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5-01 01:05
스포츠

'31이닝 1실점' 완벽투, 마음가짐도 '에이스'답네..."부상자 많아 힘들지만, 변명 안 돼"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04.16 13:45 / 기사수정 2025.04.16 13:45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타선의 침묵 속에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팀이 접전 끝에 승리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이야기다.

네일은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네일은 경기 초반부터 위기와 마주했다. 1회초 선두타자 멜 로하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고, 김민혁의 중견수 뜬공 이후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2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장성우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 이어 3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네일은 4회초 다시 한 번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유격수 땅볼을 끌어낸 뒤 강백호의 2루타, 장성우의 볼넷, 황재균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배정대의 삼진으로 한숨을 돌린 뒤 장준원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박찬호가 2루주자 장성우를 3루에서 잡아냈다.

네일은 5회초와 6회초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면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충족했다. 7회초를 앞두고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다만 타선이 6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면서 시즌 3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네일은 팀 승리에 위안을 삼았다. 7회말 최원준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0의 균형이 깨졌고, 불펜투수들이 마지막까지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1-0 승리를 거둔 KIA는 2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성적 8승10패(0.444)를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네일은 "수비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만족한다"며 "장성우 선수의 타석에서는 어쩔 수 없이 볼넷을 내준 것이라 그 부분을 제외하면 매우 완벽했던 투구라고 생각한다. 특히 스위퍼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투구를 마친 뒤 홈런이 나오면서 많은 선수들이 내게 미안하다고 많이 얘기했는데, 어쨌든 팀이 승리를 거두지 않았나.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조상우 선수가 1승을 추가했기 때문에 축하해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상대 선발이었던 고영표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네일은 "본인이 경기에 나가서 정말 싸워서 이기고 싶은 만큼 고영표 선수도 마운드에 올라와서 그걸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고영표 선수가 내려간 뒤 1점이 나왔고, 그 부분에 대한 행복감이 매우 높았다"고 얘기했다.



지난해 KBO리그에 입성한 네일은 2024시즌 26경기 149⅓이닝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의 성적으로 팀의 정규시즌 1위에 크게 기여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개인 타이틀까지 수상했다.

네일은 올 시즌에도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는 중이다. 15일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31이닝 2승 평균자책점 0.29를 마크했다. 지난해부터 지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2회말까지 36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네일은 "(기록이 깨진 것에 대해서)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며 "올 시즌 같은 경우 지난 시즌보다 투심이 매우 돋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심이 2스트라이크 이후나 투구해야 하는 공간에 대해서 좀 더 여유를 준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직구를 던지더라도, 타자가 그 공을 노리고 있더라도 투심을 던지면서 땅볼을 끌어내고 있다"며 "또한 오늘(15일) 박찬호 선수가 호수비를 해준 것처럼 야수들의 플레이를 통해서 자신감을 많이 얻는다"고 덧붙였다.



KIA는 시즌 초반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마운드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했다. 불펜의 한 축을 책임지던 곽도규가 지난 14일 병원 검진에서 좌측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진행할 예정으로, 사실상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등판할 수 없게 됐다.

네일은 "부상자가 많아서 나뿐만 아니라 팀 입장에서도 매우 힘든 일이었지만, 그게 변명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김규성 선수나 변우혁 선수가 수비적으로도 발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네일은 "나도 곽도규 선수와 비슷한 시기(21살)에 토미존 수술을 받아서 장난으로 '토미존 수술 클럽에 온 걸 환영한다'고 얘기했다. 곽도규 선수는 어린 선수임에도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만큼 그런 시간을 보내면 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곽도규의 쾌유를 기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