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토트넘)가 정말 어렵게 공격수를 영입했다. 2005년생 이 선수를 완전 영입하기 위해 1000억 이상 투자하고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긴 시간 설득까지 했다.
토트넘이 지난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독일) 소속 공격수 마티스 텔 영입을 공지했다.
토트넘은 "우리는 텔을 뮌헨에서 임대 영입했다. 이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하며 "텔은 이번 시즌(2024-2025)까지 이곳에서 임대로 활약할 것이다. 이후 여름에 완적 이적 옵션이 있다. 텔의 등번호는 11번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임대료를 꽤 비싸게 지불한 귀한 선수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을 텔을 위해 뮌헨에 100만 유로(약 150억원) 임대료를 지불했다. 토트넘은 텔을 영입하기 위해 급여를 전부 보장하기로 했다"라고 하며 "6000만 유로(약 902억원)을 지불해 완전 영입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텔을 이번 시즌만 보내고 독일로 돌려보낼 생각이 없다. 앞으로 팀의 미래를 책임질 공격수로 내다보고있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 나는 이 선수가 어디에 있냐에 따라 좋은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우리 토트넘에선 나이 상관 없이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우리팀과 텔은 잘 맞을 것이다. 우리는 더 큰 단계를 함께 구축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텔은 토트넘의 선수가 될 것이다. 앞으로 6개월 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토트넘에 적합한 선수라고 보여줄 것이다. 나는 이 선수를 6개월만 기용하기 위해 데려온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텔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의 감독은 직접 전화해 잠들기 직전까지 설득했다.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과 텔 영입에 합의 했었다. 그러나 선수는 거절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전화를 걸어 이 선수를 설득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종의 대화를 나눴다. 몇 시간 동안 메시지도 교환했다. 통화가 끝날 때쯤 그는 거의 잠들기 직전이었다"라고 텔을 설득한 내용을 공개했다.
텔은 결국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일부 축구팬들은 해당 소식을 접하고 토트넘이 텔에게 너무 과한 투자를 했다고 주장했다. 독일 매체 '빌트' 또한 이번 거래를 "뮌헨 입장에서는 상당히 성공적인 딜이다"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인터뷰를 들어보면 이미 텔과 장기동행을 마음 먹었다. 임대료(150억원)와 완전 영입 금액(905억원)을 합치면 사실상 텔에게 1000억원 이상 투자한 것이다.
텔의 성적을 보면 이정도 대우를 받을 공격수가 절대 아니다.
토트넘에 합류한 텔은 2005년생 프랑스 국적의 공격수다. 스트라이커와 윙어로 활약한다. 지난 2022년 뮌헨에 합류했다.
텔은 이번 시즌(2024-2025) 부진하다. 뮌헨을 떠나기 직전까지 14경기 출전해 458분만 활약했다. 공격 포인트는 도움 1개가 전부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휘하는 뮌헨에서 텔은 주요 전력으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보면 토트넘은 이번 시즌 무득점 공격수를 전화로 오랜 시간 설득해 1000억 이상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것이다.
토트넘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과감한 투자를 결심한 건 텔에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텔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뮌헨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1군 데뷔 등번호 39번을 배정 받았다. 이 번호는 과거 뮌헨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독일의 레전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의 등번호였다.
데뷔 시즌 뮌헨의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지난 2022-20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 홈경기애서 선취골을 기록했다. 당시 텔의 나이는 17세 136일이었다. 자말 무시알라(17세 206일)를 제치고 뮌헨 역대 '최연소 리그 득점자'가 됐다.
텔은 해당 시즌 총 28경기 출전해 6득점을 기록했다. 뮌헨에서 텔의 첫 시즌은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뮌헨이 후반기까지 리그 우승을 확정하지 못해 선발 기회는 많이 못받았다. 그래도 짧은 시간 동안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텔은 뮌헨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최고의 유망주가 받는 2022 골든보이 최종 후보 20명에 선정됐다.
과연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이 과감하게 선택한 선수인 텔은 기대에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이트 / 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