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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 텔 잘하면, 손흥민 방출?…19세 FW 파괴력, 시선 쏠리는 이유

기사입력 2025.02.04 20:44 / 기사수정 2025.02.04 21:25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마티스 텔 이적이 손흥민을 위협할 수 있을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영입한 19세 프랑스 공격수 텔의 합류로 인해 손흥민의 입지가 영향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플레이스타일은 다소 다를 수 있지만 둘의 이동 동선이 거의 겹치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텔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텔은 이틀 전만 해도 토트넘을 가지 않겠다고 완강히 거부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아스널 등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을 알아봐 논란이 됐다.

그러나 이들 구단이 영입 의사를 철회하거나 뮌헨과의 구단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입단이 좌절됐다.

이적시장 마감을 불과 12시간 앞두고 북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 뒤 토트넘과 사인하는 대반전 행보로 자신의 이적 사가를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우리 구단에 합류하며 여름에 영구 이적 옵션이 있다. 그는 11번을 달게 된다"고 했다.



이로써 텔이 손흥민 이끄는 토트넘 공격진에 합류했다.

텔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였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아스널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토트넘이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형태로 임대 계약에 성공했다.

텔의 입단은 극적이었다.

텔은 토트넘이 '출전시간 보장'까지 약속했음에도 이를 믿지 않고 이적 제안을 거부해 화제를 몰고왔기 때문이다.

특히 '악마의 협상가'라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독일까지 비행기를 타고 직접 날아가 그와 일대일로 마주 앉았음에도 텔은 토트넘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공격수 영입을 위해 임대가 아닌 완전이적 형식으로 6000만 유로(900억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안했다. 이에 20살의 전도유망한 텔을 임대로 보낸 뒤 돌려받으려고 했던 뮌헨도 마음을 바꿔 완전이적을 허용했다.



구단간 합의가 끝난 상황에서 선수가 토트넘을 거부했다. 토트넘 러브콜을 뿌리칠 때만 해도 "뮌헨에 남겠다"는 의사를 드러냈으나 실은 맨유, 아스널 등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다른 구단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었다.

맨유 제안을 이번엔 뮌헨 구단이 거부하면서 오갈 곳이 없는 텔을 토트넘이 데려오게 됐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11시2분 자신의 SNS를 통해 "텔이 토트넘에 임대로 떠난다"며 특정 선수 혹은 감독이 확실히 이동할 때 쓰는 자신만의 시그니처 문구 '히어 위 고'를 붙이면서 그의 토트넘행 거부 의사가 180도 바뀌었음이 드러났다.

분데스리가 이적 상황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텔이 결국 토트넘에 간다고 보도했다.

텔은 이번 시즌엔 부진하지만 잠재력 만큼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공격수다.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개인기를 갖춘 공격수로 평가받으며, 왼쪽 윙어 혹은 중앙 공격수 자리에서 모두 활용될 수 있다. 이는 현재 토트넘의 주장이자 주전 왼쪽 윙어로 활약 중인 손흥민과 포지션이 겹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이러한 사실에 주목했다.

매체는 텔의 토트넘 이적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BBC는 "토트넘 팬들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에너지가 넘치고 때로는 다소 거친 공격수다. 그는 뛰어난 기술로 수비수를 속이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며 텔을 소개했다.

이어 "공을 발 밑에 두고 마법 같은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 포지션을 이탈하는 경우도 있다. 토트넘이 그를 윙어로 기용한다면, 오른발잡이인 텔이 중앙으로 파고들 수 있도록 주로 왼쪽에서 뛰게 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사실상 손흥민의 자리에서 뛸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방송은 아울러 "그는 측면에서 스프린트를 즐기지만, 빠른 템포에서의 볼 컨트롤이 완벽하지 않아 실력 있는 풀백을 상대할 때 턴오버를 범할 위험이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텔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수도 있지만, 보다 강한 피지컬을 가진 타깃형 공격수와 함께 뛰어야 한다. 그래야 텔이 리바운드 볼을 잡거나, 동료가 수비수를 끌어당겨 만든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스트라이커로 기용됐을 때 타깃형 스타일보다는 침투 플레이를 선호하는 손흥민과는 공존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까지 내놓았다.



뮌헨에서 텔이 겪은 문제점도 설명했다.

매체는 "마티스 텔은 이번 시즌 계속해서 조연 역할에 머물렀다. 콤파니는 텔의 기용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라며 텔의 출전 시간 부족을 언급했다.

BBC의 이러한 평가는 현재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부상 여파로 톱 자리에 선수가 부족한 토트넘의 기대와 달리, 텔은 스트라이커로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렇게 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텔을 왼쪽 윙어로 기용해 손흥민과 경쟁을 유도할 수도 있고, 혹은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세워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수도 있다.

또한 텔의 다재다능함을 고려했을 때, 특정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아닌 텔을 선발로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흥민이 다른 공격수들 줄부상으로 다소 혹사 기미를 보이고 있어 텔이 오면 체력을 안배하면서 이번 시즌 잔여 경기를 뛸 수 있다.



하지만 텔이 토트넘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손흥민이 자신의 입지에 위협받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텔은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으며, 경험 면에서 손흥민과 비교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의 잠재력은 분명하며, 토트넘에서 충분한 기회를 받는다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수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1년 계약 연장을 통해 2025-2026시즌까지는 토트넘에 잔류할 수 있지만 그 이후 재계약은 불투명하다. 텔과 손흥민이 서로의 미래를 걸고 경쟁한다고 볼 수도 있다. 토트넘 입장에선 텔이 잘하면 손흥민 재계약 필요성이 줄어든다.



이렇듯 텔의 영입은 토트넘 공격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손흥민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결국 손흥민과 텔의 관계는 공존과 경쟁의 경계에 놓여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에 따라 두 선수는 함께 시너지를 낼 수도 있고, 한 선수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토트넘이 텔을 단순한 백업 선수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젊은 프랑스 공격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손흥민 역시 더 큰 도전을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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