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엄청난 인기다.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김민재의 이적설이 4파전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부터 관심을 보였던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중동 자본을 앞세원 프리미어리그의 신흥 강호 뉴캐슬 유나이티드, 나폴리 시절 김민재를 영입한 크리스티안 지운톨리 단장이 있는 유벤투스, 그리고 김민재의 이적료는 물론 높은 연봉까지 감당할 재력을 갖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김민재와 연결되고 있다.
앞서 김민재의 이적설에 불을 당겼던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저명한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시 한번 김민재의 이적설을 다뤘다.
플레텐베르크는 "이적시장 뒤에서 김민재의 이적을 두고 움직임이 일어나는 중"이라며 "선수도 여름에 이적하는 걸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아직 최종적인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에 대한 제안을 수용하는 데 열려 있다"고 밝혔다.
플레텐베르크와 '스포르트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등 독일 유력 기자들에 따르면 현재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클럽은 맨유, 뉴캐슬, 첼시, 유벤투스까지 총 네 팀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첼시의 경우 김민재보다 본머스의 유망주 딘 하위선을 우선순위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민재 영입전은 4파전으로 진행될 모양새다.
초기에는 뉴캐슬이 김민재와 강하게 연결됐다. 보도에 따르면 뉴캐슬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접촉했고, 현지에서는 뉴캐슬이 수비진 세대교체가 필요한 데다 향후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려면 김민재와 같은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짚으면서 김민재의 뉴캐슬 이적설을 지지하고 있다.
맨유 역시 수비진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일부 선수들을 교체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2년차를 준비하고 있는 후벵 아모림 감독 아래에서 뛰게 될 김민재의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유벤투스는 재정적인 문제로 김민재 영입에서 손을 떼는 듯했으나,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한 장본인이었던 지운톨리 단장의 존재 덕에 다시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 후보로 부상했다. 플레텐베르크 역시 지운톨리 단장을 언급하며 그가 꾸준히 김민재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벤투스가 김민재의 이적료와 연봉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817억원)를 책정했는데, 이는 다른 리그에 비해 재정적인 규모가 작은 이탈리아 구단들 입장에서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또한 유럽축구 이적시장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김민재가 연봉을 줄이지 않을 경우 유럽 내 이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연간 1200만 유로(약 196억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의 연봉이 유벤투스만이 아니라 맨유, 뉴캐슬도 부담스러워할 만한 액수인 것은 사실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김민재의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로마노는 유럽과 달리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김민재가 현재 받고 있는 연봉 이상의 금액도 약속할 생각이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는 아직 전성기를 보내고 있지만, 내년에는 30세가 된다. 선수 수명이 상대적으로 긴 수비수임에도 몇 년 뒤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나이가 되는 것이다. 김민재 역시 은퇴 이후를 보고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2~3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면서 높은 연봉을 받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할 만하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미 충분히 높은 연봉을 받고 있기 때문에 김민재가 커리어를 쌓는 데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언급되고 있는 팀으로 이적한다면 계속해서 유럽 최상위 레벨에서 뛸 수 있다는 점도 선수에게는 동기부여가 되는 요소다. 김민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