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마티스 텔을 불과 4개월 임대하기 위해 1000만 유로(150억원)을 지불했다.
아직 증명이 덜 끝난 유망주 단순 임대에 150억원이라는 거액을 쓴 것이다.
독일 대표 스포츠 매체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 4일(한국시간) "마티스 텔의 토트넘 이적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재정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겨울 이적 시장 마감일에 바이에른 뮌헨의 19세 유망주 공격수 텔을 임대 영입했다.
토트넘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티스 텔이 임대 영입됐다. 프랑스 21세 이하 국가대표 출신 선수인 그는 2024-2025 시즌 종료까지 임대로 합류하며, 다가오는 여름 그를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그는 등번호 11번 셔츠를 입을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다수 매체의 초기 보도에 의해 알려진 세부적인 계약사항으로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이 종료되는 여름에 6000만 유로(약 900억원)로 텔과 6년 계약의 완전 영입이 가능한 옵션을 포함한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토트넘이 이번 임대를 위해 상당한 금액을 뮌헨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마티스 텔 임대료로 토트넘에게 1000만 유로(약 150억원)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토트넘은 텔에게 5개월치 급여로 약 200만 유로(약 30억원)를 지급해야 한다"며 "여름에 토트넘은 약 5500만 유로(약 828억원) 규모의 영입 옵션을 확보했는데, 이 금액은 보너스 지급을 포함하면 최대 6000만 유로(약 903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하지만 텔은 토트넘이 여름에 영구 영입 옵션을 행사할지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영구 이적 옵션은 강제 조항이 아니며, 텔이 이에 동의해야만 영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즉, 토트넘이 아무리 원하더라도 텔이 거절하면 영구 계약으로 이어질 수 없다.
토트넘 팬들은 이러한 텔의 막대한 임대료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팬이 "뮌헨이 텔의 임대료로 1000만 유로를 받는다는데, 이건 완전히 뮌헨의 승리야"라고 답글을 남긴 데 이어, 또 다른 팬은 "토트넘이 완전히 도박수를 두었네. 텔은 그저 자신의 미래를 향해 현명한 선택을 했을 뿐이야"라고 남겼다.
어떤 팬은 "이건 완전히 쓰레기 수준의 협상력이야"라고 강력한 비난을 남긴 데 이어, "케인이 텔의 토트넘 이적을 설득했다는데, 이건 토트넘을 향한 케인의 복수다"라는 흥미로운 답글을 남기기도 했다.
급여 부담을 두고 위험한 선택이라는 지적이 많은 반면에, 다른 팬들은 텔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한 팬은 "텔이 토트넘에서 기회를 잡는다면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텔이 팀의 젊은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위한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텔은 당초 토트넘 이적을 거절한 적이 있다. 출전시간을 원해 뮌헨을 잠시 떠나려 했던 텔은 최근 부진한 토트넘 대신 더 나은 팀을 찾았다.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텔은 토트넘의 장기적인 플랜에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음을 바꾸는 과정에서 전 토트넘 주장 해리 케인의 설득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소식통에 따르면, 케인은 텔에게 토트넘 이적이 텔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 결과, 텔은 결국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런던행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케인이 출전시간 부족으로 다른 팀을 찾고 있는 마티스 텔의 입장에서 현재 부상으로 공격진 보강이 필요한 토트넘이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토트넘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공개한 마티스 텔과의 인터뷰가 이 소식이 사실임을 증명했다.
이 인터뷰에서 텔은 해리 케인이 토트넘에 대해 말한 것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텔은 "그렇다. 해리 케인이 토트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그는 '토트넘이 큰 클럽이며, 좋은 사람들이 많다. 경기장과 훈련 시설이 매우 훌륭하고, 네가 토트넘을 간다면 분명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며 "케인은 토트넘에 대해 모든 것이 좋다고 이야기해줬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뮌헨 이적 이후 확실한 주전 공격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기존 공격수들의 부상 변수까지 겹치면서 공격진 보강이 절실해졌고, 이에 따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는 선수를 물색했다.
텔은 유망한 선수지만, 뮌헨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어린 선수다.
토트넘은 이러한 상황을 활용해 영입을 추진했으나, 텔은 처음엔 영구 이적을 거부하며 뮌헨 잔류를 희망했다. 이에 토트넘은 임대 영입이라는 타협안을 마련했고, 결국 텔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텔을 주전 공격 옵션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손흥민과의 조합을 통해 공격력을 극대화하려 한다.
텔의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가 핵심 변수다.
하지만 텔이 적응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은 1000만 유로를 투자하고도 성과 없이 선수를 다시 뮌헨으로 돌려보내야 할 수도 있다. 게다가 만약 토트넘이 완전 영입을 원해도, 텔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텔의 임대 영입은 분명 큰 리스크를 동반한 결정이다. 이제 토트넘과 텔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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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