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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이적의 상징" 그러나 김민재 '중용' 계속된다…콤파니 감독도 "선수 개인의 잘못 아냐" 옹호

기사입력 2025.04.16 07:18 / 기사수정 2025.04.16 07:1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나폴리 시절 '괴물 수비수'로 불리며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던 그는 독일 무대에서 치명적인 실책과 잇따른 부진, 그리고 계속되는 부상 악재로 뮌헨의 실패한 이적 정책의 상징으로까지 언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의 수비진이 붕괴 수준에 이르면서 김민재는 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인터 밀란전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민재는 지난 13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2-2 무)에서 공중볼 처리 실패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실수 직후 그는 후반 9분 하파엘 게헤이루와 교체돼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 후 뮌헨 단장 막스 에베를은 "실수였다. 김민재는 상대를 놓쳤고, 자신의 위치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실상 실점의 책임을 그에게 돌렸다.



이 날 경기 이후 김민재를 향한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 축구 매체 '90min' 독일판은 15일(한국시간) 뮌헨이 지난 5년간 센터백 영입에 3억 유로(약 4839억원)를 투자했지만, 지금은 월드클래스 수준의 수비진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하며 "김민재는 최근 몇 년간의 불행한 수비수 이적 정책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빌드업과 태클 능력으로 이탈리아 무대를 지배했지만, 뮌헨에선 공 다루기에 불안함을 보이며, 장점이었던 공격적인 수비가 오히려 실점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혹평했다. 이어 "그는 개막전부터 실수를 저질렀고, 인터 밀란과의 1차전에서도 고전했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날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저명한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는 이제 바이에른 뮌헨에서 판매할 수 없는 '언터쳐블'한 선수가 아니다"며 "구단은 그를 적극적으로 매각하려고 하진 않지만 여름에 적절한 제안 받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재가 떠난다면 뮌헨은 재투자를 할 것이고 본머스 수비수 딘 하위선을 데려올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요십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 에릭 다이어를 센터백 옵션으로 두고 다음 시즌을 계획하고 있다. 김민재의 계약기간은 2028년이다"라고 덧붙였다.



비판이 거세지자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다가오는 17일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직접 답했다.

영국 매체 '원풋볼'에 따르면 콤파니는 김민재가 최근 직면하고 있는 비판에 대해 "그 문제는 내부에서 이미 정리했다. 특정 선수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여러 결원이 있었고, 그 안에서도 항상 에너지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치러왔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개개인의 문제는 내부에서 직접 이야기하고 해결한다"며 "나는 우리 팀을, 그리고 선수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쿼드 내 수비진의 부상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기에, 김민재의 부진을 선수 본인의 잘못으로만 보면 안 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김민재의 부상 상태는 심각하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발목 통증과 아킬레스건 염증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 최근까지도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선 사실이 알려졌으며, 지난 3월 A매치 소집에도 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뮌헨의 수비진은 현재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종아리 근육), 다요 우파메카노(무릎), 알폰소 데이비스(십자인대), 이토 히로키(중족골 골절) 등 주축 전력이 줄줄이 빠져 있어 김민재는 사실상 '강제 출장' 상태다.

독일 '빌트'는 15일 이에 대해,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아직도 통증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통증을 수개월째 안고 있다"며 "훈련장에 들어갔다가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훈련을 마치고 퇴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엔 김민재 차례일 수 있다"며 그가 뮌헨의 부상자 명단에 추가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부상을 안고도 인터 밀란전 선발 명단에 오를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빌트'는 "김민재는 100% 컨디션이 아니지만, 현재 뮌헨의 수비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콤파니 감독에게는 그를 제외할 여유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뮌헨의 전설적인 수비수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의 중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실수를 했다고 해서 모든 수비진을 교체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며 "지금 뮌헨에는 김민재가 필요하다. 그가 뛸 수 있다면 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감독이라면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좌우 측면엔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콘라트 라이머를 배치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구상까지 밝혔다.

마테우스는 평소 김민재에 대한 날카로운 평가로 잘 알려져 있으나, 이번만큼은 김민재에게 힘을 실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뮌헨은 오는 17일 오전 4시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인터 밀란과 격돌한다.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린 상황. 원정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4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인터 밀란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중심으로 한 날카로운 공격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김민재는 1차전에서 마르티네스에게 고전한 바 있다. 인터 밀란 전문 매체 'SempreInter'는 "김민재는 전술적으로 중요한 선수지만 100% 몸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선택지가 없다"며 콤파니 감독이 울며 겨자 먹기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제 김민재는 뮌헨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결정적인 순간을 앞두고 있다. 실수와 부상, 혹독한 비판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팀의 핵심 수비수로 뛰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인터 밀란전에서 또 한 번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다면, 독일 현지에서 제기된 방출설은 더욱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중압감 속에서도 그라운드에 서야만 하는 김민재. 이번 경기가 그에게 있어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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