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날린 후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위닝시리즈와 함께 주중 3연전 일정을 마감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서 7-6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19승22패(0.463)를 만들었다. 팀 순위는 공동 8위에서 공동 7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아담 올러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올러는 10일 문학 SSG 랜더스전 이후 나흘밖에 쉬지 못했지만,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반 전상현(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과 조상우(1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실점)가 흔들렸지만, 이준영(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과 정해영(1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은 제 몫을 다했다. 정해영은 이날 세이브 1개를 추가하면서 구단 개인 통산 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전설' 선동열의 132세이브다.
타선에서는 베테랑 최형우가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김도영이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이틀 연속 멀티히트 활약을 펼친 오선우도 제 몫을 다했다.

15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선발투수 아담 올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2회말까지 무득점에 그친 KIA는 3회초 롯데에 선취점을 내줬다. 장두성과 정보근의 안타, 윤동희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3루에서 고승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장두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말 최원준의 안타, 박찬호의 볼넷 이후 무사 1·3루에서 오선우의 동점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는 김도영이 내야안타를 때렸고, 무사 만루에서 최형우의 내야안타 때 3루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았다. 이후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로 빅이닝을 완성했고, 1사 2·3루에서 한준수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쳤다.
KIA는 4회말에도 점수를 뽑았다. 최원준의 땅볼 이후 박찬호와 오선우가 차례로 안타를 쳤고, 1사 1·3루에서 김도영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박찬호가 득점했다. 병살타로 이닝이 끝날 뻔했지만, KIA 벤치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후 원심(아웃)이 뒤집히면서 1루주자 오선우만 아웃됐다.
롯데는 6회초 1사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윤동희의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7회초에는 장두성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1사 2·3루에서 정보근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한태양이 득점했다.
KIA는 7회말 김도영의 솔로포로 격차를 벌렸다. 8회초 레이예스의 투런포로 두 팀의 점수 차는 1점 차까지 좁혀졌지만,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8회초 2사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정해영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KIA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15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7:6으로 승리하면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경기 후 KIA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이날 KIA 선수단은 양말을 무릎 근처까지 올려 신는 '농군 패션'으로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베테랑 최형우가 먼저 선수들에게 농군 패션을 제안했다는 게 KIA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형우는 "뭐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선수들에게 농군 패션으로 경기에 임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한 마음이 돼 만든 승리"라며 "올러가 4일 쉬고 등판했음에도 공에 힘이 있었다. 투구수 관리도 잘됐다.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1⅓이닝을 책임져준 정해영도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에서는 중심타선에 배치된 김도영, 최형우, 김선빈이 득점 기회에서 잘 해결해줬다. 오선우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격과 수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KIA는 16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3연전 첫 경기 선발투수는 두산 홍민규, KIA 제임스 네일이다. 이 감독은 "모든 선수들 수고 많았고, 주말 두산과의 3연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