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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아! 10골 AS 기억해' SON 뜨거운 포옹→EPL 마지막 골… '기적의 아이콘', 이렇게 떠난다

기사입력 2025.05.26 19:15 / 기사수정 2025.05.26 19:1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기적의 아이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감동적인 이별을 고했다.

동시에 맨유는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자존심을 지켰고, 상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꿈을 좌절시키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맨유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 경기에서 빌라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맨유는 시즌을 승점 42점을 기록하며 15위로 마쳤고, 빌라는 6위에 머물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맨유는 3-4-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알타이 바인드르 골키퍼를 비롯해 아이든 헤븐,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가 스리백을 구성했고, 패트릭 도르구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윙백으로 출전했다. 중원은 카세미루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지켰고, 전방에는 메이슨 마운트, 라스무스 회이룬, 아마드 디알로가 나섰다.

빌라는 4-2-3-1로 맞섰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고, 수비에는 이안 마트센, 파우 토레스, 에즈리 콘사, 매티 캐시가 출전했다. 중원은 안드레 오나나와 부바카르 카마라가 구성했고, 2선에는 존 맥긴, 마르코 아센시오, 모건 로저스가 포진했으며, 최전방은 올리 왓킨스가 맡았다.


전반 초반부터 맨유는 맹공을 퍼부었다.

마운트, 브루노, 카세미루의 연이은 슈팅이 모두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20분에는 마즈라위가 부상을 당해 디오고 달롯이 조기 투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빌라의 수비 실수가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었다. 빌라의 백패스 실수를 라스무스 호일룬이 가로챘고, 마르티네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의 반칙을 유도했다. 마르티네스는 페널티 박스 밖에서 호일룬을 넘어뜨렸고, 심판은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로 보고 레드카드를 꺼냈다.

마르티네즈의 퇴장으로 인해 빌라는 필드 플레이어 아센시오를 빼고 서브 골키퍼 로빈 올센을 투입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지만, 수적 우위는 맨유에 확실한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맨유는 코비 마이누를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이어진 맨유의 공격에서 디알로가 결정적인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31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정교한 패스를 디알로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1-0 리드를 만들었다.



이어 후반 39분에는 디알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팀의 전담 키커인 브루노는 이 공을 에릭센에게 넘겼고, 에릭센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해 2-0을 스코어를 만들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브루노가 에릭센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맨유 팬들은 에릭센의 골에 뜨거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에릭센의 이번 골이 특별한 이유는 이날 경기가 맨유에서의 그의 마지막 무대였기 때문이다. 

해당 골은 에릭센의 이번 시즌 5호 골이자,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난해 8월 노팅엄 포레스트전 이후 처음으로 나온 득점이었다.

에릭센은 지난 2022년 여름, 브렌트포드를 거쳐 자유계약으로 맨유에 합류했고, 세 시즌 동안 107경기 출전 8골을 기록했다. 특히 2022-2023시즌에는 맨유의 리그 3위, 리그컵 우승에 공헌했고, 2023-24시즌에는 FA컵 우승을 함께 했다.



그의 커리어는 '기적' 그 자체였다.

그는 ‘기적의 사나이’로도 불린다. 2021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그는, 삽입형 심장제세동기(ICD)를 삽입한 뒤 다시 축구장으로 복귀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는 브렌트포드에서의 짧은 활약 이후, 맨유에 입단해 정상급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경쟁력을 증명해냈다.

이번 시즌 후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게 되며,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덴마크 대표팀 일정에 합류할 예정이다.

에릭센은 경기 후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퇴단을 인정했다.

그는 "맞다, 이번 경기가 맨유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다. 브루노가 페널티킥을 양보한 이유도 작별을 위한 배려였던 것 같다"고 밝히며 작별을 공식화했다.

이어 그는 "올드 트래포드는 정말 놀라운 구장이었고, 맨유는 훌륭한 클럽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에릭센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다. 2015년 입단한 손흥민과도 5년간 좋은 콤비플레이를 형성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넣은 127골 중 10골을 에릭센이 어시스트할 정도다. 둘은 지난 22일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만나 서로 포옹하며 우정을 나눴다.



한편, 26일 애스턴 빌라전은 맨유에서만 두 차례 활약했던 센터백 조니 에반스와 8시즌 간 맨유 유니폼을 입었던 빅토르 린델로프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특히 린델로프는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부터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총 283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마타이스 더리흐트, 레니 요로, 마즈라위, 그리고 1월 영입된 헤븐 등 수비수 영입이 이어지며 입지가 줄어든 끝에 팀을 떠나게 됐다.

결국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세 명의 베테랑 선수에게 승리로 작별을 안겼다. 동시에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아스톤 빌라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저지하면서, 시즌 마지막 날 극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맨유는 순위에선 만족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의지는 다음 시즌을 향한 긍정적인 신호로 남았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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