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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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팬페이지] 야신의 저주(2002년 작품 리메이크작)

기사입력 2011.09.04 16:17 / 기사수정 2011.09.04 16:17

김형민 기자


[lowfastball] 2002년은 월드컵 4강 신화로도 기억되는 해이지만, 야구팬들에게는 조금 다르게 또 비슷하게
기억 되는 해 입니다. 우선 원년 창단팀이며 프로야구 역사 동안 가장 안정된 전력을 유지했지만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었던 삼성 라이온스가 마침내 한국시리즈를 거머쥔 해였습니다. 그리고 그 삼성 라이온스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그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LG 트윈스였습니다.

 시즌 전 최약체로 평가되던 LG 트윈스를 맡은 감독은 야인 김성근 감독이었습니다. 당시 LG는 몇년동안
90년대 후반 이후 맥이 끊겨버린 신바람 야구의 기억만 곱씹으며 발전이 없는 야구를 했습니다.
스타 선수들은 자신들의 스타성에만 빠져서 발전을 하려하지 못했고 선수단은 모레알처럼 융화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치열함'을 불어넣어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한 것이 김성근 전 감독이었습니다.
페넌트 레이스 내내 치열하게 두산 베어스와 4위 싸움을 하던 LG는 2경기 차로 두산을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준 플레이오프에서는 최동수의 활약으로 현대 유니콘스를, 플레이 오프에서는 신인 박용택의 활약으로
기아 타이거즈를 꺽고 98년 이후 4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됩니다.

 사실상 전력 평가는 양준혁-이승엽-마해영을 앞세운 타선과 임창용-엘비라 그리고 강한 불펜진을 갖췄던
삼성 라이온스의 절대적인 우위로 점쳐졌으나, 뚜껑을 열어보자 LG는 특유의 끈질긴 김성근식 야구로
매경기 혈전을 펼치며 팽팽한 시리즈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6차전 야생마 이상훈 선수가 3점 앞선 상황에서
이승엽 선수에게 동점 스리런을 맞고 이어 등판한 최원호 선수가 마해영 선수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결국 패하게 됩니다.

 상대 감독이던 삼성 감독 김응룡 감독은 '야구의 신과 싸워 이긴 것 같다." 라는 말을 남기며 김성근 LG 감독을 
야신으로 평가하며 자신은 야구의 신을 이긴자에 놓고 비교우위에 서는 재치있는 발언을 합니다. 이와 같이 약한 전력으로
좋은 결과를 냈기에 당연히 유임이 확실시 되보이던 김성근 감독은 LG 프런트로부터 "LG의 야구, 신바람 야구와 맞지 않다."라는
이유로 해임되며 다시 야인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떠난 이후 9년동안 LG는 'LG 다운 야구'를 아직도 찾지 못하고 가을 야구에 매번 실패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 재미있는 드라마 각본이 탐이 났는지 이번에는 SK 와이번스 프런트가 이 각본 그대로 리메이크를 시도하는
기분입니다.

 야신이  '재미없는 야구, 고비용 야구' 라는 이유로 그리고 흑막 뒤에서 정치 암투가 벌어진 결과 SK를 떠나게 된 이후
SK는 'SK 다운 야구'가 무엇인지 찾아볼 수 없게 변했습니다. 성적 역시 정말 곤두박질 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SK가 5위 LG와의 격차가 5경기차나 나고, 이번 시즌은 아마도 SK에게 더 유리한 것 처럼 보이지만
내년 시즌 부터는 LG가 걸었던 그 길 그대로 SK가 '야신의 저주'를 리메이크 하며 걷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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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k 와이번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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