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원준 황당 실책, 꽃감독 좌시하지 않았다…1회말 교체 극약처방 [수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경기 중 본헤드 플레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경시 시작과 동시에 주전 선수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5차전을 치르고 있다. 전날 3-5 패배로 5연승이 불발된 가운데 이날 설욕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좌익수)-한준수(포수)-최원준(우익수)-박정우(중견수)-김규성(1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KIA의 게임 출발은 좋지 못했다. 1회초 1사 후 김선빈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중심 타자들이 KT 선발투수 고영표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도영이 1루수 파울 플라이, 최형우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KIA는 선발투수 올러도 KT 타선에게 1회말부터 고전했다. 올러는 선두타자 황재균에 중전 안타, 1사 후 안현민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면서 1·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올러는 일단 KT 4번타자 장성우를 상대로 빗맞은 외야 뜬공을 유도했다. KIA 우익수 최원준이 어려움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곳으로 타구가 향했다. 얕은 타구였기 때문에 준족인 3루 주자 황재균도 쉽게 홈으로 태그업을 시도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최원준은 3루 주자 황재균을 지나치게 의식한 듯 완벽하게 포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송구 동작을 이어가려도 실책을 범했다. 3루 주자 황재균은 득점, 1루 주자 안현민은 2루까지 진루, 타자 주자 장성우는 출루가 이뤄졌다.

이범호 감독은 허무하게 KT에 선취점을 내준 뒤 발빠르게 움직였다. 김주찬 퀄리티 컨트롤(QC) 코치가 이범호 감독의 얘기를 들은 뒤 주심에게 다가가 선수 교체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더그아웃에 대기 중이던 박정우가 우익수로 긴급 투입됐고, 최원준은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한 채 게임을 조기 마감했다.

KIA는 올러가 계속된 1사 1·3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 스코어가 0-2로 벌어졌다. 다만 계솓된 1사 2·3루에서는 강백호를 1루수 땅볼,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냈다. 



최원준은 2025 시즌 37경기 타율 0.195(123타수 24안타) 3홈런 11타점 OPS 0.546으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상태다.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되찾는 듯했지만 18일 두산 베어스전 5타수 무안타, 20일 KT전 3타수 무안타로 다시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최원준은 여기에 21일 KT전 수비에서도 평소답지 않은 실수가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의 본헤드 플레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 1회말부터 주전 선수를 게임 중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범호 감독은 사령탑 데뷔 첫해였던 2024 시즌에도 주전 선수들이 수비에서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그 즉시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형님 리더십'으로 잘 알려진 이범호 감독이지만 본헤드 플레이에 대해서는 관대하지 않은 편이다.

이범호 감독의 이 같은 기조는 올해도 유지됐다. 경기 중에는 높은 집중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확실히 전달했다.

4회초 KIA 공격이 진행 중인 가운데 KT가 2-1로 앞서가고 있다. 

사진=수원,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