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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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승용-택연 투혼 빛났는데 '방망이 침묵'에 물거품…4위 최초 준PO 실패 '굴욕' [WC2]

기사입력 2024.10.03 16:57 / 기사수정 2024.10.03 17:01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5회말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5회말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4위팀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쓴맛을 봤다.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줬지만 타선 침묵에 발목을 잡혔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0-1로 졌다. 지난 2일 0-4으로 무릎을 꿇었던 가운데 2경기 연속 영봉패로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좌완 영건 최승용이 4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해줬다.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는 또 다른 좌완 유망주 이병헌이 대타 문상철을 외야 뜬공으로 솎아내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두산은 세 번째 투수로 나선 베테랑 우완 김강률이 6회초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2루타, 1사 3루에서 강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9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KT 타선을 막아줬다.

두산 베어스 좌완 최승용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4.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최승용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4.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특히 마무리 투수 김택연은 7회초 2사 1·2루에서 조기 등판,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KT 쪽으로 급격히 쏠릴 수 있었던 흐름을 잡아줬다.

김택연은 이후 8회초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KT 타선을 실점 없이 봉쇄했다.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투혼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위력적인 구위와 배짱투를 선보였다. 

문제는 방망이였다. 먼저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에게 7회까지 3안타로 꽁꽁 묶였다. 1회말 정수빈-김재호-제러드 영, 2회말 김재환-양석환-강승호가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난 게 시작이었다.

두산은 3회말 1사 후 김기연이 좌전 안타로 출루, 이날 게임 마수걸이 안타가 터졌지만 후속타가 없었다. 조수행이 삼진, 정수빈이 내야 땅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두산은 4회말 공격도 김재호-제러드-김재환이 나란히 범타에 그치면서 또 한 번 삼자범퇴로 침묵했다. 벤자민의 구위에 눌려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5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강승호의 3루수 앞 땅볼 때 2루까지 진루, 이날 게임 시작 후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가 위치했다. 곧바로 허경민의 좌전 안타가 터지면서 득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두산 베어스 우완 김택연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김택연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박지영 기자


하지만 허경민의 타구가 워낙 빨랐던 데다 2루 주자 양석환이 3루에서 한 차례 멈칫한 뒤 홈으로 쇄도한 게 문제였다. KT 좌익수 로하스의 정확한 송구가 이어졌고 양석환은 결국 홈에서 아웃됐다.

두산은 5회말 득점을 얻지 못한 뒤 6회말 이유찬-정수빈-김재호, 7회말 제러드-김재환-양석환이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빈공에 허덕였다. 8회말 투수가 고영표로 바뀌었지만 타선이 힘을 못 쓰는 건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9회말 공격에서도 KT 마운드를 뚫지 못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2015년 1군 10개 구단 체제 출범 후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도입된 이후 정규리그 4위가 5위팀에게 업셋(Upset)을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두산의 패인은 결국 타선이었다. 지난 2일 1차전도 선발투수 곽빈이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기는 했지만 불펜진은 2회부터 9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줬다.

두산 입장에서는 김재환, 양석환, 제러드 영 등 주축 타자들의 부진과 양의지의 부상 이탈이 아쉬웠다. KT가 외국인 타자 로하스와 강백호 등 중심 타선이 승부처 때마다 클러치 본능을 발휘한 것과는 대비됐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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