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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승+4연임' 정몽규, 축구협회장 임기 바로 시작…"축구에도 봄이 오길" [KFA선거 현장]

기사입력 2025.02.26 18:16 / 기사수정 2025.02.26 18:16



(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정현 기자) 압도적 지지였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4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85%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2013년 제52대 경선 이후 12년 만에 진행되는 선거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허정무 전 한국 축구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출마해 3파전을 벌였다.

정 회장은 선거인단 192명 중 183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유효표 182표 중 156표를 얻어 당선됐다. 허 후보는 15표, 신 후보는 11표를 얻는데 그쳤다. 정 회장의 득표율이 85.7%에 달했다.



오후 1시부터 40분간 소견 발표를 진행한 뒤,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했다. 오후 4시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시작됐고 28분 뒤, 결과가 공지됐다. 

이번 선거에는 192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했다.

전국시도축구협회장과 K리그1 대표이사, 전국연맹 회장 등 대의원, 그리고 추첨을 통해 결정된 선수·지도자·심판이 포함됐다.



정 후보는 당선 직후 곧바로 진행된 행사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았다. 그는 곧바로 임기를 시작하며 오는 2029년 초 정하는 정기총회까지 4년이다.

원래 지난달 8일 선거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허정무 후보 측이 법원에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연기됐다.

당시 법원은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기존 선거운영위의 불공정성을 주장한 허 후보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어 선거운영위는 1월 23일을 다시 선거일로 잡고 투명하게 절차와 운영위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허 후보, 신 후보 측이 제대로 논의 된 바 없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파행을 겪었다. 결국 기존 운영위가 대부분 물러나면서 새 운영위를 구성해야 했다.



축구협회 지역구 관할인 종로구 중앙선관위가 일정 조율 부족을 이유로 선거 위탁을 거절하면서, 축구협회는 지난달 21일 중앙선관위 출신 위원이 다수 포함된 새로운 선거운영위를 구성하기로 하고 추천을 의뢰했다고 했다. 그 결과 박영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새 선거운영위가 구성됐다. 

새 선거운영위는 26일을 새 선거일로 확정했고 세 번째 만에 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정 회장은 당선 직후 박영수 선거운영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과 꽃다발, 대한축구협회 머플러를 받았다. 뒤이어 설동철 신임 대한축구협회 노조위원장이 꽃다발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감사합니다. 이번 겨울, 마지막 추위가 유난히 길었던 것 같다. 날씨도 풀리고 축구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이번에 모든 축구인들이 높은 참여율을 보여주셨다. 골고루 지역, 분야 별로 많은 지지를 해주셔서 나는 더 커다란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러분들에게 발표한 공약들을 철저히 잘 지켜가겠다. 그리고 같이 레이스를 뛴 신문선, 허정무 후보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 노력하겠다. 기자분들께도 선거가 늦어져서 죄송하고 늦었지만 차곡차곡 하나하나 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함게 레이스를 펼친 신 후보는 정 회장과 화합의 의미로 악수와 덕담을 나눴다. 허 후보는 이 행사에 불참했다. 

정 회장은 축구인과의 소통을 더 늘리는 것을 비롯해 2027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의원 선거 당선, 2031 아시안컵 유치, 2035 여자 월드컵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신의 역점 사업인 천안축구종함센터의 순조로운 마무리도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선거 전 소견 발표에서 "지난 2013년 축구협회장을 맡은 뒤로 한국 축구 미래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 12년간 협회 예산 2000억원, 중계권 규모도 2.5배, 남자 대표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상승했다. 2017년 U-20 월드컵을 국비 유치 없이 개최했다. 천안종합축구센터는 오는 5월 개장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풀뿌리 리그부터 K1까지 디비전 시스템 구축했다. 유소년 축구 시스템 개편 작업도 진행 중이다. 선거인단 분들이 내게 다시 기회 주신다면 12년간 해왔던 것들 내실 있게 마무리하겠다. 축구종합센터 건립과 축구 외교 분야에서 잘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협회 행정 분권화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아울러 강도 높은 내부 혁신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 팬 소통을 핵심 가치로 열린 소통을 하겠다. 선거인단을 400명으로 늘려 팬, 스폰서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소리 듣겠다. 협회 행정 이끌어갈 4세대 행정가를 육성하겠다. 문체부와의 소통도 풀어 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회장에게 남은 큰 산이 있다. 바로 대한체육회의 승인과 문화체육관광부와의 법적 다툼이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불복한 축구협회는 지난달 21일 문체부 처분에 대한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내고 집행정지도 신청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법원이 협회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해 정 회장은 큰 부담을 덜었고 변수 없이 선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아직 취소소송이 끝나지 않았고 문체부도 집행정지 신청 인용에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양측의 법적 다툼이 계속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지원해왔던 연간 300억원에 달하는 각종 정부 지원금을 끊겠다는 입장이어서 대립이 계속될 전망이다. 

유승민 신임 체육회 회장의 승인 여부도 관심이다. 축구협회는 일단 당선증 교부 직후 정 회장의 새 임기가 시작된다고 발표했지만, 유 회장의 승인 여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단 유 회장은 "해당 종목 체육인들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사진=신문로, 박지영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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