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6-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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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프듀2' 윙크남 시절, 연기였을까?"…아픔·슬픔 쏟아낸 '약한영웅2'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04 07:0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박지훈이 '프로듀스 101' 시즌2 시절의 '윙크남', '국민 저장남'으로 활동하던 시기를 떠올렸다. 

지난 4월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 박지훈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약한영웅 Class 2'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이자 찬란한 성장담을 담았다. 

'약한영웅'은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로 시작해 시즌2인 Class 2부터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박지훈은 연시은을 통해 깊은 몰입감을 표현해 미래가 기대되는 연기자, 성장한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다. 대사 없이 눈빛으로만 이야기하고 볼까지 떨리는 연기력을 선보인 박지훈은 "(연시은에게) 너무 집중을 했었다. 시은이라는 캐릭터에게 고마웠던 건 정말 너무 화가 나서 몸의 피가 차가워지는 느낌을 받게해줬다는 거다"라며 "시은이가 차갑고 무뚝뚝한 캐릭터다. 실제로 연기를 하면서 얼굴 근육이 떨리는 걸 몰랐을 때가 많다. 모니터를 하며 내가 정말 몰입을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프레임 안에 내 캐릭터가 잘 표현되었구나를 잘 느껴서 저도 보면서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약한영웅'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박지훈은 과거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내 마음 속에 저장'이라는 애교를 유행어로 만들며 워너원으로 최종 데뷔,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약한영웅' 속 어둡고 시니컬한 캐릭터와는 너무 달랐던 과거 이미지가 언급되자 박지훈은 "(과거의 모습을) 연기라고는 할 수 없는 거 같다. 그것도 하나의 이미지이지 않나. 제가 표현해낼 수 있는 저의 귀여움이 그 시절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연습생 땐 그걸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사실 애교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저도 이게 아직 궁금하다. 그게 연기였을까?"라고 잠시 생각한 박지훈은 "연기는 아닌 거 같다. 하지만 그 순간은 정말 진심이었고 많이 좋아해주셔서 자신감을 얻고 더욱 귀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단지 연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에게 가장 잘 맞는 캐릭터는 연시은이다. 박지훈은 "어릴 때부터 아역 생활을 하면서 의지할 수 있는 게 부모님뿐이었고, 정말 친구가 많이 없었다"고 고백하며 "실제로도 혼자 있던 시간이 되게 많다. 그런 모습 생각하고 연구하니 시은이의 마음을 너무 잘 알겠더라. 쓸쓸한 뒷모습을 표현한 게 사실 제 어릴 때 모습과 상당히 비슷해서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경험과 아픔을 연기에 담은 박지훈은 "조심스러운 게 아직까지도 친구가 없던 이유를 못 찾았다"고 솔직히 덧붙였다. 그는 "왜 친구가 없었는지, 워낙 사투리도 쓰고 그런 것 때문일까. 사실 아역 생활을 하며 지방촬영 가고 친구보단 부모님과 있던 시간이 더 많았다. 자연스럽게 친구와 거리가 멀어진게 아닌가 생각도 한다"며 담담히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건 항상 아픈 추억이긴 하지만 아직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는 박지훈이지만 '약한영웅'을 통해, 연시은을 통해 그만큼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그는 "시은이의 끝은 결국에 웃는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시은이가 웃었다는 것에 위안이 된다. 친구들 같이 있는 모습이 저도 시청자로서 몰입이 됐다. 그렇게 웃는 모습 안 보여준 친구가 이렇게 가티 있으면서 웃는구나 편안한 상태구나 좋았던 순간이었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박지훈은 '약한영웅 Class 2' 결말에 눈물까지 보이기도 했다고.

아직 배우로서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박지훈. 그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고 스스로도 표현하고 싶어하는 갈망이 남아 있다. 그래서 못 보여드린 부분이 많은 거 같다"며 배우로서의 꿈을 내비쳤다.

더 많은 작품을 하며 다른 감정을 키워가고 표현하고 싶다는 박지훈은 "그 부분들을 많이 느껴주셔야 제 스스로도 (저를)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눈을 빛냈다. 

한편 '약한영웅 Class 2'는 지난 4월 25일 공개됐다. 

사진=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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