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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7분 통한의 실점! '이럴 수가' 韓 결승행 끝내 무산!…사우디에 승부차기 패→U-17 아시안컵 공동 3위

기사입력 2025.04.18 01:24 / 기사수정 2025.04.18 01:5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통한의 동점골이 결국 리틀 태극전사를 울렸다.

홈팀을 맞아 해발 1900m 고지대에서 잘 싸웠으나 승부차기로 무릎을 꿇었다.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U-17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에 실패했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오카드 스포츠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5 U-17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홈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전후번 90분을 1-1로 비겼다. 대회 규정에 따라 곧장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1-3으로 졌다.

이날 한국은 사우디의 파상 공세에 굽히지 않고 함께 맞받아치며 기세 좋게 다퉜다. 결승 문턱까지 갔으나 상대의 마지막 한 방을 막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2002년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회 이후 23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크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 출전권은 확보했다.

한국은 2002년 대회 이후 2008년 우즈베키스탄 대회, 2014년 태국 대회, 그리고 직전 대회였던 2023년 태국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이란, 북한, 일본에 각각 패해 트로피 획득을 이루지 못했다.



2008년 대회에선 손흥민의 4골, 2014년 대회에선 이승우가 5골을 넣는 등 한국 축구의 에이스급 선수들이 일찌감치 이 대회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알렸으나 우승 문턱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이번 '백기태호' 태극전사들은 우승 문턱에서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면서 아쉬운 한 판을 마무리했다.

결승은 21일 0시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킹 파드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다. 북한-우즈베키스탄 맞대결 승자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백 감독은 이날 박도훈(대구현풍고) 골키퍼를 비롯해 김민찬(울산현대고), 박병찬(충남기계공고), 김예건(전주영생고), 임예찬(인천대건고), 정희섭(전주영생고), 오하람(광양제철고), 박서준(충남기계공고), 김은성(서울대동세무고), 구현빈(인천대건고), 진건영(안산 U-18) 등 11명을 선발 라인업에 집어넣어 전반 킥오프 순간부터 그라운드에 들여보냈다.

전반 중반까지 치고받던 한국은 전반 30분이 넘으면서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조금씩 압박했다.

전반 32분엔 박서준이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회심의 헤더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가 동물적으로 걷어내 땅을 쳤다.

이어진 세트피스에서도 두 차례 좋은 슈팅을 시도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수들이 필사적으로 막아내 득점하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한국이 기회를 다시 잡았고 기어코 득점했다. 전반 45분 세트피스를 빠르게 처리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찬스를 만들어냈다. 오하람이 문전에서 올라온 오른쪽 크로스를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이를 골키퍼가 쳐내자 다시 한 번 오른발 슛을 쏴 홈팀 골망을 출렁였다.

전반전을 1-0으로 마치며 기세를 올린 한국은 후반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날카로운 공격을 감행했다.

한국은 후반 2분 상대의 날카로운 슈팅을 박도훈이 쳐내 위기를 넘겼다. 

이후 후반 15분엔 아크 왼쪽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를 김예건이 오른쪽로 낮고 날카롭게 찼으나 골문 오른쪽을 아쉽게 벗어나 2-0으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고지대에서 열리다보니 태극전사들은 후반 중반으로 갈수록 밀렸으나 버티고 버티면서 한 골 차 리드를 지켰다.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9분이나 주어지는 힘든 상황도 백기태호는 이겨냈다.

그러나 후반 57분 사우디아라비아의 마지막 공격에서 실점했다. 세트피스 위기 때 상대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오자 박도훈 골키퍼가 이를 처리하다가 홈팀 선수 다리를 걸어넘어트려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간판 공격수 아부 바커르 사이드가 이를 차 넣어 1-1이 됐다.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한국은 2~4번 키커인 김민찬, 정현웅, 김도연이 연달아 실축하거나 골키퍼에 막히면서 4번 키커에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동남아 인도네시아에 졸전 끝에 0-1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이를 화제 삼아 "한국 축구가 예전 같지 않다"는 상식밖의 조롱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전 패배를 보약으로 삼아 승승장구했다. 2차전에서 아프가니스탄을 6-0으로 대파하고 기운을 낸 한국은 3차전 예멘을 상대로 1-0 승리를 챙겨 C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선 2018년 이 대회 준우승팀인 중앙아시아 복병 타지키스탄과 난타전을 벌인 끝에 2-2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이겨 4강에 올랐다.

비록 사우디아라비아에 너무 아쉽게 패했으나 성과도 있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K리그 유스와 학원 축구, 클럽 축구 등  한국 유소년 축구를 지탱하는 3개 구조에서 골고루 선수들이 뽑혀 조화를 이뤘다. U-17 레벨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백기태 감독이 좋은 선수들을 샅샅이 찾아 구슬 서 말을 잘 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노력이 인도네시아전 충격패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전진해 U-17 월드컵 티켓을 따내고 준결승까지 가는 원동력이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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