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올랭피크 리옹 원정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리그1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이강인은 이날도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교체 출전했지만 도움 하나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스페인 국가대표팀 사령탑 출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24일(한국시각)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23라운드 리옹과의 원정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리그1에서 18승 5무(승점 59)를 기록,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13점 차 선두를 유지하고 우승 행보를 이어갔다. 반면, 리옹은 홈에서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오다가 PSG에 패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승점 38로 6위다.
최근 선발 출전 수가 부쩍 줄어든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도 교체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홈팀 리옹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루카스 페리가 골문을 지켰고, 사엘 쿰베디, 클린톤 마타, 무사 니아카테,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가 백4를 구성했다.
미드필드에는 네마냐 마티치, 태너 테스만, 코랑탱 툴리소가 호흡을 맞추었고, 최전방 쓰리톱에는 어니스트 누아마, 라얀 셰르키, 맬릭 포파나가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PSG도 4-3-3 전형으로 상대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누노 멘데스, 루카스 베랄두,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그 앞에는 주앙 네베스, 비티냐, 데지레 투에가 허리를 책임졌다. 최전방 쓰리톱으로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나서며 상대 골문을 노렸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PSG의 주도로 계속해서 이어졌다. 경기 초반 PSG는 점유율을 장악하며 공격을 전개했지만, 리옹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하며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13분, 크바라츠헬리아의 스루패스로 뎀벨레가 리옹 골키퍼 루카스 페리와의 1대1 상황을 맞았고, 유려한 드리블로 골키퍼까지 제쳤지만 리옹 수비수 클린턴 마타가 극적인 골라인 클리어링으로 실점을 막았다.
리옹 역시 간헐적인 역습을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들은 PSG 쪽에서 나왔다. 전반 26분 크바라츠헬리아가 박스 왼쪽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전반 28분 리옹의 쿰베디가 오른쪽 측면 어려운 각도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문으로 향했지만 돈나룸마의 선방이 있었다. 전반 34분에는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은 뎀벨레가 박스 밖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상대 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양 팀 모두 골문을 열지 못한 채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는 PSG가 최근 12경기에서 전반에 득점하지 못한 첫 경기였다.
PSG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후반 1분, 오른족 측면에서 하키미의 패스를 받은 크바라츠헬리아가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며 중앙으로 돌파한 후 박스 밖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하키미였다. 후반 8분, 바르콜라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하키미가 박스 중앙에서 대기하던 하키미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왼쪽 하단 구석에 선제골을 넣었다.
불과 6분 후 PSG의 추가골이 터졌다. 크바라츠헬리아와의 콤비 플레이를 통해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뎀벨레가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하며 PSG가 2-0으로 앞서 나갔다.
여유로워진 스코어로 벌어진 후반 28분 PSG는 뎀벨레와 바르콜라를 뺴고 이강인과 곤살로 하무스를 투입했다. 이강인은 바르콜라 대신에 오른쪽 측면 윙어 자리로 들어갔다.
2골 차로 벌어진 점수에 리옹 역시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리옹은 후반 교체 투입된 조르주 미카우타제가 측면을 돌파한 후 라이언 체르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며 후반 38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불과 2분 만에 이강인의 어시스트가 터졌다. 후반 40분 페널티 아크 지역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침투하던 하키미에게 깔끔한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다. 공은 하키미의 발 밑에 정확히 배달됐고, 하키미가 이 패스를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또 한 번 골망을 흔들며 PSG의 승리를 굳혔다.
이강인은 리옹의 추격의 의지를 꺾는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그의 시즌 5호 도움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톨리소가 에인슬리 메이틀란드-나일스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다시 한 점을 만회했으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PSG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약 24분 가량 뛰면서 터치 14회, 패스 성공률 100%, 슈팅 1회, 키패스 1회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6.71을 부여하며 그의 교체 활약을 인정했다. 또 다른 통계 사이트 '푸티스탯츠'는 이강인에게 7.61이라는 팀내 상위권의 평점을 부여했다.
올해 들어 뎀벨레가 엔리케 감독과의 불화를 해결하고 크바라츠헬리아가 이적료 1050억원에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이적, PSG 입단하면서 이강인의 출전시간이 상당히 줄었으나 이강인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는 중이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소중한 이유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며 그에 대한 비판을 옹호했으나 실제로는 이강인의 출전시간을 점점 줄이고 있다.
이날 승리로 PSG는 22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사실상 리그 우승을 향한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반면, 리옹은 리그 6위에 머무르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PSG는 다음 경기에서 프랑스컵 8강전에서 스타드 브리오샹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리옹은 유럽대항전 진출을 위해 브레스트와 니스를 상대로 중요한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