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기량이 하락한 최고 연봉자 손흥민을 내보내고 다른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개편한다는 의미였을까.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매각하고 팀을 개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로 영입한 마티스 텔처럼 어리고 미래가 창창하며, 무엇보다 주급을 많이 잡아먹지 않는 선수들로 선수단을 개편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해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등 팀 내에서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선수들을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눈길이 가는 건 역시 손흥민의 이름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이자 현 토트넘 주장이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든 이후 기량이 눈에 띄게 하락했기 때문에 정리 대상으로 분류됐다. 손흥민이 현재 주급만 19만 파운드(약 3억 40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11일 보도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과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를 내보내고 재정적 여유를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이 세 명의 선수들을 매각할 경우 아낄 수 있는 주급은 무려 44만 5000파운드(약 8억원). 로메로의 주급을 올려주고도 남을 금액이다.
'기브 미 스포츠'는 특히 토트넘 내 최고 연봉자인 손흥민의 매각 가능성을 주목했다.
언론은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팀 개편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려할 생각"이라면서 "토트넘은 정기적으로 새 얼굴을 데려오려고 했으나 지금까지는 잘 되지 않았다.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새롭게 개편되어야 한다. 기존 선수단은 토트넘이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구단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 기존 선수를 대체하려는 계획에 불평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토트넘 선수단이 구단의 결정에 반기를 들지 못할 이유로 이번 시즌을 포함해 몇 시즌간 토트넘이 암울한 성적을 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이번 시즌만 하더라도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PL) 중하위권인 14위를 기록 중이며, 카라바오컵(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탈락했다. 아직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생존하고 있으나 우승을 장담하기는 힘들다.
구단의 독단적인 선택으로 진행될 팀 개편의 신호탄은 손흥민의 방출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미 토트넘에서 10년째 활약 중인 손흥민은 30대에 접어들면서 기량이 하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1년 남게 되는 올 여름이 손흥민을 매각할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기브 미 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내보내는 걸 검토 중"이라면서 "소식통에 의하면 토트넘은 손흥민이 팀을 떠나는 걸 고려해 선수단 개편을 두고 신중하게 고민할 생각이다. 손흥민은 수년간 토트넘을 상징하는 선수였고, 팀을 위해 헌신했지만 소식통은 그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또 "손흥민은 최근 계약을 1년 연장했지만, 토트넘은 팀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면서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히샬리송, 베르너와 함께 묶어 이적시장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히샬리송과 베르너, 손흥민은 합쳐서 주당 44만 5000파운드의 급여를 받기 때문에 토트넘이 세 선수들을 처분하면 꽤나 많은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며 "토트넘은 마티스 텔의 영입 옵션과 관련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짚었다.
최근 임대로 영입한 텔에게는 5000만 파운드(약 905억원)의 구매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든 손흥민을 내보내고 젊고 유망한 텔을 완전 영입하는 게 팀 개편과 세대교체의 시작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기브 미 스포츠'는 2년 전부터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흥민의 새로운 행선지가 될 거라고 내다봤다.
언론은 "손흥민을 매각하는 것이 토트넘이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 거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손흥민 매각은 그에 대한 관심에 달려 있다"면서 "소식통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손흥민에게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며, 과거에는 생각하기 힘들었지만 손흥민을 향한 관심이 구체적이라면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은) 신중하게 고려할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은 웬만한 유럽 클럽들보다 더 많은 액수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선수를 데려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손흥민이 30대 선수이고, 계약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매각할 경우 꽤나 많은 금액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 팀에 팔고 이적료를 챙긴다면 텔의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시키는 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추가로 텔을 완전 영입하는 것 외에도 다른 선수들 추가로 영입할 자금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토트넘 레전드로 칭송받는 손흥민의 마지막이 그저 높은 주급과 그에 비해 아쉬운 실력 때문에 현금화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이미 이번 시즌이 시작된 이후 손흥민의 계약 연장 문제를 두고 줄다기를 하면서 토트넘 팬들을 초조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은 현재 팀에 유일하게 남은 레전드인 손흥민에게 레전드 대우를 충분히 해주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토트넘이 그 비판을 받고 생각이 바뀌었을지는 의문이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도 허무하게 끝날 수 있다.
사진=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