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가수 김경민이 차근차근 쌓아온 트로트 내공과 진정성 가득한 무대로 음악 팬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트로트 뚝심' 하나로 우직하게 다져온 지난 음악 인생, 지금까지 꾸준하게 걸어온 모습처럼 앞으로도 성장 서사를 써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민은 최근 가수 데뷔 5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활동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행보에 대한 계획 등을 나누는 단독 인터뷰를 엑스포츠뉴스와 가졌다.
지난 2020년 '미스터트롯' 최종 8위를 기록하며 트로트 기대주로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킨 김경민. 어린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무대 매너와 안정적인 가창력, 힘 있고 시원한 목소리로 무대를 장악하는 활약으로 호평 받은 그다.
최근 경연의 막을 내린 '현역가왕2'에서도 그는 단연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전보다 더욱 섬세해진 감정 표현과 몰입도 높은 무대, 안정적인 가창력 등을 과시하며 트로트 씬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주역으로서 가능성을 드러냈다.
김경민은 자신의 성장 배경에는 군 생활 동안 갈고닦은 경험과 노력이 자리한다고 떠올렸다. 지난해 1월 전역한 그는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군악대 보컬병으로 복무하며 무대 경험을 쌓고 가수 활동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펼쳤다고 털어놨다.
"군복무 기간이 1년 6개월인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제게는 너무 긴 시간이 분명했어요. 오후 5시 이후에는 개인 정비 시간이라 TV도 보고 휴대폰도 볼 수 있는데, 당시 '불타는 트롯맨' '현역가왕'이 크게 인기를 모으면서 부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제가 만약 군대에 오지 않았다면 '불타는 트롯맨'에 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고, 앞으로 전역하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이 컸죠."
그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각종 트로트 경연 열풍은 계속 이어졌다. '미스터트롯' 도전 당시 젊고 패기 넘치는 뉴페이스로 주목받던 김경민도 20대 중반의 나이에 가까워지면서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저보다 어린 트로트 가수들도 점점 더 많아지고 후배들도 많이 생겼다. 그들이 너무나도 멋진 활약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니까, 제가 제대하면 많은 분들이 못 알아보실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생겼다.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다시 대중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고민은 컸지만 보컬병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무대에서 보여준 김경민이다. 그는 "전국 각지 부대부터 지역 행사 등을 굉장히 많이 다니면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군대에 있으면서 설렐 일이 없는데 행사가 잡히면 설레더라. 무대에 올라 노래부르고 관객들과 소통하다 보면 '아직 김경민 죽지 않았네'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미스터트롯' 인연의 가수 장민호와 만난 일화도 밝혔다. 계룡군문화축제에서 초대 가수로 함께 라인업에 오른 장민호를 만난 것. 김경민은 "형이 군 생활 잘 하고 있냐고 응원하고 격려해줬다. 큰 힘을 얻으면서 얼른 저도 사회에 나가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렇게 내공을 쌓고 다시 돌아온 가요계, '현역가왕2'를 통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보여준 김경민. TOP7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한층 더 성장한 면모로 굵직한 현역 가수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형들이 '너는 나이가 깡패다. 아직 어리고, 이제 시작이다'라며 격려해줬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저 역시 조금씩 초조한 마음이 들고, 언제까지 시작하는 나이일지 스스로 고민이 크다. 더 이상 가능성만 보여드리고 싶진 않다"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소속사 감동이엔티에서 새출발, 오랜 인연으로 신뢰를 쌓은 신동해 대표와 함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김경민은 "지금은 대표님이지만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친한 형이다. 대표님이 과거 가수 생활도 해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제 마음을 잘 알고 저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해주신다. 요즘 트로트 가수 소속사들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지만, 저는 1인 기획사로서 영향력을 키워서 대표님에게 큰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민에게 성공의 가장 큰 척도는 무엇일까. "가수라면 히트곡이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뗀 김경민은 "'현역가왕2'에 참가한 박구윤 형이나 신유 선배님을 봐도 충분히 히트곡도 많고 인기도 많은데도 또 새롭게 도전하더라. 기본적으로 히트곡을 갖춘 다음에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더욱 존경하게 됐다. 물론 날선 시선들도 뒤따르다 보니 마음 아팠지만, 저 역시 결코 안주하지 않고 히트곡도 만들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와 '미스터트롯' 인연이자 각별한 친분의 김수찬, 나태주 역시 '현역가왕2' 인연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애틋한 마음이 든다고.
김경민은 "대기실에서 지켜보면 형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모습이 보였다. 태주 형도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탈락해서 안타까웠다. 수찬이 형은 제가 군대 있을 때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용돈도 보내준 형이라 늘 고마운 마음이 큰데 '현역가왕2'에서 활약하는 모습 보니 더 반갑고 응원하게 됐다"고 했다.
이처럼 김경민의 도전 정신과 각오, 동료들로부터 얻는 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질 때다.
"한 달에 한 번씩 신곡을 내볼까 생각도 하고,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커버 무대부터 일상 모습까지 나눌 계획도 갖고 있어요. 또 리얼 예능프로그램에서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고요. 요즘은 노래만 잘 부른다고 사랑받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김경민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테니 기대해 주세요."
끝으로 오랜 시간 묵묵하게 응원하고 지켜봐주는 팬들 '송아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남긴 김경민. 그는 마지막까지 거듭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1년 6개월이라는 꽤 긴 군백기 동안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외부 행사갈 때 풍선이나 현수막까지 준비해서 응원해주시는 모습 보면서 감사하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동안 제가 표현을 잘 하지는 못 했는데, 요즘 작사·작곡 공부를 하며 팬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제 마음을 담은 노래로 송아지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진=감동이엔티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