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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플레이어상' 양민혁 "큰 상 2개 기뻐"…'감독상' 윤정환 "재계약? 준우승-감독상 평가 받아야" (종합)

기사입력 2024.11.30 00:40 / 기사수정 2024.11.30 00:40



(엑스포츠뉴스 홍은동, 나승우 기자)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강원은 2024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감독상을 차지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영플레이어상에는 토트넘 입단을 앞둔 '고교 신성' 양민혁이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수상했다. 윤정환 감독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단상에 올랐다.

양민혁과 윤 감독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과 감독상을 각각 수상했다.



고교생 신분으로 데뷔 시즌 12골 6도움으로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2위)을 이끈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은 물론 MVP까지 2관왕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다만 공격 포인트 공동 2위에 해당하는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얻고 홍윤상(포항), 황재원(대구)를 제치며 올 시즌 최고의 신인으로 인정 받았다.

2006년생 양민혁은 감독 11표, 주장 10표, 미디어 115표 등 사실상 '몰표'를 받았다. 최종 환산점수 92.16점으로 2024시즌 K리그1 최고의 신인으로 인정 받았다. 홍윤상은 감독 0표, 주장 1표, 미디어 1표, 황재원은 감독 1표, 주장 1표, 미디어 0표에 그쳤다.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친 양민혁은 2017년 김민재(당시 전북현대)에 이어 데뷔 1년 차에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민혁은 "큰 상을 두 개나 받을 수 있어서 기쁘고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MVP 수상이 불발된 것에 대해서는 "영플레이어상은 나이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받은 거 같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기에 축하해주고 싶었다. (조)현우 형이 더 잘했기에 받은 것 같아 축하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은 오시지 않았다. 큰 상을 두 개나 탄 거에 있어서 부모님이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셨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올린 양민혁은 "38경기 다 출전한 거에 의미를 두고 싶다. 뛰었기 때문에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경기 수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고 밝혔다.



강원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셀틱으로 넘어갔던 양현준에 이어 다시 강원 소속으로 이 상을 수상한 양현준은 다음 타자로 유병현을 지목했다.

양민혁은 "(양)현준이 형 뒤를 이어 영플레이어상을 받아 뜻 깊다. 좋은 선수들이 내년에도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다. 유병현(매탄고) 선수가 다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할 거라고 생각한다. 17세 때도 친분을 다졌고, 충분히 능력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 프로에 올라와 한 시즌을 보낸 소감에 대해서는 "동계훈련 때 어렵다는 생각을 했고, 프로에 올라와 생활하는데 TV로만 보던 형들과 훈련하니 어색한 게 있었다"며 "어려운 점을 극복함에 있어서 형들이 다가와줬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웠던 게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프로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부모님께서도 부끄러움이 많으시다. 나도 항상 웃는 것보다 진중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낯도 가리고 소심해서 그런 거 같다. 부모님을 초대해드렸는데 그냥... 오시지 않으셨다"고 웃었다.

해외 생활 적응에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성격이다. 소심한 성격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양민혁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계속 생각하고 있다. 해외 나가면 충분히 (성격을) 바뀌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맞게 성격을 잘 바꿔서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2023년 6월 시즌 도중 강원에 부임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벼랑 끝에서 극적인 잔류를 이끈 윤 감독은 올 시즌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강원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리그 준우승은 강원의 16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경쟁자들도 뛰어났다. 시즌 도중 울산에 부임해 11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우승 경쟁에서 뒤처졌던 울산을 리그 3연패로 이끈 김판곤 울산HD 감독과 군경팀의 유쾌한 반란을 이끈 정정용 김천상무 감독도 유력 후보로 여겨졌다. 하지만 윤 감독을 뛰어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K리그1 구단, 주장은 물론 미디어 투표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윤 감독도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감독 수상을 뜻깊게 했는데 여기 계신 미디어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린다. 팀원, 코칭스태프, 선수, 구단 프런트 등 많은 분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감사드린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7년 전 일본에서도 감독상을 받았던 윤 감독은 "그때는 지금보다 팀 성적이 훨씬 좋아서 받는다는 확신이 있었다. 지금은 K리그에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감독상은 생각치 못했다. 우리가 아무리 성적이 좋았어도 우승팀 있고, 다른 지도자도 있기에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정말 감사하다. 일본이든 여기서든 감독상을 받은 건 좋은 거 같다. (한일 감독상을 수상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는 건 기쁘다"고 밝혔다.

김판곤 감독, 정정용 감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축구를 보시면서 느꼈을 거다. 작년 강원 색깔을 보시다가 올해 경기를 보시면 정말 많이 달라진 모습, 새로운 선수들이 나오는 걸 보고 뽑아주신 것 같다"며 "그런 게 잘 반영된 거 같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다른 팀들과 비교될 정도로 좋기 때문에 그런 걸 생각하시고 표를 주신 거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시즌 가장 큰 성과로는 동계 전지훈련을 언급했다.

윤 감독은 "다른 팀들은 태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전지훈련을 갔는데 우리는 튀르키예로 갔다. 우리가 거기서 비밀리에 뭔가를 하고자 해서 간 건 아니었다. 많은 경기를 통해 우리가 하려는 걸 해보자고 했다. 결과적으로 크게 플러스가 됐다. 양민혁 선수를 처음 볼 기회도 그때 있었다. K리그에서 일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물론 이 정도는 아니었지만 자신 있었다. 전지훈련 성과는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감독상 수상 후 팬들에게 뭔가 공약할 건 없는지 묻자 "수상 전에 공약을 했어야 했는데 수상 후에는 좀 그렇다.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한 윤 감독은 '재계약이 아닐까'라는 취재진 질문에 확답을 피했다.

앞서 사전 기자회견에서 윤 감독은 재계약에 대해 구단과 논의 중이며 구단에서 성과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원에서 리그 준우승, 감독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이뤄낸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묻자 "강원FC라는 팀에서 준우승을 하는 건 생각하지 않으셨을 거다. 올 한 해 핫한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건 모든 지도자가 똑같을 것"이라며 "김병지 대표께서 결단을 하셔야 하는 부분이고 시도민 구단 상황이 어렵다고 하실 수 있겠지만 여러가지로 감독 입장에서는 그런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의를 하고 있다. 지금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씀드리기에는 어렵지 않나 한다"고 덧붙였다.



양민혁이 추천한 유병현에 대해서는 "병현이가 매탄고 재학 중이지만 매탄고를 나오면서 우리 팀으로 들어와 훈련하고 있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내년에 들어오는 건 사실이다. 작은 키에 폭발력 있는 모습이 있고, 슈팅 힘이라든지 그런 힘에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로가 쉬운 곳이 아니고 민혁이처럼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받는 곳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적재적소에 잘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대표도 유망주 육성을 강조하시고 거기에 맞게 팀을 꾸려야 한다. 우리 감독 입장에서는 팀 성적도 중요하다. 감독이라는 직업은 성적이 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잘 하면서 선수 육성을 해야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홍은동,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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