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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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구단주, 선수 복지도 칼질…"아내-여친 티켓 없다, 파티 안 해"

기사입력 2024.05.14 10:35 / 기사수정 2024.05.14 10:35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재정적인 개혁이 계속되고 있다. 직원들 혜택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선수 가족에게도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미러'는 14일(한국시간) "맨유 내부 관계자는 선수 가족들이 FA컵 결승전에 공식적으로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는 가족들이 스스로 그곳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맨유는 이전에 선수 친척들에게 항공편뿐만 아니라 호화로운 호텔을 마련하고 독점적인 애프터 파티를 주최했다"며 "소식통은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했지만 선수의 아내와 여자 친구, 가족들은 스스로 돈을 내고 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맨유는 지난 2월 짐 랫클리프 경과 이네오스 그룹이 새로운 구단주로 부임한 이후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고 있다. 재정적인 부분부터 사소한 것까지 모두 손대고 있다.

시작은 임원들부터였다. 랫클리프와 이네오스 그룹은 구단 효율화 움직임을 반영해 임원들의 법인카드를 회수하고 운전기사 고용 금지 등의 정책을 시행해 쓸데없는 돈이 나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일반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임원들과 직원들의 잉글랜드 FA컵 결승에 관한 혜택을 축소했다. 이전에는 직원 전원이 무료 티켓을 받고 친구와 가족까지 경기가 열리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데려갈 수 있었다. 고위 직원들은 런던 호텔 숙박과 왕복 교통편까지 제공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직 무료 티켓 한 장뿐이다. 임원들과 직원들은 런던으로 가는 교통편도 비용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런던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랫클리프는 직원들의 근무 방식과 청소 상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가 아닌 현장 근무를 지시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이메일로 소통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비용도 아끼겠다는 것이었다. 현장에서 근무해야 단결력도 좋아진다는 명분을 들며 현장 근무를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을 시 다른 직장을 알아보라고 했다. 사실상 통보나 다름없었다.

맨유 내부의 청결 상태도 수준을 높이라고 했다. 랫클리프는 구단 내부를 둘러본 후 사무실의 청소 상태를 '치욕'으로 묘사하며 기준을 높이라고 했고 유소년 선수들이 사용하는 라커룸의 청결 상태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깨끗하게 유지하라고 말했다.

이제는 선수들까지 향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유는 시즌이 끝날 때쯤 전통적으로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시상식 만찬을 갖는데 이번에는 취소했다.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방해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번 시즌 맨유가 부진하기도 해서이다.




선수들의 가족들도 맨유의 정책에 따라야 한다. 맨유 선수들로서는 가혹하다고 느낄 수 있다. 가족들이 사비로 런던까지 오려면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랫클리프의 개혁에 대한 의지는 단호하다.

맨유는 오는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23-2024 잉글랜드 FA컵 결승을 치른다. 리그에서 8위로 부진한 맨유는 FA컵에서 우승 트로피라도 들어올려야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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