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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 차준환, 日 가기야마 누르고 '금메달'…한국 남자 피겨 최초 AG 메달 수확 [하얼빈 현장]

기사입력 2025.02.13 22:14 / 기사수정 2025.02.13 22:53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하얼빈, 최원영 기자) 기적을 썼다.

차준환(고려대)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으로 총점 187.60점을 빚었다.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15명 중 1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쇼트프로그램서 차준환은 기술점수 50.58점, 예술점수 43.51점으로 총점 94.09점을 만들었다. 전체 2위에 안착했다. 이번 프리스케이팅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며 최종 총점 281.69점을 완성했다. 대역전극을 쓰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는 차준환의 첫 동계아시안게임이었다. 단숨에 정상에 등극하며 새 역사를 작성했다.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됐다. 금메달로 최고의 결과를 냈다.

쇼트프로그램 1위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였다. 기술점수 58.55점, 예술점수 45.26점으로 총점 103.81점을 뽐냈다. 차준환과는 9.72점 차이였다. 가기야마는 프리스케이팅서 가장 마지막 순서로 나선 뒤 실수를 연발했다. 착지가 흔들리고 두 차례 넘어지는 등 고전했다. 기술점수 85.87점, 예술점수 85.08점, 감점 2점으로 총점 168.95점에 그쳤다. 프리 3위였다.

결국 가기야마는 최종 총점 272.76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9.72점 뒤졌던 차준환이 최종 점수서 8.93점이나 앞서며 미소 지었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이날 차준환은 15명 중 14번째로 은반 위에 섰다.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고난도의 4회전 점프 두 개를 클린 처리하며 출발했다. 쿼드러플 살코로 기본 점수 9.70점과 수행 점수(GOE) 3.10점을, 쿼드러플 토루프로 기본 점수 9.50점과 GOE 2.47점을 챙겼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로 수행했다. 트리플 악셀을 소화한 뒤 스텝 시퀀스서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받았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했고,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도 깔끔하게 선보였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서 레벨 3를 받은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에 앞서 연결하지 못한 트리플 루프를 붙여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트리플 루프서 언더 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으로 GOE 1.17점이 깎였으나 감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코레오 시퀀스 후 플라잉 카멜 스핀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각각 레벨 4로 소화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과 함께 대회에 나섰던 김현겸(한광고)은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했다. 발목 부상 때문이다. 지난 11일 쇼트프로그램서 점프 과제를 수행하다 넘어졌는데, 그때 발목을 다쳤다. 통증과 부기가 있어 아쉽게 대회 완주에 실패했다. 쇼트프로그램서는 기술점수 29.74점, 예술점수 30.48점, 감점 2점으로 총점 58.22점,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북한 로영명은 최종 총점 205.16점으로 6위에 자리했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연합뉴스


한편 남자부에 앞서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펼쳐졌다. 한국의 김채연(수리고)이 기술점수 79.07점, 예술점수 68.49점으로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전체 24명 중 1위였다. 

지난 12일 쇼트프로그램서 총점 71.88점으로 2위였던 김채연은 프리스케이팅을 합산해 최종 총점 219.44점을 이루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 프리, 총점서 모두 개인 공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김채연도 일본 선수를 제쳤다.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른 사카모토 가오리를 꺾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이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2022~2024년)를 달성한 사카모토는 여자 싱글 최강자다. 세계랭킹 역시 1위다. 쇼트프로그램서도 총점 75.03점으로 1위였고, 김채연과는 3.15점 차였다.

프리스케이팅서 사카모토는 기술점수 65.92점, 예술점수 71.95점, 감점 1점으로 총점 136.87점(2위)을 기록했다. 연기 후반 점프 과제서 넘어진 게 뼈아팠다. 최종 총점 211.90점으로 김채연에 이어 은메달에 이름을 새겼다.

차준환과 김채연의 역전 드라마로 한국 피겨는 사상 최초 아시안게임 남녀 동반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일궈냈다.


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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