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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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로 목소리 잃기도"…진혜진, 악재 극복한 진심의 힘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5.05.06 11:50

김예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한때는 노래를 부르는 것조차 두려웠다. 연이은 경연 탈락,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극심한 슬럼프, 몸과 마음이 동시에 무너진 시간. 하지만 진혜진은 멈추지 않았다. 가족 같은 소속사의 서포트 속에서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렇게 아픔을 딛고 꿋꿋이 걸어온 시간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진혜진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걸어온 시간들을 조용히 돌아보며, 그 안에 담긴 아픔과 성장의 이야기를 진심 어린 목소리로 들려줬다.

최근 시티팝 장르의 신곡 '사과하세요'를 발표하며 색다른 이미지 변신에 나선 진혜진.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댄스 퍼포먼스와 파격적인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해당 곡은 소속사 유레카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이 총출동한 쇼케이스 콘서트를 통해 최초 공개됐으며, 진혜진의 새로운 매력과 도전이 어우러진 무대는 현장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발매 전 쇼케이스 콘서트를 통해 먼저 무대를 공개했는데, 춤이 들어간 퍼포먼스와 함께 의상도 기존보다 파격적인 스타일을 시도어요. 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고, 표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은 다소 단정하고 조숙한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분위기를 조금 달리해보고자 했습니다.

사실 갑자기 다이어트를 한 건 아니고, 체중이 크게 달라진 것도 없어요. 식단을 엄청나게 관리한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쇼케이스 무대 직캠 영상이 올라간 이후부터 다이어트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더라고요. '진혜진 다이어트를 얼마나 했길래'라는 반응이 나와서 재밌었어요. (웃음)" 

지금에 이르기까지, 진혜진은 스스로 내면적으로 음악에 더 집중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보여주는 무대에 치중하는 '행사용 가수'가 아닌, 음악적으로 내공이 탄탄한 '아티스트'로서의 방향을 택하고 싶었기 때문. 

물론 그 선택은 수익적인 면에서 쉽지 않았고, 힘든 시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통해 진정성 있는 음악적 행보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단다. 이에 진혜진은 앞으로도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으며 꾸준히 새로운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외적인 것에만 자꾸 신경쓰기보다, 음악성을 중심으로 가져가고 싶었어요. 외적인 모습은 나중에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물론 화려한 비주얼과 강렬한 퍼포먼스, 조금 더 임팩트 있는 스타일의 노래를 원했던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무엇이든 타이밍이 중요하잖아요. 저는 지금이 딱 그 타이밍이라고 생각해요." 

팬들 역시 진혜진의 변화에 반가워한다고. "이제야 진짜 진혜진에게 잘 맞는 옷을 입었다"라는 반응이 크단다. 진혜진 스스로도 단지 옷 스타일이 바뀐 것뿐인데, 무대에서의 분위기나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펑퍼짐한 스타일의 옷을 입다가 조금 더 몸매가 드러나는 스타일로 변화를 줬어요. 노출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프로답다'는 반응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실제로 부모님조차도 예전에는 짧은 치마 입으면 '노출이 심한 것 아니냐'고 걱정하셨는데, 이제 지금 스타일이 훨씬 보기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사람이 보여지는 게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똑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이미지도 무대 위 전달력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지금의 변화는 아주 타이밍도 잘 맞았고, 긍정적인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냥 긍정적이고 씩씩해 보이는 진혜진이지만, 그 이면에는 남모를 아픔과 상처 속에서 홀로 견뎌야 했던 시간도 있었다. '트롯신이 떴다', '미스트롯2' 등 여러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실력을 증명해보려 했지만, 매번 아쉬운 점수 차이로 탈락하는 일이 반복됐다. 

연이은 도전 끝에 경연 자체에 대한 트라우마가 쌓였고, 심리적인 부담으로 인해 한때는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까지 겪었다. 그 시간을 극복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예전보다 상태가 많이 좋아졌으니까 경연도 다시 한 번 도전해보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어요. 그런데 저는 1점, 2점 차이로 떨어지는 경연 과정을 연달아 겪다 보니까 트라우마로 남았던 것 같아요. 정신적인 부담 때문인지 목소리가 잘 안 나왔고, 결국엔 2년 가까이 노래를 못 부르던 시기도 있었죠. 울면서 무대에 오른 적도 있고요."

설상가상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된 데다, 살도 찌고, 갑작스런 갈비뼈 골절로 2주 동안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고, 무리하게 다리 찢기를 흉내 내다 고관절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동시에 밀려오며 진혜진은 무대와 멀어졌고, 성대 결절 증상까지 이어졌다. 그 와중에도 유튜브 활동은 꾸준히 이어갔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을 무리하게 쓰다 보니 상태는 더 악화됐다. 

"당시엔 집 밖을 잘 나가지도 않았고, 그러다 보니 살도 찌고, 몸 상태도 안 좋아지고, 심지어는 2년, 3년 동안 성대 결절까지 겹쳤어요.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든 시기였고, 그게 몸에도, 결국 목소리에도 영향을 준 것 같아요. 목소리가 안 나온다는 게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제 마음 상태를 대변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가만히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진혜진은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천천히, 그러나 확고하게 걸음을 내디뎠다. 소속사 대표이자 작곡가인 김준하를 중심으로 수많은 곡들이 쏟아졌고, 그 덕분에 진혜진은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너무 자기들 곡만 부르는 거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에 대한 대답은 단호했다. "우리는 진짜 돈이 없어서, 우리 곡밖에 부를 수 없었던 것"이라는 진심 어린 외침은 오히려 이들의 음악 여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 시기를 계기로 진혜진은 정신적으로도 조금씩 회복됐고, 잃었던 가수로서의 자존감도 다시금 세울 수 있었다. 비록 화려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진심이 담긴 회복의 시간이었다.

"저희 회사는 정말 가족 같은 관계에요. 그래서 오히려 더 치열하게 부딪히기도 하고, '더는 못 하겠다'는 문자를 주고받은 적도 있었죠. 그만큼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서로를 믿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항상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이 있고, 음악적인 부분에 대한 자부심도 커요.

돈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앞을 향해 달려가는 거죠. 결국엔 사람이 자산이라는 걸 많이 느끼거든요. 함께하는 사람들이 소중하고, 그래서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유레카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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