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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저격?…생애 첫 UCL 준결승 케인 "내가 여기 온 이유" 싱글벙글

기사입력 2024.05.01 16:46 / 기사수정 2024.05.01 16:46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팀의 아쉬운 무승부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큰 경기에서 느끼는 조명과 분위기가 다르다며 이런 경기에서 뛰기 위해 이적했다고 말하는 등 승패 여부를 떠나 90분을 즐겼다.

케인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선발 출전, 1골을 기록했다.

케인은 1-1로 맞선 후반 12분 독일이 자랑하는 테크니션 자말 무시알라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상대 골키퍼 안드리 루닌을 완벽하게 속이는 득점이었다.




다만 뮌헨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38분 뮌헨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호드리구를 수비하는 상황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넣으며 경기는 2-2로 마무리됐다. 오는 8일 2차전 원정을 치르는 뮌헨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이런 가운데서 케인의 활약은 빛났다. 케인은 스트라이커로 1골을 기록함과 동시에 자신의 장점인 플레이 메이킹 능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케인은 두 번의 유효 슈팅을 시도했고 패스 성공률도 81%에 달했다. 3차례 시도한 긴 패스도 모두 이뤄내며 공격진에서 분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케인에 평점 8.3점을 부여했다. 이는 뮌헨에서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이번 경기 케인의 득점은 이번 시즌 본인의 챔피언스리그 8번째 득점이었다. 케인은 이 득점으로 PSG의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에 올랐다.

또 다른 기록도 세웠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케인이 이번 시즌 8골과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1골에 관여했다"며 "이는 단일 챔피언스리그 시즌에서 잉글랜드 선수가 기록한 가장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득점과 도움을 합친 공격포인트 순위로는 이번시즌 챔피언스리그 1위에 올라 있는 케인이다.

케인은 지난 시즌까지 손흥민이 소속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었다. 사실 2018-2019시즌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리버풀과 붙을 때 케인은 선발로 출전해 90분을 다 뛴 적은 있다. 하지만 결승은 중립구장에서 열렸고, 직전 준결승은 부상으로 홈과 원정 경기를 모두 결장했다. 레알 마드리드전이 케인 입장에선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이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런 경기들이 내가 여기에 와서 겪은 큰 경기들이다. 분위기는 놀라웠다"며 "내가 이런 큰 경기와 이런 큰 순간에 뛰는 것이 여기로 온 정확한 이유"라고 말했다.

케인은 지난 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가 뮌헨으로 이적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우승 트로피를 얻기 위함이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린 구단 레전드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213골을 넣으며 역대 2위였고 1위인 앨런 시어러와 47골밖에 차이 나지 않아 케인이 몇 시즌만 더 뛴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떠나 독일 뮌헨으로 향했다. 그는 토트넘에서만 10년 넘게 뛰었으나 단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뮌헨은 케인과 딱 맞는 구단이었다.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리그에서 11시즌 연속 우승하며 리그 우승은 당연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차례나 우승한 강팀이었다. 시즌마다 1개 이상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은 당연한 뮌헨이었다.

하지만 케인이 온 이번 시즌은 무관의 가능성이 높아진 뮌헨이다. 분데스리가에서는 레버쿠젠에 120년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내줬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조기에 여정을 마감했다. 뮌헨과 케인에게 남은 것은 UEFA 챔피언스리그뿐이다.

케인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만족한 시즌이지만 팀이 우승하지 못해 내 이적이 성공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연초에 트로피를 얻는 것이 목표였으나 분데스리가와 포칼컵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가장 큰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면 놀라운 시즌이겠지만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케인의 활약은 대단했다. 케인은 리그에서만 35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 첫 시즌 만에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고 43경기에서 43골을 넣는 득점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 스포츠'는 "케인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43골을 넣으며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공동 득점왕이며 케인은 54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기록이다"고 소개했다.

뮌헨은 오는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준결승 2차전을 통해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케인의 의지는 남달랐다. 그는 "항상 다음 경기가 중요했고 다음 주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가 중요하다 "며 "우리는 전력을 다해 그곳으로 가서 승리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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