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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네이마르→이강인!…10번 달고 풀타임 '펄펄' 왜?→PSG는 3부 르망 2-0 완파

기사입력 2025.02.05 14:32 / 기사수정 2025.02.05 14:3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이 10번을 달았다.

축구 경기에서 10번은 해당 팀에서 가장 기술이 좋고 승패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에이스가 다는 번호다. 아르헨티나에선 리오넬 메시가 10번을, 브라질에선 네이마르가 10번을 단다.

메시는 이강인의 현 소속팀인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뛸 때도 10번을 달았다.

그리고 이번엔 이강인이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메시, 네이마르 같은 10번의 의미는 아니지만 어쨌든 PSG에서 10번을 달고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둘 만하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강인이 풀타임 출전한 가운데 프랑스 리그1 최강 PSG가 3부리그 르망을 제압하고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8강에 올랐다.

쿠프 드 프랑스는 잉글랜드의 FA컵, 한국의 코리아컵과 같은 프랑스축구협회컵 성격의 대회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을 지휘했던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르망의 스타드 마리 마르뱅에서 열린 르망과의 2024-2025 프랑스컵 16강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다.



PSG는 프랑스컵 최다(15회)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이다. PSG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리그1과 프랑스컵, 그리고 슈퍼컵 성격인 트로페 데 샹피옹까지 3개 국내 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적이 있다.

이번 2024-2025시즌에도 리그1에서 20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우승에 점점 다가서는 가운데 프랑스컵에서도 8강에 올라 대회 2연패, 그리고 이번 시즌 더블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나가게 됐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4-3-3 전술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볼 배급과 2선 공격 역할을 맡아 풀타임 출전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지난달 중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간판 공격수 르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이적해서 한 식구가 된 뒤 측면 윙어가 아닌 미드필더로 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도 엔리케 감독은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에게 문지기를 맡겼으며, 윌리안 파초와 루카스 베랄도를 중앙 수비진으로 배치했다. 오른쪽 풀백에는 요람 자게, 왼쪽에는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출전했다. 중원에는 주장 완장을 찬 파비안 루이스가 세니 마율루, 이강인과 함께 나섰으며, 공격진은 데지레 두에, 크바라츠헬리아, 그리고 곤살루 하무스로 구성됐다.



프랑스컵 16강으로 방심할 수 없는 단계에 올랐으나 상대가 3부 구단인 만큼 1.5군으로 구성했다.

PSG는 전반전 르망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공격 기회를 살리는 데 애를 먹었다.

오히려 르망은 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테오 에윰의 왼발 슈팅이 골대 옆 그물에 꽂히며 PSG 수비진을 당황하게 했다.

PSG의 첫 슈팅은 이강인이 책임졌다.

전반 17분 오른쪽 중원 부근에서 이강인이 유도한 프리킥을 세니 마율루가 문전으로 투입했고, 상대 수비수 머리에 맞고 볼이 흘러나오자 이강인이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강하게 왼발로 슈팅한 게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이강인은 전반 23분에도 왼쪽 코너킥을 차올렸지만, 골키퍼가 공중볼을 잡아내 슈팅 기회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PSG는 마침내 전반 25분 상대 골키퍼의 빌드업 패스 실수를 틈타 첫 득점에 성공했다. 예상 외로 고전하던 PSG가 한 숨 돌리는 순간이었다.

골킥 상황에서 르망의 골키퍼가 페널티아크에 있던 수비수에게 볼을 내주자 PSG의 곤살루 하무스가 강하게 압박하며 차단했고, 흘러나온 볼을 데지레 두에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발 슈팅으로 골그물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PSG는 교체투입된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후반 26분 추가골을 넣어 2-0 승리를 완성했다.

이강인은 이날 1차례 슈팅을 비롯해 95%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주며 소파스코어로부터 7.1의 평점을 받았다.



이강인은 PSG에서 18번을 달고 있으나 프랑스컵의 경우 과거 전통에 따라 선발 출전 선수의 경우 1~11번 중 하나를 달고 나온다. 대개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10번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강인이 10번 달고 나온 것이 큰 무리는 아니다.

이강인이 90분 풀타임을 뛰기는 지난달 13일 생테티엔과의 리그1 17라운드 이후 7경기 만이다. 그 사이 이강인은 전반만 뛰고 나오거나 30분, 60분 등으로 출전시간 제한을 받았다. 엔리케 감독의 철저한 이강인 로테이션 구사 결과물이기도 하다.

한편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패스 성공률 95(82/85), 슈팅 1회, 롱패스 성공률 83%(5/6), 리커버리 4회 등을 기록하며 중원에서 정확한 패스 실력을 과시했다.

최근 이강인은 상대팀 감독 혹은 에이스의 극찬을 적지 않게 받는 편이다.



르 망전에 앞서 이강인은 지난 2일 브레스트와의 2024-2025시즌 리그1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그 4호 도움을 올리면서 5-2 대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이강인은 PSG가 2-1로 앞선 후반 17분 우스만 뎀벨레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리그 6골 4도움을 기록해 시즌 10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3골 4도움을 올렸던 이강인은 이번 시즌 단 20경기 만에 6골 4도움 기록을 세웠다.

특히 득점에 성공한 이번 시즌 리그1 득점 선두 뎀벨레가 경기 후 "세 번째 골 장면에서 이강인의 패스는 마법 같았다"라며 "이강인은 나를 보고 패스를 살짝 밀어줬다. 좋은 패스였고, 나도 위치를 잘 잡고 있었다"며 이강인의 패스가 환상적이었고 자신의 위치선정도 좋았던 탓에 멋진 득점을 합작할 수 있었다고 호평해 화제가 됐다.

이강인은 지난달 UEFA 챔피언스리그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선 가짜 9번으로 전반전을 소화한 뒤 적장인 세계적 명장 펩 과르디올라에게 "가짜 9번 때문에 힘들었다"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 PSG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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