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제안이 올 경우 손흥민을 파는 걸 고려하고 있다.
손흥민 거취 논쟁은 그간 마이너 매체 위주로 거론됐으나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영국 '더 타임스'가 끼어들면서 불이 붙었다.
신문은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통해 그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계약 연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할 생각이 없으며 토트넘에서 은퇴하기를 바라지만 오히려 손흥민이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토트넘 팬들이 놀랄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더 타임스'는 영국 최고의 정론지로,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구독한다.
같은 날 토트넘도 손흥민과의 결별을 각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 직원들 사이에서 손흥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그래서 손흥민의 잠재적인 대체자를 고르고 있는 상황이다. 대안도 나왔다"고 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체베리 에제, FC바르셀로나 페란 토레스 등이 매체가 꼽은 손흥민 대안이다.
토트넘은 올여름에 손흥민을 팔지 못하면 내년 여름에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잃어버릴 수 있어 그를 원하는 팀의 제안을 들어볼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의 이적 의지가 굳건하다면 토트넘도 놔줄 수밖에 없다.
글로벌 매체 ESPN도 손흥민 얘기를 내놨다. 무너지는 토트넘 속에서 손흥민도 힘을 잃었다며 그의 사라진 미소를 조명했다.
특히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한 해리 케인이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난 뒤 손흥민이 미소를 잃었다며 그의 경기력 저하가 마땅한 파트너 사라진 뒤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SPN은 1일 "손흥민에게 무슨 일이 잘못 일어난 걸까?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행복하지 않으며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 논쟁이 불붙은 상황에서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지난 2일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18개월 동안 해리 케인과 에릭 다이어를 영입한 데 이어, 또 다른 토트넘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해리 케인 이적은 뮌헨에 있어서 확실한 투자로 증명됐으며,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라며 "또한 많은 축구 팬들의 의구심 속에서 이루어진 에릭 다이어의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그는 뮌헨에서 경험과 노련함을 발휘하며 팀에 기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독일 명문 구단은 또 다른 토트넘의 핵심 선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손흥민이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도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그는 더 큰 야망을 가진 클럽으로 이적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뮌헨은 토트넘의 야망 부족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레전드 손흥민을 영입할 수도 있다"라며 손흥민이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손흥민과 해리 케인의 재회에도 관심을 모았다. 언론은 "전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은 토트넘에서 11시즌을 보내며 프리미어리그에서 213골을 넣은 뒤 2023년 여름 뮌헨으로 이적했다"라며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26골을 기록했고, 통산 득점 공동 17위에 올라와 있지만 현재까지 우승과 거리가 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그는 트로피 가뭄을 끝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라며 "특히 뮌헨은 분데스리가를 장악하고 있어, 최근 12시즌 동안 11번을 우승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과 케인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함께 뛰며 일명 '손-케 조합'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두 선수는 많은 골을 합작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 듀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던 케인은 우승을 하기 위해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손흥민을 그리워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행사에서 토트넘 동료들 중 어떤 선수를 영입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큰 고민 없이 "쏘니(Sonny)"라고 답해 화제를 모았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에 따르면 케인은 "쏘니와의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손흥민과의 재회를 꿈꿨다.
시간이 흘러 다시 한번 손흥민이 뮌헨과 연결되자 독일 언론은 손흥민과 케인의 재결합에 관심을 모았다. 독일 'TZ'도 4일 손흥민의 뮌헨 이적설을 전하면서 "해리 케인이 기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뮌헨 이적 가능성이 떠오른 가운데 토트넘이 다가오는 여름에 손흥민에 대한 제안이 있을 경우 손흥민을 파는 걸 고려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까지 등장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6일 "토트넘이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여름에 계약의 마지막 12개월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에 대한 영입 제안이 올 경우 손흥민의 이적을 승인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매체로 신뢰도가 높은 '디 애슬레틱'도 손흥민의 입지 축소를 지적했다. 매체는 5일 "올해 초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서 1년 옵션을 발동했다고 발표했다"라며 "이는 이론적으로 손흥민이 최소 2026년까지 토트넘과 함께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손흥민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어려운 대화를 나눠야 한다"라며 "손흥민이 떠나면 클럽의 전설로 여겨지겠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선수단을 꾸릴 때 매주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보장될까? 손흥민이 축소된 역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까?"라며 손흥민의 입지에 의문을 표했다.
또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15골에 직접 관여했지만, 몇 년 전과 같은 방식으로 판도를 바꾼 순간을 여러 번 기억하기는 어렵다"라며 "토트넘 팬들에게는 어려운 주제이지만 이제 손흥민의 폼에 대해 이야기할 때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다음 시즌이 시작될 때 33세가 되는 손흥민은 이미 기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토트넘은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는 돈을 고령의 선수와 새 계약을 맺는 데 쓰이는 것이 가치가 있는지 결정해야 한다"라며 나이가 많은 손흥민을 팔고 대체자를 영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 입장에서 손흥민이 만약 재계약을 거절한다면 내년 여름 계약만료로 내보내는 것보다 다가오는 여름에 팔아 이적료를 챙기는 게 이득이다.
손흥민에 대한 뮌헨의 관심이 구체적이라면 마티스 텔 영입에 손흥민을 사용할 수 있다. 2005년생 프랑스 공격수 텔은 겨울 이적시장 때 뮌헨을 떠나 토트넘으로 6개월 임대됐다.
TZ도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겨우 3800만 유로(약 582억원)에 불과하다. 뮌헨이 이를 지불할지는 의문이지만 현재 토트넘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는 마티스 텔과의 일종의 교환 거래는 상상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을 통해 텔 이적료를 낮추려고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이 시즌 종료 후 여름 이적시장에서 해리 케인의 백업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찾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에베를 단장은 케인의 백업 공격수 영입 필요성에 대해 "우리 계획에 있지만 케인을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는 건 쉽지 않다"라며 "어쩌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경우 주로 왼쪽 윙어로 많이 뛰지만 9번 공격수 역할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당장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뛰며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기에 에베를 단장이 원하는 공격수에 부합해 뮌헨 이적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