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르세라핌이 지난 1년의 가시밭길을 지나 한층 단단해진 모습으로 팬들 곁에 섰다.
르세라핌(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은 지난 19~2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5 LE SSERAFIM TOUR 'EASY CRAZY HOT' IN INCHEON'를 개최했다.
지난 20일 공연에서 르세라핌은 마지막 앙코르 멘트를 통해 솔직한 마음을 전해 화제가 되기도. 이들은 지난해 4월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무대에 올랐으나 불안정한 라이브로 혹평을 들었다. 여기에 더해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팀명이 언급되면서 피해를 입기도 했다.
남의 갈등에 예기치 못하게 불똥이 튀면서, 이들은 확인되지 않은 논란에 비난을 받아야 했던 터. 지난 1년, 악화된 여론 속 꿋꿋하게 활동을 펼친 르세라핌은, 역경을 이겨내고 무대에 올라 당시 심경과 함께 마음을 다잡은 앞으로의 각오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카즈하는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 있었고 피어나(팬덤명)도 저희도 수많은 밤을 겪어냈다고 생각한다"고 지난 1년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쉬운 길 아닐 수도 있지만 저희 5명 이 팀에 진심이고, 앞으로도 저희만 할 수 있는 무대와 음악 계속 할 거다. 우리 믿고 도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은채는 "저희가 함께 걷는 길이 매번 꽃길일 수는 없겠지만 가시밭길이 있기에 꽃길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노력들을 피어나만큼은 알아주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허윤진은 "작년에 호텔방에서 회사 분과 울며 통화하면서 '우리 앞으로 어떻게 해요?', '앞이 있긴 할까요?', '뭐가 가짜고 진짜인지 모르겠어요'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던 때에도, "계속 앞으로 가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1년 전 '뭐가 진짜냐'는 질문에 답을 찾았다는 허윤진은 "답은 이 공간에 모두 있다. 우리의 열기와 추억, 열정, 진실된 언어, 온도다. 쉽게 뱉는 말이 아닌 어렵게 이뤄낸 것들, 이게 다 진짜"라며 "지난 1년 동안 저희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저희가 지키겠다"는 말로 팬들을 감동케 했다.
콘서트에 이어, 르세라핌 멤버 개인 계정들의 댓글창도 오픈됐다. 르세라핌은 지난해 극심한 악성 댓글 탓에 개인 계정과 유튜브 등의 댓글창을 막아뒀던 상황. 가혹했던 시간을 지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쏟아낸 멤버들은 1년여 만에 다시 댓글창을 열었고, 팬들은 애정이 담긴 응원의 말을 전하고 있다.
르세라핌은 데뷔곡 'FEARLESS'부터 'UNFORGIVEN)(feat. Nile Rodgers)', ANTIFRAGILE)' 등 '독기' 있는 초창기 콘셉트를 이어왔던 바. 이번 공연에서 르세라핌은 '독기 있게' 성장한 라이브 실력을 증명하며 호평을 받기도. 가시밭길을 지나 더 단단해진 르세라핌이 펼칠 당당한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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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