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양민혁이 활약하고 있는 퀸스파크 레인저스(QPR)가 미들즈브러와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스페인 출신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이 이끄는 QPR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1-2 패배를 면치 못했다.
이번 패배로 QPR은 승점 44점(11승 11무 15패)으로 리그 15위로 떨어지며 1부리그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와는 멀어지는 모양이다. 오히려 다시 강등권과 가까워진 QPR이다.
이날 QPR 윙어 양민혁은 전반전부터 나오면서 올시즌 4번째,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이뤘다.
하지만 그는 전반 45분만 뛰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폴 스미스와 교체됐다.
이날 경기에서 미들즈브러는 경기 시작 1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1분, 양민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중 공을 빼앗겼다. 이를 놓치지 않은 미들즈브러는 빠르게 크로스를 연결하며 토미 콘웨이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양민혁은 지난 2일 포츠머스전에서도 볼을 잃어버려 결국 실점 빌미가 됐는데 이번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QPR은 실점 후 반격을 시도했지만, 전반전 동안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에 반해, 미들즈브러는 경기 주도권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전반 30분에도 델라노 버그조르그가 좋은 기회를 맞이했지만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헤이든 해크니의 중거리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콘웨이의 또 다른 슈팅도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QPR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막판인 42분 양민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한 후 왼쪽 측면에서 침투하던 동료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주었으나 케네스 팔이 이 결정적인 기회를 날려버리며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양민혁의 시즌 2호 도움이 아쉽게 터지지 않은 채 전반은 1-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16분 미들즈브러가 점수 차를 더 벌렸다. 다이크 스틸이 박스 가장자리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쿡이 밀어넣으며 QPR이 한 골을 만회했다. 이후 QPR은 총공세를 펼쳤고, 심지어 골키퍼 폴 나르디까지 공격에 가담해 극적인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긴 스로인이 이어졌고, 이를 나르디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 마크 트래버스가 안정적으로 공을 잡아내며 경기는 미들즈브러의 2-1 승리로 끝났고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양민혁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폴 스미스와 교체됐다. 경기 내내 공격적으로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들지 못했으며, 적극적인 돌파를 시도했지만 공을 자주 빼앗기며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허용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양민혁은 미들즈브러전에서 45분 동안 패스 성공률 93%(14/15), 빅 찬스 생성 1회, 드리블 성공 1회, 리커버리 4회 등을 기록했지만 슈팅을 단 한 개도 쏘지 못했다.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아쉬운 퍼포먼스였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점을 매기는 풋몹은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 아웃당한 양민혁을 향해 전체 선수들 중 최저 평점인 5.8을 부여했다.
다른 현지 매체의 혹평 역시 피하지 못했다. 영국 매체 '웨스트 런던 스포츠' 역시 양민혁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주면서 "전반전에 여러 차례 공을 빼앗겼다. 공을 빼앗겼던 상황 중 하나는 미들즈브러의 선제골로 이어졌으며, 처참한 모습을 보인 후 하프 타임에 교체돼 나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영국 공영방송 'BBC'는 전반 직전 나왔던 양민혁의 드리블에 이은 킬패스에 주목했다. 매체는 "케네스 팔은 양민혁의 멋진 침투 킬패스를 받아 약 12m 지점에서 강하게 슈팅을 날려봤지만 동점골 득점의 최고의 기회를 놓쳤다"라고 전했다.
사실 양민혁의 부진은 이번 한 경기만이 아니다. 이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89분을 소화했지만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임대 이적 후 초반 몇 경기에서 보여준 과감한 플레이와 함께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던 모습은 지난 경기부터 그 기세가 사라졌다.
지난달 중순 더비 카운티전에서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없이 침묵하고 있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조급함을 갖기보다는 성장의 과정으로 바라보며 꾸준한 출전과 경험을 통해 폼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한편, QPR은 최근 9경기에서 7패를 기록하며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이번 경기 패배로 인해 팀은 다시 강등권과 가까워지는 위기를 맞이했다.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싸워주었다. 하지만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더 집중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QPR이 강등권 싸움에서 벗어나려면 팀 전체적으로 수비의 안정화와 공격진의 결정력 향상이 필수적이다. 특히 2선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책임지는 양민혁과 같은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다음 경기에서 QPR은 홈에서 반전을 노린다. 양민혁이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QPR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