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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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로 보낸 거 후회하냐고? 2년이나 이적시켜 달라고 졸랐는데…"

기사입력 2024.04.20 16:35 / 기사수정 2024.04.20 16:35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여름 첼시로 보낸 콜 팔머의 이적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두 시즌 동안 다른 팀으로 보내달라고 간청했다는 것이다.

영국 BBC는 오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시티와 첼시의 잉글랜드 FA컵 4강 경기를 앞둔 과르디올라 감독의 인터뷰를 20일 전했다. 과르디올라는 특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을 하는 팔머 관련 질문을 받았다. 팔머는 맨시티 유스 출신으로 지난 시즌까지 맨시티에서 뛰었으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로 이적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팔머 이적을 후회하냐는 질문에 "팔머는 두 시즌 동안 팀을 떠나기를 요구했지만 내가 남으라고 말했다"며 "이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가 현재 첼시에서 뛰고 있는 시간만큼 출전시간을 주지 못했다. 그의 이적을 이해한다. 그는 사랑스러운 사람이기에 나는 그를 보면 행복하다"며 팀을 떠났음에도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까지 맨시티에서 주로 벤치에만 있던 팔머는 첼시로 이적한 뒤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그는 맨시티에서 2020-2021시즌 데뷔한 이후 3년간 41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으나 이번 시즌 첼시에서만 38경기를 뛰며 팀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팔머는 첼시의 주전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노리고 있다. 팔머는 지난 16일 에버턴과의 리그 경기에서 혼자서 4골을 몰아넣고 리그 20골을 기록하며 맨시티의 엘링 홀란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도움도 9개나 기록해 리그 두 자릿수 득점과 두 자릿수 도움을 올리는 것도 시간문제다.

첼시는 이번 시즌 내내 결정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번 시즌 영입한 스트라이커인 니콜라 잭슨이 리그에서 10골밖에 넣지 못하고 빅 찬스 미스가 18차례나 달하며 첼시 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다른 공격수인 라힘 스털링도 빅 찬스 미스를 11번이나 기록했다.

하지만 첼시에는 새로운 해결사 팔머가 있었다. 팔머는 결정적인 순간 왼발로 득점을 만들어내며 팀의 해결사로 떠올랐고 페널티킥도 전담했다. 페널티킥으로만 9골을 넣긴 했으나 팀이 넣은 61골 중 3분의1이 팔머 득점일 정도로 팔머의 비중이 매우 크다. 이번 시즌 첼시가 팔머를 영입하지 않았더라면 9위 첼시의 순위는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첼시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첼시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맨시티에 감사하다"며 "맨시티는 팔머가 다른 구단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팔머는 첼시에서의 맹활약에 힘입어 본인이 꿈꾸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도 뽑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소집돼 데뷔 경기를 치르는 영광도 누렸고 오는 6월 있을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소집될 확률도 매우 높다.




팔머는 이번 시즌 세 번째로 친정팀과 맞대결을 갖는다. 지난 두 차례 리그에서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팔머가 첼시의 4번째 득점을 페널티킥으로 성공시키며 4-4 무승부를 기록했고 지난 2월 경기에서도 1-1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맞대결은 잉글랜드 FA컵 4강 경기이기에 한쪽이 웃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팔머가 친정팀과 자신을 아끼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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