기사최종편집일 2025-06-23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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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0.67 철벽 마무리' 하필 생일에 첫 블론세이브…그래도 이겼다, 우여곡절 끝 '2연승 완성' [창원 현장]

기사입력 2025.06.01 00:24 / 기사수정 2025.06.01 00:24



(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철벽'을 자랑하던 한화 이글스 김서현이 자신의 스물 한 번째 생일에 마무리 전향 후 한 번도 없었던 블론세이브를 작성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끝내고 팀의 2연승을 완성했다.

한화는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6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성,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한화는 시즌 전적 34승23패를 만들고 2위 자리를 단단히 지켰다.

이날 경기 내내 팽팽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한화가 1회초 선취점을 뽑아냈다. 하주석이 땅볼 출루한 1사 2루 상황에서 문현빈의 중전안타, 노시환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채은성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진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0 리드를 가져왔다.

2회말 NC가 오영수 삼진 뒤 김휘집의 3루타와 곧바로 나온 천재환의 적시타를 엮어 1-1 균형을 맞췄으나, 한화가 5회초 플로리얼의 2루타, 바뀐 투수 손주환 상대 문현빈의 적시타로 다시 2-1 리드를 가져왔다. 계속된 주자 1루 상황에서는 노시환의 병살타로 달아나지 못했고, NC가 5회말 김주원, 박민우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데이비슨의 희생플라이로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6회부터 본격적인 불펜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균형은 6회초 바로 깨졌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채은성이 볼카운트 1-1에서 3구 138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채은성의 시즌 8호 홈런으로, 전날 결승포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 점수는 3-2, 한화가 다시 한 점 앞섰다.

한 점 차의 리드를 다시 가져온 한화는 6회말 주현상, 7회말 박상원이 올라와 실점 없이 NC 타선을 묶었다. 그리고 8회말에는 필승조 한슬혁이 등판,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오영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대주자 박영빈이 도루에 성공한 뒤, 김휘집의 2루수 땅볼에 3루까지 진루해 한화의 실점 위기. 한화는 한승혁을 내리고 마무리 김서현을 조기 투입했다.

김서현의 상대는 천재환. 그런데 초구와 2구 직구가 모두 볼이 됐다. 그러자 김경문 감독이 직접 더그아웃에서 나와 포수 최재훈과 대화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이후 포일이 나왔고, 3루에 있던 박영빈이 홈을 밟으며 점수는 3-3,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서현은 28경기 27이닝을 소화해 1패, 1홀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0.67을 기록하고 있었다. 올해 마무리를 맡고 동점 상황에 올라와 패전투수가 된 적은 있지만 단 한 번도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날 다소 허무하게 시즌 첫 블론을 기록하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2004년 5월 31일생인 김서현의 생일이었다. 김서현은 점수를 내준 후 천재환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정리했다.

이후 한화는 9회초에만 6점을 뽑아내며 9-3으로 6점 차를 만들었다. 김서현은 9회말 마운드에 올랐고, 김정호와 한석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김주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박민우의 타구가 3루타가 되면서 2점을 잃었다. 이후 폭투로 박민우이 홈인까지 내주면서 3실점. 

하지만 김서현은 데이비슨에게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냈고, 박건우 볼넷 후 대타 권희동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고 이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블론세이브에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59로 불어났다. 여전히 준수한 기록이지만 김서현으로선 아쉬운 점이 이만저만이 아닌 생일. 그래도 승리투수가 되면서 팀 승리에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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