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김민재 충격적인 가격표 책정…40% 할인"→잔치는 끝났다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 우승 세리머니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지만, 그 뒤편에는 잔인할 정도로 냉정한 현실이 따라왔다.

현지 언론은 시즌 내내 헌신한 김민재를 향해 혹독한 평가를 내렸고, 이제는 이적 가능성까지 노골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마리엔플라츠에서 남녀 팀 통합 우승 퍼레이드를 열었다.

이번 시즌 뮌헨 남자 팀은 25승 7무 2패(승점 82)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 팀 역시 리그 정상에 올랐다. 리그 정상에 오른 구단은 수천 명의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고, 신시청사 발코니에 올라선 선수들은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렸다.

김민재 역시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커리어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자축했다. 전통 독일 의상인 회색 '레더호젠'을 갖춰 입은 김민재는 광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인 마이스터샬레를 들고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뮌헨은 이번 시즌 25승 7무 2패(승점 82)라는 성적으로 리그를 제패했다. 2위 바이엘 레버쿠젠의 69점과 비교하면 무려 13점 차로 정상에 올랐고,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는 시즌 초반 27경기에 출전해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2골을 기록했다. 특히 세리에A와 분데스리가를 모두 제패한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리그 일정이 내내 순탄하게 흐르지는 않았다.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입은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김민재는 꾸준한 통증을 안고 시즌을 소화해야 했다.

시즌 후반기 들어서는 이토 히로키와 다요 우파메카노 등 센터백 자원들이 부상으로 인해 수비진 공백이 커지면서, 김민재는 진통제를 복용하며 경기를 뛰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조차 혹사 경고를 보낼 만큼 김민재의 일정은 혹독했다. 그는 해당 기간 동안 총 55경기를 소화했고, 평균 3.7일 간격으로 출전했다. 이동 거리만 약 7만 40000km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 같은 헌신에도 불구하고 도르트문트전에서의 실수,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밀란전 실점 장면 등으로 인해 독일 언론의 비판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그의 부상은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복수의 독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문제를 고려해 시즌 막판에는 그에게 휴식을 주고 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강행군을 이어오다 32라운드에서야 휴식을 얻었고, 이는 6월 미국에서 열릴 FIFA 클럽 월드컵 출전에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민재는 시즌을 조기에 끝나자마자 이적설에 급속도로 휘말렸다.

독일 '스카이스포츠'가 "김민재는 더 이상 뮌헨에서 언터처블(비매물) 자원이 아니다"라며, 여름 이적 가능성을 가장 먼저 언급한 데 이어, 김민재 대체 자원 이적설까지 등장하면서 김민재 방출설은 더욱 불타올랐다

또 다른 독일 유력지 '빌트'는 "레버쿠젠의 요나탄 타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할 경우, 김민재는 최대 3500만 유로(약 546억원)에 매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뮌헨은 타 영입과 함께 우파메카노와의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 역시 2025-2026시즌 예상 베스트11에서 김민재를 제외하고 요나탄 타를 왼쪽 센터백 자리에 두는 등, 뮌헨에서 그의 입지가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즌에 대한 평가도 매서웠다.

독일 '스폭스'는 "시즌 전반기에 김민재는 팀의 톱 퍼포머 중 하나였지만, 겨울 휴식기 이후 급격히 기량이 저하됐다"고 평했다.

이어 "아킬레스건 부상과 동료 수비수들의 이탈로 인해 김민재가 자신의 몸을 희생해야 했던 점은 인정하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실패한 도박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에게 평점 4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뮌헨 센터백 자원 중 가장 낮은 평점이다. 수비진 전체에서도 올 시즌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인 샤샤 보이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평점을 기록했다.

심지어 단 두 경기에 출전한 골키퍼 다니엘 페레츠(3.5)보다 낮은 평가였고,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결장한 이토 히로키(3.5)보다도 낮았다.



이 와중에 충격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9일 보도에서 김민재가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전하며, "뮌헨이 김민재를 5000만 유로(약 781억원)에 영입했지만, 현재 40% 저렴한 금액에 매각하려 하고 있다. 이는 충격적인 가격"이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를 이적할 때 사용했던 원금조차 회수하려 하지 않는 의도로 보이는 해당 이적료 책정은 김민재의 빠른 매각을 통한 현금 자산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 역시 이에 대해 "뮌헨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이번 여름 김민재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구단 내부적으로 매각이 거의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김민재는 최근 뮌헨을 떠날 이유가 없다며 잔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그의 의지와는 반대로 흐르고 있다.

김민재를 향한 첼시, 뉴캐슬,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 유럽 주요 구단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뮌헨에서의 위치가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팬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린 순간이 바이에른에서의 마지막 장면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이제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바이에른 뮌헨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