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KIA 윤영철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영건 윤영철이 2경기 연속 5이닝 투구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윤영철은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윤영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8.05에서 6.75로 하락했다.
이날 윤영철의 투구수는 88개로, 구종별로는 슬라이더(45개)가 가장 많았다. 직구(17개), 체인지업(12개), 커브(10개), 커터(4개)가 그 뒤를 이었으며, 직구 최고구속은 141km/h를 나타냈다.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윤영철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윤영철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의 볼넷 이후 김상수와 안현민에게 삼진을 솎아냈고, 2사 1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윤영철은 2회말 다소 흔들렸다. 선두타자 장성우에 이어 문상철,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자 KIA 불펜에서 몇몇 투수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가볍게 몸을 풀었다.
윤영철은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배정대의 중견수 뜬공과 오윤석의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고, 2사 만루에서 김민혁에게 1루수 땅볼을 끌어냈다.
윤영철의 무실점 행진에 마침표가 찍힌 건 3회말이었다. 윤영철은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 안현민의 중견수 뜬공 이후 2사에서 로하스에게 선제 솔로포를 헌납했다. 올 시즌 윤영철의 세 번째 피홈런.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KIA 윤영철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윤영철은 첫 실점 이후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장성우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듭지었고, 4회말 문상철의 삼진, 허경민의 볼넷 이후 배정대와 오윤석을 각각 삼진과 3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윤영철은 5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김민혁의 유격수 땅볼, 김상수의 1루수 뜬공, 안현민의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5회말까지 84구를 던진 윤영철은 6회말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2루타를 내줬고, 무사 2루에서 윤중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승계주자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면서 윤영철의 실점은 더 이상 불어나지 않았다. KT에 1-5로 패배한 KIA로선 윤영철의 투구 내용에 위안을 삼았다.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5회말 수비를 마친 KIA 윤영철이 황대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윤영철은 올 시즌 초반 다소 고전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세 차례 선발투수로 나와 5⅔이닝 3패 평균자책점 15.88을 마크했다. 지난달 19일 재조정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갔고, 이달 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교통사고를 당한 황동하 대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 윤영철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복귀전이었던 1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을 책임졌고, 다음 등판이었던 20일 수원 KT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다.
직전 등판이었던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등판을 마무리했다. 31일 경기에서도 5이닝을 끌고 가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윤영철의 5월 성적은 4경기 18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3.93.
사령탑은 최근 윤영철의 투구 내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3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다른 건 없고, (윤)영철이에게 열심히 하라고 했다. 영철이가 시즌 초반 고전했는데,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5이닝 3실점 정도, 길게 던지면 6이닝 3실점 정도 던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투수 파트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영철이는 지금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충분히 최대치로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처럼 5이닝을 던지면서 2~3실점으로 막을 수 있는 경기를 한다면 우리 타자들이 영철이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은 (윤영철의 투구에) 충분히 만족하고, 영철이가 경기를 잘 풀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등 가능성을 보여준 윤영철은 이제 시즌 첫 승을 바라본다. 6월에도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4회말 2사 2루 KIA 윤영철이 KT 오윤석의 타구 위치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