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우리가 알던 손흥민이 돌아왔다.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과 젊은 윙어 브레넌 존슨의 환상적인 호흡을 앞세워 입스위치 타운을 대파하고 프리미어리그 3연승을 달렸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이지만 33점으로 리그 12위를 유지했다. 11위 브라이턴(승점37)과 4점 차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입스위치에 있는 포트만 로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입스위치 타운과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부상 의심으로 교체 출전 가능성이 제기되던 주장 손흥민은 어김 없이 토트넘 왼쪽 윙어로 선발출전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과 26분 두 번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리그 8, 9호 도움을 연달아 신고하며 시즌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FA컵 64강 5부리그 탬워스전에서 도움을 하나 올린 적이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토트넘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데스티니 우도기, 아치 그레이, 케빈 단소, 제드 스펜스가 백4를 형성했다. 3선에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루카스 베리발이 호흡을 맞췄고, 2선에 손흥민, 데얀 쿨루세브스키, 브레넌 존슨이 최전방 원톱 마티스 텔 뒤에서 보조했다.
키어런 맥케나 감독이 지휘하는 홈팀 입스위치도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알렉스 파머가 골문을 지켰고, 리프 데이비스, 제이콥 그리브스, 다라 오셰이, 벤 고드프리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3선은 옌스 카쥐스트와 칼빈 필립스가 지켰고, 2선에 잭 클라크, 오마리 허친슨, 제이든 필로진이 출전했다. 최전방에서 리암 델랍이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상대의 강한 압박에 시달렸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한 입스위치는 전반 1분도 채 되지 않아 입스위치의 델랍이 먼 거리를 끌고 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비카리오의 선방에 이어 토트넘 수비진들의 육탄 방어로 간신히 골문을 지켜냈다.
이어진 전반 2분에도 델랍의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골문을 살짝 빗겨나갔고,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도 델랍이 엄청난 높이를 점프해 헤더슈팅을 선보였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았다. 강한 공격 의지를 보인 입스위치지만 토트넘은 운이 좋았다.
실점 기회를 간신히 넘긴 토트넘에는 해결사 손흥민이 있었다. 전반 18분, 아치 그레이의 롱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와 특유의 드리블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낮고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존슨이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8분 뒤 또다시 손흥민과 존슨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이번에는 벤탄쿠르가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수를 유인한 뒤 다시 존슨에게 패스했다. 존슨은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토트넘에 2-0 리드를 안겼다.
입스위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6분, 잭 클라크의 크로스를 받은 허친슨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한 점 차로 추격했다.
추격골로 분위기를 탄 입스위치는 아쉽게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한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 초반 흐름도 입스위치의 강세가 이어졌다. 후반 15분, 울펜든이 헤딩골을 터뜨렸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후반 20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2골을 터뜨린 존슨을 제임스 매디슨과 바꿔주었고, 우도기를 불러들이고 페드로 포도를 투입했다.
이후 후반 29분에는 손흥민이 피치 밖으로 나왔다. 손흥민과 텔이 윌슨 두 어린 자원인 오도베르와 데얀 스칼렛으로 교체됐다.
교체 자원으로 분위기를 바꾼 토트넘은 다시 한 번 화력을 폭발시켰다.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제임스 매디슨이 박스 안에서 특유의 재치있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스펜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스펜스의 오른발 슈팅은 수비 발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스펜스의 프리미어리그 첫 골이었다.
이어 후반 39분, 쐐기골이 터졌다. 벤치에서 교체 출전한 스칼렛이 헤딩 패스로 데얀 쿨루셉스키를 향해 공을 연결했고, 쿨루셉스키는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로 약 18미터 거리에서 골문을 갈랐다. 그의 슛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빨려 들어가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전반전 짧은 시간에 도움 2개를 올리며 리그 8,9호 도움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시즌 10골, 10도움이라는 기록도 달성하며 아직 건재함을 과시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을 때, 최전방에서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선수들의 퀄리티가 승리를 결정지었다"고 밝히며 선발 출전한 공격수들을 칭찬했다.
특히 손흥민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손흥민은 전반전에 정말 대단했다. 그리고 존슨이 골 감각을 되찾은 것도 큰 소득이다"라고 말했다.
쿨루세브스키에 대해서는 "그는 시즌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엄청난 거리를 뛰어야 했다. 하지만 불평하지 않고 계속해서 팀을 위해 헌신했다. 오늘 그의 골은 정말 환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몇 주간의 일정이 비교적 여유로웠던 덕분에 팀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주중 경기가 없었던 것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이제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직 리그에서 만족할 만한 위치는 아니지만, 남은 경기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 "특별한 부상 없이 마무리된 것 같아 다행이다. 수요일 맨체스터 시티전을 대비해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리그 3연승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유럽 대항전 진출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특히 이날 경기를 통해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며 향후 공격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제 토트넘은 오는 26일 오전 4시30분 맨체스터 시티와 홈 대결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가오는 맨시티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토트넘은 맨시티 천적 답게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 리그컵 홈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기록한 맨시티를 모두 이겼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