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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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NO! 육선엽, 국민유격수는 안 믿었다…"나도 다리 후들거렸어요"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4.05.02 18:45 / 기사수정 2024.05.02 18:45

삼성 라이온즈 루키 투수 육선엽. 지난 5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등판을 가졌다.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 삼성의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당분간 육선엽을 1군 롱릴리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루키 투수 육선엽. 지난 5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등판을 가졌다.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 삼성의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당분간 육선엽을 1군 롱릴리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어쩔 수 없어요. 나도 다리가 막 후들거렸는데요."

삼성 라이온즈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육선엽은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1군 등록과 동시에 꿈에 그리던 프로 마운드를 밟았다.

육선엽은 2005년생인 육선엽은 신장 190cm, 체중 90kg의 다부진 체격 조건을 다랑한다. 장충고 시절 140km 중후반대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 두둑한 배짱까지 갖춰 대형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육선엽은 지난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을 1군이 아닌 2군에서 맞이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차분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4경기 18이닝 평균자책점 2.00으로 호투를 펼친 끝에 5월의 시작과 함께 콜업됐다.

육선엽의 데뷔전은 잠실야구장 2만 3750석이 가득 들어찬 가운데 이뤄졌다. 삼성이 8-2로 크게 앞선 7회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투입, 선두타자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게임에 앞서 "나는 긴장을 전혀 안 한다"라고 당차게 말했던 자신감을 행동으로 입증하는 듯했다.

삼성 라이온즈 루키 투수 육선엽. 지난 5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등판을 가졌다.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 삼성의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당분간 육선엽을 1군 롱릴리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루키 투수 육선엽. 지난 5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등판을 가졌다.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 삼성의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당분간 육선엽을 1군 롱릴리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육선엽은 곧바로 두산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박계범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조수행까지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내면서 1사 만루로 상황이 악화됐다.

삼성 벤치는 투수 교체 대신 육선엽이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믿음을 줬다. 육선엽은 정수빈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루 쪽 삼성 원정 응원석에서는 육선엽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물론, 야수, 투수조 할 것 없이 프로 데뷔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육선엽을 격려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튿날 두산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앞서 육선엽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을 예측했다는 입장이다. 현역 시절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이었지만 박진만 감독에게도 '신인' 시절은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1996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에 입단했다. 프로 데뷔 시즌부터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루키 투수 육선엽. 지난 5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등판을 가졌다.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 삼성의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당분간 육선엽을 1군 롱릴리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루키 투수 육선엽. 지난 5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등판을 가졌다. 1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 삼성의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당분간 육선엽을 1군 롱릴리프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박진만 감독은 극도의 긴장 속에 그라운드를 밟았던 프로 데뷔전이 지금도 생생하다. 육선엽이 등판 전 당찬 모습과 다르게 떨었던 모습을 어찌 보면 당연하게 생각했다.  

박진만 감독은 "육선엽이 전날에는 마운드에 올라가자마자 돌변했다. 입술이 새하얘지는 게 보였다"고 웃은 뒤 "그건 어쩔 수 없다. 나도 신인 때 프로 첫 데뷔전은 다리가 후들후들하는 상태로 뛰었다. 수비도 그렇고 타격도 너무 긴장해서 붕 뜬 상태로 그랬다"고 돌아봤다.

또 "육선엽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좋은 선수였고 현재 구위도 빼어나다. 전날에도 직구 스피드가 괜찮았기 때문에 경험만 쌓인다면 분명 더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육선엽은 당분간 1군에서 불펜 롱릴리프 롤을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2일 두산전을 앞두고 베테랑 우완 김태훈이 경미한 종아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진만 감독은 "육선엽은 당분간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경험을 쌓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5선발 이호성이 잘 던져주고 있기 때문에 육선엽이 롱릴리프로 나서게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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