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독일 현지 언론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간의 재회를 기대했다.
독일 매체 'TZ'는 4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 명단에 새로운 톱스타를 추가했다. 해리 케인은 아마 기뻐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가 거론한 톱스타는 다름 아닌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이다.
최근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돼 화제를 모았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지난달 26일 "내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된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와 계약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 토트넘과의 계약은 내년 6월까지 유효하며 그는 더 큰 야망을 가진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손흥민이 고려하는 옵션 중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가장 매력적인 대안 중 하나로 돋보인다. 뮌헨은 다가올 시즌을 위해 공격을 강화하고자 하며, 손흥민의 프로필은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완벽하게 맞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은 최근 몇 년 동안 토트넘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었지만, 타이틀 부족과 탄탄한 스포츠 프로젝트로 인해 떠나기로 결정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의 속도, 드리블 능력, 골 득점 본능은 여러 톱 클럽의 주목을 받았고, 뮌헨은 손흥민의 커리어 마지막 단계에서 주요 트로피를 노릴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항상 경쟁하는 뮌헨은 기복이 심한 시즌을 보낸 후 양질의 보강이 필요하다"라며 손흥민을 영입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손흥민은 영국에 오기 전에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었기 때문에 독일 축구에 익숙해 적응하기가 수월할 것"이라며 "게다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험 덕분에 그는 더욱 완벽하고 성숙한 선수가 됐고,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가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종 결정은 선수 본인과 클럽 간 협상에 달려 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쟁에서 도약할 가능성이 팬들의 애정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라며 "모든 징후는 앞으로 몇 주가 손흥민의 미래를 정의하는 데 결정적일 것임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손흥민과 토트넘 간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에 만료된다.
당초 오는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손흥민의 계약은 토트넘이 지난 1월 손흥민 계약서에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2026년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토트넘과 손흥민 간의 동행이 다가오는 여름에 끝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통해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기길 원하고 있지만 손흥민이 계약 연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황상 다년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토트넘 태도에 실망한 손흥민이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뮌헨이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TZ'는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공격진을 강화할 고품질 선수를 찾고 있다"라며 "새로 영입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 중 한 명은 적어도 스타 플레이어 해리 케인과 함께 뛰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뮌헨은 공격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여름에 경험이 풍부한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려 하고,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도 이적 대상 명단에 올랐다"라며 "손흥민은 당초 여름에 자유계약선수(FA)로 토트넘을 떠나겠다고 위협했지만, 최근 2026년까지 계약을 1년 더 연장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러나 32세의 나이에 뮌헨의 관심이 구체화되면 여름에 뮌헨과 같은 유럽의 유명 클럽과 고액 계약을 맺는 건 두 번 생각할 일"이라며 "적응 기간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토트넘에서 케인과 함께 뛰었다. 당시 그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위험한 공격 듀오 중 하나로 여겨졌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뮌헨이 손흥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2021년에도 뮌헨은 당시 29세였던 손흥민에 주목했다"라먀 "그러나 당시 토트넘과의 계약 연장과 높은 이적료로 인해 이적은 실패로 끝났다. 당시 뮌헨 구단은 손흥민에게 8500만 유로(약 1302억원)를 내놓아야 했을 것"이라며 뮌헨이 과거에도 손흥민을 노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날, 케인과 마찬가지로 아직 타이틀이 없는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겨우 3800만 유로(약 582억원)에 불과하다"라며 "뮌헨이 실제로 이런 가격을 지불할지는 의문이지만 현재 토트넘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는 마티스 텔과의 일종의 교환 거래는 상상할 수 있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텔을 좋아하는 듯하다"라며 뮌헨이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마티스 텔을 내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의 주장대로 지난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토트넘에서 뛸 때 손흥민의 최고의 파트너였다. '손·케 듀오'라 불리는 둘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2015-2016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했다.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던 케인은 우승을 하기 위해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손흥민을 그리워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행사에서 토트넘 동료들 중 어떤 선수를 영입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큰 고민 없이 "쏘니(Sonny)"라고 답해 화제를 모았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에 따르면 케인은 "쏘니와의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손흥민과의 재회를 꿈꿨다.
아직 잔여 경기가 남아 있지만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이 뮌헨이기에 케인은 마침내 길었던 무관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흥민도 뮌헨으로 향한다면 케인과 재회할 뿐만 아니라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맛볼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이 뮌헨에서 케인과 골을 합작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