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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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불가리아vs덴마크, 이탈리아vs스웨덴

기사입력 2004.06.20 03:03 / 기사수정 2004.06.20 03:03

임회준 기자
불가리아 0 - 2 덴마크
이탈리아 1 - 1 스웨덴
 

◎ C그룹 2라운드 결과

 

승점

스웨덴

1

1

0

6

1

5

4

덴마크

1

1

0

2

0

2

4

이탈리아

0

2

1

1

1

0

2

불가리아

0

0

2

0

7

-7

0



덴마크는 23일(수) 새벽 3시 45분, 이탈리아와 비긴 조수위 스웨덴과 8강진출이 걸린 한판을 벌입니다. 덴마크와 스웨덴 모두 지면 탈락이기 때문에 명승부가 펼쳐질 것입니다. 이탈리아가 이미 8강 탈락이 확정된 불가리아를 상대로 2골 혹은 3골 이상 넣는다는 가정과 스웬덴과 덴마크가 무승부라는 가정으로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엄청 복잡해집니다.

1. 승점
2. 승점이 같은 팀끼리 경기의 득실차
3. 승점이 같은 팀끼리 경기의 다득점
4. 3경기 전체의 득실차
5. 3경기 전체의 다득점
6. 승부차기

위와 같은 순서로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덴마크와 스웨덴이 비기고 이탈리아가 승리할 경우 많이 복잡해지더군요.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우의 수도 나오고...
자세한 건 곧 뉴스에 나올테니 그때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 불가리아 0 - 2 덴마크



네이버에 올라온 사진인데 너무 멋있어서 퍼옵니다. 


원래 경기장이 이렇게 생겼죠(Braga Municipal Stadium)


덴마크의 윙플레이가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롬메달(左)과 외르겐센가 좌우 윙어로 포진한 덴마크는 경기 초반부터 불가리아 수비진영을 좌우 윙어의 효과적인 침투와 포지션 스위칭으로 흔들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덴마크가 오늘 경기의 승리 외에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역시 미드필더 토마스 그라베센의 컴백일 것입니다. 그는 경기 내내 미드필드에서 경기를 압박하며 조율했고 또한 창조적이고 정확한 쓰루패스로 덴마크의 물꼬를 텄습니다. 중원에서 혼자 불가리아 미드필더들을 제압했다고 할만큼 그의 미드필드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첫 골 또한 그의 작품이었죠.

44분 그라베센의 절묘한 공간패스가 외르겐센에게 이어졌고, 외르겐센은 불가리아의 즈드라프코프 골키퍼가 달려나오자 욘달 토마손에게 패스, 토마손이 가볍게 차 넣었습니다.

23분 롬메달의 부상으로 교체출장한 예스퍼 그론카에르의 활약도 돋보였습니다. 빠른 윙 침투와 더불어 정확한 크로스가 일품이던데, 경기를 보면서 저런 윙 크로스가 보기 힘든 대한민국의 공격진이 생각나더군요. 골 결정력 부족을 탓하기에 앞서 윙어와 미드필드의 부정확한 패스부터 보완해야 하는데...

후반 초반 불가리아는 수비수인 우측윙백 이바노프를 빼고 공격수 라자노프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겁니다. 그러나 불가리아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며 경기 주도권을 잡는데 실패하고 초조해진 불가리아는 파울을 계속 범해 후반에만 7개의 옐로우카드를 받습니다. 특히 미드필드의 핵심 슈틸리안 페트로프는 77분과 83분 연속으로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하는데 2번째 경고는 심판에게 어필하다 받은 거라 더욱 아쉽습니다. 

조급한 불가리아의 공격으로는 덴마크의 견고한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인저리타임인 92분 그론카에르와 토마손의 2대1 패스에 이은 그론카에르의 슛으로 2-0, 승부가 결정납니다.
이로써 굿바이 불가리아 입니다.

Man of the Match : 토마스 그라베센(덴마크/에버튼)


덴마크의 첫 골, 욘 달 토마손(AC밀란)



토마손의 골 세레머니


Man of the Match로 뽑힌 덴마크의 토마스 그라베센(左 에버튼)와
단 한 개의 슛도 기록 못한 불가리아의 스트라이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바이어 레버쿠젠)


덴마크의 두 번째 골


고개숙인 불가리아... 


