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또다시 득점에 실패하면서 주전 자리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을 제외하는 것을 고려해야 할 때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11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6분 위고 에키티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전반 26분 페드로 포로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면서 패배를 면했다.
8강 1차전을 무승부로 마친 토트넘이 준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선 2차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얻어야 한다.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은 오는 18일 프랑크푸르트 홈구장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79분을 뛰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34분 마티스 텔과 교체됐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4-3-3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 86%(38/44), 기회 창출 2회, 슈팅 2회, 유효슈팅 1회, 드리블 성공 0회, 크로스 성공 1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손흥민에게 평점 6.9를 줬다.
손흥민이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토트넘 팬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팬들은 "손흥민이 다른 빅클럽 소속이었다면 진작 벤치로 밀려났을 것", "그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최근 경기력은 평균 이하", "손흥민은 이제 그만할 때가 됐다", "이런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매번 선발로 나오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 "차라리 스펜스를 윙으로 쓰자. 손흥민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25년의 손흥민이 텔보다 낫다고 도저히 말할 수 없다"라며 손흥민의 경기력을 지적했다.
기브미스포츠도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꾸준히 팀에 헌신해 온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급격한 기량 저하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전 전반 45분은 올해 손흥민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반전 들어 골키퍼 선방을 이끌어내고 몇 차례 기회를 만들며 경기력이 살아나긴 했으나 손흥민 특유의 민첩한 돌파는 더 이상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손흥민은 이날 총 12차례 볼을 빼앗겼고, 드리블 시도는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벤치에 앉아있던 텔이 손흥민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상황은 꽤 상징적이었다. 이제 텔에게 왼쪽 윙 자리를 넘겨줄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손흥민이 더 이상 선발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 역시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손흥민을 토트넘의 전설로 만든 폭발력과 골이 사라졌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토트넘에서의 10년 커리어와 구단에 대한 뛰어난 봉사를 고려할 때 손흥민에게 어려운 질문을 하는 것은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상황의 현실을 숨길 수는 없다"라며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없이 평소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의 커리어를 정의한 폭발력과 결단력은 현재 눈에 보이지 않으며, 그 결과 골이 말라버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지난 17경기에 출전해 단 한 골만 넣었다. 이 유일한 골은 본머스를 상대로 넣은 페널티킥이었다"라며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월 15일 이후 오픈 플레이에서 득점한 적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의 주장대로 손흥민은 최근 득점을 기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마지막으로 필드골을 터트린 건 지난 1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였다. 또 지난 1월 호펜하임(독일)과의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지 경기에서 멀티골에 성공한 후 A매치를 포함해 17경기에서 1골 5도움을 기록했는데, 유일한 골은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매체도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교체했을 때 놀랄 일도 없었고, 홈팬들의 불만도 전혀 없었다"라며 "결승골을 노린 포스테코글루가 경기장에서 손흥민을 빼는 게 골을 넣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느꼈다는 건 손흥민의 경기력을 잘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여전히 토트넘에서 주전 역할을 맡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은 점점 더 공정해지고 있다"라며 "손흥민이 8강 2차전 프랑크푸르트전에 출전한다면 현재 경기력보다 골잡이로서의 이력과 팀 내 선배들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 아마도 파이널 서드에서 손흥민의 날카로움이나 부족함보다 경험이 포스테코글루에게 더 중요하겠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정말 승리할 수 있을까?"라며 "손흥민의 토트넘 전설로서의 위상이 윌슨 오도베르와 마티스 텔의 다리에 달린 속도 이상의 의미가 있을까?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손흥민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흥민의 입지에 의문을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