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말 한화 문동주가 연습투구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로테이션을 한 번 쉬며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경기가 없는 26일 1군 엔트리에서 투수 문동주를 말소했다. 문동주의 말소와 관련해 한화 구단 관계자는 "부상 등 특별한 이슈가 있지는 않다. 직전 등판 내용이 좋지 않았던 만큼 한 턴 정도 쉬면서 휴식과 조정의 기간을 가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동주는 지난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4⅔이닝 7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6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 88구. 최고 155km/h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었는데 롯데의 강타선을 막지 못했다.

26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초 수비를 마친 한화 문동주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4회까지는 완벽한 모습이었다. 1회초 장두성에게 중전안타, 고승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고 시작했지만 레이예스와 전준우에게 포크볼로 연속 삼진을 솎아냈고, 윤동희는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한화가 1회말 플로리얼과 노시환의 홈런으로 4-0 리드를 잡으며 타선 지원을 등에 업은 문동주는 2회초 나승엽 중견수 뜬공, 손호영 유격수 땅볼, 유강남 3루수 땅볼로 공 9개 만으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말 한화의 추가 득점으로 점수가 6-0으로 벌어진 3회초에는 선두 전민재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장두성에게 곧바로 병살타를 이끌어내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고승민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초 역시 레이예스를 3구삼진 처리, 전준우는 직구로 헛스윙 삼진, 윤동희는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더할 나위 없는 투구를 보여줬다. 4회까지 투구수는 단 51구. 긴 이닝 소화가 충분해 보였다.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초 종료 후 한화 양상문 코치가 문동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그러나 문동주는 5회초 나승엽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손호영에게 볼넷을 내줬고, 유강남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전민재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아웃카운트를 늘렸으나 장두성에게 우전 2루타를 허용하고 추가 실점했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해 흐름을 끊었으나 문동주는 고승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계속해 흔들렸다.
레이예스의 우전안타에 장두성이 홈인, 포수 최재훈도 마운드를 찾았으나 문동주는 전준우와 윤동희에게도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결국 6-6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한화 벤치는 문동주를 내릴 수밖에 없었고, 주현상이 올라와 나승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길었던 5회초를 끝냈다.
4회까지는 내용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갑작스러운 난조는 더욱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문동주가 내려간 이후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한 한화는 7-6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9회초 한승혁이 전준우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으나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문현빈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문동주가 잠시 빠지면서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27일 잠실 LG전 선발투수로 황준서를 예고한 한화는 LG전에서 황준서와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차례로 나서고, 이어지는 주말 창원 NC전에서는 30일 류현진이 등판, 31일 먼저 조정 차 2군으로 내려갔던 엄상백이 콜업될 가능성이 높다. 6월 1일에는 다시 황준서가 나서거나 또 다른 대체 선발을 기용할 수도 있다.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문동주와 황준서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