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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4관왕' 초대형 역사 도전! 이강인 우승 각오 다부지다…"원팀으로 이긴다"

기사입력 2025.05.30 08:15 / 기사수정 2025.05.30 08:1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팀의 결속력을 강조하며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으로 오는 6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선다. 상대는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인터 밀란이다.

이는 클럽 역사상 첫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획득이 걸린 대결이자, 이강인 개인에게도 또 다른 의미의 역사적 순간이 될 수 있는 경기다.

이강인은 결승전을 앞두고 29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부터 정말 좋은 경기를 해왔고, 그 보상으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면서 "기쁘고, 결승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가장 중요한 건 팀의 단결이다. 우리는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목표는 승리이며, 이런 정신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PSG는 이번 시즌 리그앙,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챔피언스리그마저 우승할 경우 유럽 축구 역사상 단 한 번밖에 없는 '쿼드러플'을 달성하게 된다.

이강인 개인에게는 한국인 최초로 쿼드러플을 이룬 선수가 되는 길이자,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이다.

PSG 구단에게도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는 오랜 숙원이었다. PSG는 2019-2020시즌 바이에른 뮌헨에게 0-1로 패하며 구단 역사상 첫 결승 진출에도 불구하고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하지만 당시와 비교해 스쿼드는 더 깊어졌고, 이번 시즌 PSG는 이미 세 개의 타이틀을 차지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결승에서 밀란을 꺾으면 구단 역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유럽축구 역사상 2번째 쿼드러플이자 9번째 트레블 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강인 역시 한국 축구 역사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는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두 명이다.

그러나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던 2007-2008시즌 맨유의 결승 명단에서 제외돼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결승에 출전한 두 차례(2008-2009, 2010-2011시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손흥민 역시 2018-2019시즌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리버풀에 패했다. 즉, 한국인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출전해 우승 메달을 획득한 사례는 아직 없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11경기에 출전해 팀의 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선발 4경기, 교체 7경기를 소화했으며,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중원에서 안정적인 조율로 기회를 창출하며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전술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특히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펄스 나인 역할까지 맡기며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고, 초반기에는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이 빛났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출전 기회는 줄어들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PSG는 나폴리의 핵심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하며 스쿼드 강화에 나섰고, 동시에 우스망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비티냐, 파비안 루이스 등의 폼이 상승하면서 이강인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실제로 그는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 4경기 모두 벤치를 지켰다. 이강인의 결승전 출전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이유다.



하지만 PSG가 결승전을 앞두고 공개한 인터뷰 대상자 명단에 이강인이 포함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날 인터뷰는 이강인을 포함해 루이스, 뎀벨레, 바르콜라 등 실제 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과 함께 진행됐으며, 이는 엔리케 감독이 밀란의 조직적인 수비를 공략하기 위한 옵션 중 하나로 이강인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단판 승부인 결승전 특성상, 예기치 못한 전술 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후반전 공격이 정체될 경우, 패스를 풀어줄 수 있는 이강인의 출전은 충분히 실용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현지 언론은 엔리케 감독이 인터 밀란의 촘촘한 수비를 흔들기 위해 이강인을 교체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강인이 결승전에 출전해 PSG의 우승에 일조할 경우, 그는 한국 선수 최초로 결승전 출전과 우승 메달을 동시에 획득하는 선수가 된다.



더불어 이번 시즌 PSG의 쿼드러플 달성에 이바지하게 되면, 역시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우는 셈이다.

유럽 무대에서 리그, 자국컵 2개,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석권한 쿼드러플은 지금까지 1966-1967시즌 셀틱만이 달성한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트레블 역시 지금까지 셀틱, 아약스, PSV 에인트호번, 맨유, 인터 밀란,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맨시티 등 단 8개 팀만이 이룬 쾌거다.

한편, 이강인은 이번 시즌 후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러 유럽 빅클럽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PSG 내 입지도 변화하고 있어 이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가 이강인의 PSG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은 더욱 쏠린다.

PSG에서의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질 수 있을지는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PSG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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