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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준수 거르기 싫었던 고영표, 결과로 보여줬다…"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어" [수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22 14:47 / 기사수정 2025.05.22 14:47

KT 위즈 투수 고영표가 지난 2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5회초 이강철(가운데) 감독, 포수 장성우와 대화하는 모습. 사진 김한준 기자
KT 위즈 투수 고영표가 지난 2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5회초 이강철(가운데) 감독, 포수 장성우와 대화하는 모습.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특유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면서 팀의 연승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견인했다.

고영표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5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T의 3-1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고영표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좋은 투구를 해서 기분이 좋다. 피안타가 많기는 했지만 긴 이닝을 버틴 것도 기쁘다"라며 "무엇보다 팀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영표는 지난달 20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시즌 2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하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하지만 고영표는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퀄티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뒤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전 6이닝 1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5실점(3자책), 10일 롯데 자이언츠전 4⅔이닝 1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8실점(6자책), 15일 삼성 라이온즈전 4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4경기 연속 패전의 쓴맛을 봤다.

고영표는 다행히 자신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KIA를 상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고영표는 2022 시즌부터 2024 시즌까지 최근 3년 동안 KIA 상대 8경기 47⅓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1.90으로 펄펄 날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KIA만 만나면 쾌투를 펼쳤다.

고영표는 2025 시즌 첫 KIA전에서도 숱한 위기에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KT가 2-1로 앞선 5회초 2사 2·3루 역전 위기에서 KIA 포수 한준수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고영표는 이날 한준수에게 2회초 볼넷, 4회초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이강철 KT 감독은 5회초 한준수의 타석 전 마운드를 방문, 고영표와 포수 장성우에게 한준수를 거르고 후속타자 김호령과 승부를 제안했다.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하지만 고영표와 장성우의 생각은 달랐다. 볼넷을 주더라도 최대한 어렵게 승부를 펼치는 게 우선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강철 감독도 배터리의 의견을 존중해줬다. 

고영표는 "감독님께서 5회초 마운드에 오셔서 안타 하나를 맞으면 역전을 당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준수 선수를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고 다음 타자(김호령)와 승부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말씀을 하셨다"며 "한준수가 내게 상대 전적도 좋았고, 타격이 최근 좋은 선수라 감독님도 고민이 되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래도 쉽게 (자동 고의사구를) 보내주는 건 아닌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최대한 어렵게 승부하자고 했다"며 "4회초 한준수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돌아봤다.

결과론이지만 고영표, 장성우의 배짱은 KIA의 추격 흐름을 끊고 실점을 막아냈다. 고영표는 이후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KT 투수진은 토종 에이스의 부활투를 격하게 반겨줬다. TV 중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던 고영표에게 물폭탄 세례를 뿌렸다. 고영표가 특별한 기록을 추가한 건 아니었지만 KT 투수진도, 고영표도 웃으면서 하루를 마감했다.

고영표는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후배들이 (물을 뿌리면서) 나를 챙겨주는 것 같다"며 "물을 맞으면 시원하고 좋다. 언제부턴가 인터뷰할 때 물을 뿌려주는 게 문화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수원,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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