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의 무관 탈출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 토트넘 홋스퍼 핵심 선수인 데얀 쿨루셉스키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유럽대항전 결승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5일(한국시간) "부상당한 미드필더 데얀 쿨루셉스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최근의 토트넘 선수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스웨덴 국가대표인 쿨루셉스키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라며 "그는 크리스털 팰리스에 0-2로 패한 경기에서 전반 19분 부상을 입으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50경기에 출전해 10골 11도움을 기록한 쿨루셉스키는 5월 22일 빌바오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제임스 매디슨과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루카스 베리발과 함께 토트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덧붙였다.
쿨루세브스키는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지만 전반 19분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경기가 끝난 후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쿨루셉스키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괜찮을 거다. 경기 후에 쿨루셉스키와 이야기했다"라며 "의료팀은 쿨루셉스키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고, 타박상에 가깝다고 했다. 그래서 괜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쿨루셉스키의 부상은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토트넘은 구단 성명을 통해 "지난 주말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데얀 쿨루셉스키가 오른쪽 슬개골 부상을 당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발표했다.
또 "추가적인 전문가 상담을 거쳐, 쿨루셉스키는 수요일(14일)에 수술을 받았으며, 즉시 의료진과 함께 재활을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쿨루셉스키가 수술을 받으면서 토트넘은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프리미어리그 경쟁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다가오는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토트넘이 길었던 무관에서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아직까지 어떠한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또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현재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7위에 자리 중이라 리그 순위로 유럽대항전에 진출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BBC도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순위에서 17위에 올라 있다. 강등권보다 한 계단 위이고, 16위를 차지한 맨유보다 한 계단 뒤져 있다"라며 "두 팀 모두 리그에서 처참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을 들어올린 이후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라고 했다.
토트넘이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핵심 미드필더 쿨루셉스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결장하게 되면서 토트넘의 우승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에게도 쿨루셉스키 부상은 큰 타격이다.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손흥민도 UEFA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에 올라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클럽 레전드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많은 골을 터트렸지만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다.
최근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7경기 연속 결장하다 지난 11일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교체로 나와 복귀전을 가졌다.
팰리스전 교체 출전을 통해 손흥민은 얼마 남지 않은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손흥민이 부상에서 복귀한 날 쿨루셉스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손흥민과 토트넘의 무관 탈출이 이뤄질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더불어 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제임스 매디슨과 루카스 베리발이 이미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쿨루셉스키가까지 추가돼 맨유와의 결승전에서 중원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영국 '풋볼 런던'은 "데얀 쿨루셉스키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할 예정이다"라며 "토트넘은 실제로 빌바오에서 열리는 중요한 경기에서 쿨루셉스키의 출전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일주일 앞두고 발표된 부상 업데이트에 따르면 사실상 쿨루셉스키의 출전이 배제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미 보되/글림트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제임스 매디슨을 잃었고, 토트넘의 감독인 안지 포스테코글루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중요한 경기를 위한 선수단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쿨루셉스키가 팰리스전에서 교체된 후 윌슨 오도베르가 10번 역할을 맡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그렇다면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10번 역할을 맡는 선수는 누구일까?"라고 했다.
쿨루셉스키의 공백을 메꿀 선수에 대해 매체는 "루카스 베리발이라는 놀라운 옵션이 있다. 베르발은 발목 인대 부상을 입어 경기 출전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승 진출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라며 "10대인 그의 몸은 나이 든 동료들보다 빨리 회복될 수 있겠지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베르발의 복귀는 포스테코글루와 토트넘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면 토트넘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이브 비수마를 6번과 8번 역할에 배치할 수 있다"라며 베리발의 극적인 복귀를 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