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입지를 잃은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나폴리 회장까지 나섰다. PSG에 이강인의 이적료를 조금 낮춰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는 이탈리아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이탈리아 유력지 일마티노는 29일(한국시간) "나폴리는 또 다른 한국인 이강인을 영입할 계획이다. 나폴리는 진지하다. 계속해서 앞서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사실상 이미 이뤄진 2명의 스타(케빈 더 브라위너, 조너선 데이비드)에 이어 공격형 윙어 이강인을 노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루치아노 스팔레티와 함께 통산 세 번째 스쿠데토를 들어올리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와 같은 국적의 선수"라고 소개하면서 "독일 뮌헨에서 시모네 인자기가 이끄는 인터밀란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폴리는 이강인을 주시하고 결정적인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마쳤다. 이강인은 왼발잡이로 꾸준히 오른쪽 측면에서 반대발 윙어로 뛰고 있다. PSG와 계약은 2028년까지지만 팀을 바꿀 수 있다'면서 "이탈리아 챔피언인 나폴리의 관심은 그의 관심을 상당히 끌었다"면서 "에펠탑의 그늘에 가려졌던 이강인은 팀이 원하던 인상을 주지 못했고, 공격 포인트(6골6도움) 면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사실을 더하면 그림은 완성됐고, 매우 열려 있다"고 이강인 역시 나폴리 이적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PSG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제안이 있을 경우 장벽을 세우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나폴리와는 관계가 좋다. 나세르 알켈라이피 PSG 구단주가 종종 많은 돈을 들여 나폴리 선수를 영입했고, 최근에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그랬다"면서 "이강인의 가치는 3000만 유로(약 468억원)로 추산된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구단주는 상당한 금액을 깎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폴리 소식을 전하는 칼치오나폴리24는 일마티노의 보도를 인용해 "나폴리가 이강인을 향한 공격을 시작했다. 데 라우렌티스는 PSG에 이적료 할인을 요청할 것"이라며 "나폴리는 이강인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3000만 유로의 가격표를 할인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최근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로서는 나폴리의 관심이 가장 뚜렷한 상황이나 잉글랜드, 스페인,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렐레보 소속 기자 마테오 모레토는 지난 27일 "PSG와 이강인의 재계약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며 "이미 여러 구단이 이강인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PSG와 구체적인 합의를 본 팀은 아직 없지만 나폴리를 포함해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사우디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거론됐다.
프랑스 매체 풋01은 "이강인은 PSG를 떠날 수 있다. 맨유가 이강인을 주시 중이며 영입 작업에 돌입했다"면서 "이강인은 점차 기회가 줄어들고 있고,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맨유는 이강인을 공격진 개편의 핵심 자원으로 고려하고 있다. 후벵 아모림 감독 전술 시스템에서 이강인이 이상적인 적임자가 될 것"이라며 이강인이 맨유에 잘 맞는 선수가 될 거라고 기대했다.
스페인에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야레알이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미 2년 전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뛰던 때부터 지켜봐왔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영입 제안을 하기도 했다.
비야레알은 팀 핵심이었단 알렉스 바에나가 팀을 떠나면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강인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이강인은 PSG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야레알은 바에나를 대체할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면서 "이강인은 이미 스페인 무대에서 자신이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 이강인 역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스페인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다. 비야레알은 이강인에게 필요한 출전 시간 보장과 중요한 역할 제공을 약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러 구단이 달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나폴리는 회장까지 움직였다. 이강인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적료를 깎는 것도 안 좋게 비춰질 수 있지만 나폴리와 PSG의 관계가 좋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3000만 유로 이하로는 안 팔겠다던 PSG의 완강한 태도도 누그러질 가능성이 크다.
정황상 이강인이 이번 여름을 끝으로 PSG를 떠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다음 행선지로 어떤 팀을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