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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미쳤다! 반칙 0개…챔스 16강서 '신의 경지' 수비력 증명했다→뮌헨 합계 5-0 완승 '숨은 영웅'

기사입력 2025.03.12 12:52 / 기사수정 2025.03.12 17:2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의 기록 한 개가 눈에 띈다.

수비의 경지에 이른 것일까.

'별들의 무대'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김민재가 반칙을 하나도 범하지 않고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최후방 라인을 지키는 센터백이다. 핵심 수비수여서 반칙을 달고 살 수밖에 없다. 위태로우면 퇴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파울로 상대 공격 흐름을 끊어야 한다.

김민재에겐 파울도 소용 없었다. 그야말로 '파울 0개'였다.

김민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벨기에 국적 월드클래스 센터백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1골 1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레버쿠젠을 2-0으로 완파했다.

엿새 전인 지난 6일 1차전 홈 경기에서 예상밖 3-0 완승을 챙긴 뮌헨은 1~2차전 합계 점수에서 무려 5-0으로 앞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레버쿠젠은 지난해 뮌헨의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끝내며 창단 첫 우승을, 그것도 무패로 일궈냈다.



지난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 뮌헨을 1승 1패로 따돌렸고, 이번 시즌에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뮌헨을 누르는 등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 전까지는 1승 2무로 우위에 있었다. 뮌헨의 신흥 천적인 셈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뮌헨이 레버쿠젠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다.

공격에서 케인이 번쩍였다면 수비에선 김민재가 날았다.

뮌헨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는 이날 프랑스 국가대표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수 콤비를 이룬 뒤 90분 풀타임을 뛰며 뮌헨의 8강 진출 기쁨을 함께 누렸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팀의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8강행을 이끌었고, 뮌헨으로 이적한 첫 시즌인 지난 2023-2024시즌엔 4강까지 오르면서 박지성과 이영표(이상 2005년) 손흥민(2019년), 이강인(2024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 오른 5번째 한국인이 됐다. 김민재가 이강인보다 하루 늦게 4강행을 확정지었다.

김민재는 이어 이번 시즌까지 3시즌 연속 8강행에 성공했다.

뮌헨의 8강 상대는 2022-2023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이탈리아 명문 인터 밀란이다. 인터 밀란은 2010년 이 대회 우승을 하면서 유러피언 트레블을 일궈냈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강팀이지만 김민재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나폴리의 우승에 공헌하면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를 수상한 적이 있다.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정팀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레버쿠젠과의 1차전 홈 경기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부상을 당한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대신 요나스 우르비히가 문지기로 나섰다.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요주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허리를 받쳤다.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가 2선에서 포진했으며 케인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했다.

홈 팀 레버쿠젠은 4-5-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카스 흐라데키가 골문을 지켰고, 피에로 인카피에, 마리오 에르모소, 요나단 타, 아르투르가 수비를 맡았다. 중원에는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알레이스 가르시아, 그라니트 자카, 에제키엘 팔라시오스, 엠마뉘엘 프림퐁이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파트리크 쉬크가 섰다.

전반을 0-0으로 끝낸 뮌헨은 후반에 두 골을 넣으면서 웃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가 빠지면서 레버쿠젠은 일찌감치 수건을 던졌다.

뮌헨은 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프리킥 찬스 때 키미히가 올린 크로스를 시크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공이 문전에 떨어지자 바로 앞에 있던 케인이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뮌헨은 후반 26분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2-0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케인의 어시스트를 레프트백 데이비스가 페널티킥 지점에서 왼발로 차 넣어 레버쿠젠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김민재는 전반 36분 공중볼을 엉뚱한 곳으로 걷어내 위기를 내줄 뻔 했으나 자신이 볼을 맹렬하게 쫓아간 뒤 프림퐁과의 몸싸움을 이기면서 잘 처리했다.

김민재는 이날 레버쿠젠이 공격 의지를 적극적으로 봉쇄하며 승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날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성공률 63%(5/8), 패스 성공률 84%(32/38), 태클 성공률 100%(1/1), 파이널서드 패스 4회, 볼경합 성공 6회, 헤더 클리어 7회, 클리어링 10회, 리커버리 3회, 가로채기 2회를 기록했다.

특히 반칙이 하나도 없었다. 상대 선수와 충돌하지 않고 공만 쏙쏙 빼앗았다는 뜻이다.

소파스코어는 경기 후 김민재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뮌헨에선 1골 1도움을 기록한 해리 케인이 9.0점으로 가장 높았다.

풋몹에선 7.8점을 얻었고, 후스코어드닷컴에선 7.83점의 높은 평점을 차지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볼을 어설프게 걷어냈으나 프림퐁과의 결투에서 바로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일에 몰두했다"며 2점을 줬다.

독일 TZ 역시 2점을 줬다. 독일 매체는 선수 평점을 1~6점 사이로 매기며 2점이면 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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