환호하는 덴마크 서포터






■ 이탈리아 1 - 1 스웨덴

왜 이탈리아가 우승후보인가를 보여준 명승부였습니다.
결과부터 언급하면 트라파토니감독의 성급한 잠그기가 스웨덴으로 하여금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보는데 잉글랜드가 프랑스에게 87분 승리하고 3분을 내 줘 패배를 했다면, 이탈리아는 85분(엄밀히 말하면 75분이겠지만)을 이기고 5분을 내 줘 승리를 놓쳤습니다.

토티의 공백을 감안하여 이탈리아의 고전을 예상했지만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피를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가투소와 페로타 이상 3명의 미드필더 위에 플레이메이커 카사노 1인을 위치시키고 투 톱 비에리와 델피에로를 전방에 포진한 4-3-1-2 포메이션의 이탈리아는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미드필드 압박으로 경기 주도권을 차지하고 강공을 펼칩니다.

덴마크전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보완해 낸 이탈리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는데 중원 장악 능력은 물론 걱정했던 토티의 백업 역할을 카사노와 델피에로가 번갈아 수행하면서 공격의 흐름을 주도합니다. 만약 스웨덴의 극적인 동점골이 없었다면 선취골을 넣은 카사노나 델피에로가 Man of the Match로 뽑혔지 않았을까 싶네요. 

특히 이탈리아는 잠브로타와 파누치의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이 돋보였습니다. 미드필드와 함께 아니 미드필드보다도 더 좌우 윙백의 기량차가 승부를 갈랐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스웨덴의 윙백은 잠브로타와 파누치를 막아내지 못할 뿐더로 그로 인해 효과적인 오프사이드 트랩을 펼치지도 못했습니다.

첫 골도 파누치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37분, 오버래핑한 파누치가 크로스를 올리고 카사노가 헤딩슛, 선취골을 넣습니다. 

후반 중반까지도 이탈리아의 경기지배는 계속 되는데 트라파토니 감독의 수비지향 선수교체와 스웨덴의 공격지향 선수교체가 맞물리면서 경기의 흐름이 바뀌게 됩니다. 이탈리아는 70분 카사노-피오레, 76분 가투소-파발리, 82분 델피에로-카모라네지의 교체를 통해 미드필드 진영을 조금 수비쪽으로 내리며 빗장을 걸었습니다. 만약 그대로 이탈리아가 승리했다면 다시한번 카테나치오가 칭송을 받을만한 포메이션이었습니다. 

스웨덴은 킴 켈스트룀(스타드 렌), 마티아스 존손(브뢴비 IF), 마르쿠스 알벡(아스톤 빌라) 등을 투입시키며 총공세에 나섭니다. 2002월드컵 당시 우리 히딩크 감독께서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여 동점, 역전에 성공한 것과 거의 흡사합니다. 이 승부수는 성공을 하고 종료 5분을 남긴 85분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킵니다.

즐라탄의 감각적인 동점골은 가히 환상적이었습니다. 골 들어가는 순간 아무 생각이 안 들더군요. 한준희 해설위원이 '로빙 백 힐킥'이라 칭하던데, 아무튼 네덜란드 반니스텔루이의 독일전 시저스킥과 함께 유로2004 베스트골이라 할만 합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무를 기록했으며 마지막 경기가 8강 탈락이 확정된 불가리아라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나 최소한 3골 이상을 기록한 뒤 스웨덴-덴마크 게임의 결과를 기대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서두에도 밝혔듯 상당히 복잡한 '경우의 수'가 발생하여 이는 추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최근들어 가장 훌륭한 경기 내용을 보인 이탈리아는 즐라탄의 통한의 동점골로 인해 곤란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스웨덴, 덴마크, 이탈리아 어느 나라가 탈락되어도 아쉬울 듯 합니다.

Man of the Match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아약스 암스테르담)


이탈리아의 선취골 안토니오 카사노(AS 로마)








카사노의 골세레너미와 즐거워하는 이탈리아 선수들


카사노의 골에 포효하는 이탈리아 부폰 골키퍼




즐라탄의 극적인 동점골 순간!!!


동점골을 넣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아약스 암스테르담)의 환호


환호하는 스웬덴 서포터









사진출처 : 유로2004 공식홈페이지&SPORTS.IT



임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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