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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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하키 레전드 '땅벌' 임계숙 KT 감독, 29일 퇴임식…"후배들 희망 갖는다면, 하키 부흥할 것"

기사입력 2024.11.29 17:22 / 기사수정 2024.11.29 17:22

왼쪽부터 KT 스포츠 이호식 대표이사와 임계숙 KT 여자하키단 감독. 29일 임계숙 감독의 퇴임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KT 스포츠
왼쪽부터 KT 스포츠 이호식 대표이사와 임계숙 KT 여자하키단 감독. 29일 임계숙 감독의 퇴임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KT 스포츠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임계숙 KT 여자하키단 감독이 29일 퇴임식을 가졌다.

퇴임식은 이날 오전 11시 수원 이비스앰배서더호텔에서 개최됐다. 임계숙 감독을 비롯해 KT 스포츠 이호식 대표이사, 최현준 농구단장, 정명곤 경영기획총괄, 신정희 하키협회 부회장, 박신흠 사무처장, 홍춘화 대학실업연맹 회장, KT 하키 선수단 등 관계자 약 60여명이 참석했다. 

임 감독은 1981년 온양한올고(구 온양여상)에서 하키를 시작해 1986년 KT에 입사했다. 1992년 은퇴할 때까지 KT가 국내 여자실업하키리그 최정상팀으로 군림하는 데 앞장섰다.

국가대표 이력도 화려하다. 1981년 처음으로 여자하키 국가대표로 선발돼 주전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은메달,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금메달,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며 대한민국 여자하키를 세계 최정상으로 끌어올렸다. 1981년부터 1992년까지 11년간 A매치 101경기에서 127골을 기록하며 한국 여자하키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임 감독은 땅벌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여자하키에선 세계적인 공격수로 활약했다.

임 감독은 2010년 KT 하키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첫해부터 아시아챔피언스트로피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매 시즌 팀을 전국체육대회 정상으로 이끌었다. 2015년에는 감독으로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여성지도자상을 수상했다.

29일 열린 임계숙 KT 여자하키단 감독의 퇴임식에서 임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KT 스포츠
29일 열린 임계숙 KT 여자하키단 감독의 퇴임식에서 임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KT 스포츠


이날 퇴임식에서 이호식 대표이사는 "임계숙 감독님은 대한민국 하키계에서 설명이 필요 없는 레전드다. 감독 생활을 하시면서 팀과 선수들을 위해 헌신해 주신 덕분에 KT 하키단이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비록 은퇴를 하셔서 아쉽지만, 은퇴 후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삶을 누리며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임 감독은 "이런 좋은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1986년부터 40년 가까이, 인생의 3분의2를 KT와 함께했다. 1992년 현역에서 은퇴 후 KT 전화국(KT 천안지사)에서 또다른 인생을 살다가, 2010년 감독 기회를 얻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 후배들이 희망을 갖고 목표를 확실히 하면 대한민국 하키가 다시 부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제 현장에서는 떠나지만 계속해서 우리 하키인들과 함께하고 또 현장을 찾아갈 것이다"며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제2의 인생을 살겠다. 다시 한번 우리 KT와 선수단, 하키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KT 스포츠​​​​​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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