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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끓어오르는 분노의 인터뷰 생각나네…'김민재 패싱' 논란에 뮌헨 팬들 분노 "이건 인종차별이야"

기사입력 2025.05.06 09:19 / 기사수정 2025.05.06 09:1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어렸을 때 독일에서 인종차별을 많이 당했다며 치를 떨었던 손흥민의 인터뷰가 다시금 떠오르는 사건이다.

독일 최고의 구단 바이에른 뮌헨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수비수이자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김민재를 '패싱'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구단 공식 유튜브 썸네일에서 김민재의 얼굴을 빼는 등 김민재가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를 외면해 논란을 자초했다.

아시아인 차별, 즉 인종 차별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정 팀이 우승을 차지했을 때 선수들을 비춰주던 중계 카메라가 아시아 선수를 외면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소속팀에서 특정 선수를 챙기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이번 논란이 꽤나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5일 바이엘 레버쿠젠과 SC 프라이부르크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전 분데스리가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 2위 레버쿠젠은 3경기를 남겨둔 채 승점 9점 차를 유지하고 있었다.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이 확정 되는 상황.

레버쿠젠은 전반 44분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끌려갔고, 후반 3분에는 피에로 인카피에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후반 37분이 되어서야 플로리안 비르츠가 만회골을 터트리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조나단 타의 동점골이 나왔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앞서 지난 3일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 조기 확정에 실패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라이벌 레버쿠젠이 미끄러진 덕에 32라운드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한 김민재 역시 자신의 커리어에 우승을 하나 더 추가했다. 

김민재가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 것은 2년 전 나폴리에서 뛰던 시절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고 약 2년 만이다. 



한국 선수가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른 것은 과거 바이에른 뮌헨에서 잠시 뛰었던 정우영(우니온 베를린)에 이어 두 번째다. 2018년 바이에른 뮌헨 II(2군)에 입단한 정우영은 그해 1군으로 콜업돼 2018-19시즌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신 김민재는 스쿼드에 포함된 수준에 그쳤던 정우영과는 다르게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서 활약하며 팀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의 의미가 더욱 크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바이에른 뮌헨이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우승 기념 영상인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왔다. 구단, 팬, 그리고 도시를 위해"라는 영상의 썸네일에서 김민재의 모습이 사라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해당 영상 썸네일에 이번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과 사령탑 콤파니 감독의 얼굴을 합성해 넣었는데, 공교롭게도 바이에른 뮌헨의 베스트 일레븐 중 김민재만 빠져 있었다. 김민재가 시즌 초반부터 콤파니 감독의 신뢰를 받으면서 꾸준히 선발 출전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팬들은 의문, 나아가 바이에른 뮌헨의 인종 차별을 의심했다.



팬들은 "썸네일에 왜 김민재의 모습이 없는가? 이건 무례한 일", "핵심 선수인 김민재가 빠진 이유가 있나? 이것은 인종 차별인가? 뮌헨은 이에 대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일부러 김민재를 사진에서 뺀 건가?", "시즌 도중 부상을 입고도 주전으로 활약한 김민재를 뺀 이유가 무엇인가?" 등의 반응을 댓글로 남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논란이 커지자 황급히 썸네일을 수정, 김민재는 물론 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썸네일로 교체했다.

같은 날 분데스리가 공식 채널이 공개한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 축하 영상에도 김민재의 모습이 빠져 논란은 더욱 커졌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기념 노래가 삽입된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는데, 해당 영상에도 김민재로 추정되는 캐릭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김민재의 이번 시즌 공헌도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요주아 키미히에 이어 바이에른 뮌헨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고,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도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김민재에게는 휴식이 필요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경기에 출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고 시즌 막바지가 되어서야 겨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패싱'은 이러한 김민재의 헌신을 완전히 무시하고, 아시아 선수들을 차별하는 행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평소 올바른 언행으로 유명한 손흥민이 독일에서 보낸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치를 떨었던 인터뷰가 떠오르기도 한다.

손흥민은 지난 2022년 국내에서 진행된 '손 커밍데이' 행사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독일을 2-0으로 꺾었던 경기를 두고 "어릴 때 독일에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게 생활했다. 인종 차별도 많이 당하고 정말 힘들었다"며 "언젠가는 꼭 갚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사람들이 울고 있어서 위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복수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돌아봤다.

사진=연합뉴스 / 바이에른 뮌헨 / 분데스리가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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