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KIA 더그아웃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울산, 유준상 기자) 모두가 똘똘 뭉쳐 값진 1승을 만들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2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3연전 첫 경기에서 패배했으나 21일에 이어 22일까지 승리를 따내면서 2연승을 달렸다. NC의 시즌 성적은 22승1무22패(0.500)가 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김녹원이 5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종전 4이닝)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불펜투수들의 호투도 빛났다. 손주환(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김진호(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배재환(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류진욱(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까지 모두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22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선발투수 김녹원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NC 다이노스
선발 매치업만 놓고 보면 코디 폰세를 선발로 내세운 한화가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갈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전 이호준 감독도 "폰세가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삼진 18개를 잡았을 때도 공이 좋았지만, 우리와 만났을 때 역대급으로 던진 것 같다. '좀 쳐야지' 이런 이야기도 꺼내지 못하겠더라. 난 프로에서 155km/h 공을 쳐본 적이 없다. 정말 치기 어렵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폰세의 위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희망도 있었다. 이 감독은 "폰세가 오늘(22일)도 좋은 공을 던질 텐데, 타자들이 한 번 만났으니까 '이 공을 쳐야겠다' 이런 생각을 갖지 않을까 싶다. 이럴 때일수록 더 공격적으로 쳐야 한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가 되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 초구부터 날아오면 바로 때리라고 했다"며 "상대가 좋은 투수인 건 맞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선발투수가 잘 버텨주고 경기 후반에 승부를 걸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NC는 경기 초반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1회말 선두타자 박민우의 안타, 김주원의 좌익수 뜬공 이후 박민우가 2루를 훔쳤다. 손아섭의 투수 땅볼 이후 2사 2루에서 박건우가 우전 안타를 때리며 2루주자 박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녹원이 2회초 채은성에게 투런포를 내줬지만, N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서호철의 우익수 뜬공 이후 천재환이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고, 1사 2루에서 박세혁이 1타점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22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말 2사 1, 2루 NC 박세혁이 1타점 2루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NC는 6회초 1실점하면서 흔들렸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희망을 이어갔다. 그리고 한화의 불펜이 가동된 6회말 박세혁의 1타점 적시타로 3-3 균형을 이뤘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김휘집의 내야안타 때 3루주자 천재환이 득점했다.
NC는 불펜을 앞세워 굳히기에 돌입했다. 6회초 2사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김진호가 7회초 김태연의 3루수 땅볼, 김인환의 투수 땅볼, 플로리얼의 삼진으로 제 몫을 다했다.
배재환이 구원 등판한 8회초에는 한화 입장에서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1사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한 문현빈이 1루를 밟은 뒤 미처 귀루하지 못하면서 태그아웃됐다.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배재환은 2사에서 노시환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마지막까지 반전은 없었다.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마운드로 향한 NC 마무리투수 류진욱이 9회초 채은성의 2루수 뜬공, 이진영의 삼진, 하주석의 삼진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오늘(22일) 승리는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 덕분이다.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고, 타자들은 상대 에이스인 폰세 선수와 끈질기게 승부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특히 사령탑이 주목한 건 이날 선발 출전한 포수 박세혁의 활약이었다. 이 감독은 "박세혁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며 팀 승리의 중심이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주중 3연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2승을 수확한 NC는 23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갖는다. 이호준 감독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NC 다이노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