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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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퇴할 뻔했는데…결승타→쐐기포→위닝시리즈 완성, '베테랑' 김헌곤 또 해냈다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4.07 21:43 / 기사수정 2024.04.07 21:43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김헌곤의 스윙 두 번이 시리즈 결과를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의 활약에 힘입어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끝냈다.

김헌곤은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3차전에 6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김헌곤은 4-4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1사 3루에서 대타로 나와 KIA 전상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타점을 올렸다. 2022년 8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1타점) 이후 592일 만의 타점이었다. 이후 삼성은 2점을 추가하며 7-4로 승리했다. 팀 동료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헌곤을 격하게 환영했다.



사령탑도 김헌곤의 활약을 반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7일 KIA와의 3차전을 앞두고 "벤치에 남은 선수 중에서 그래도 콘택트가 좋은 선수를 기용하려고 했다. 상대 내야진이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고, 공을 맞히면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김헌곤의 콘택트 능력이 좋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김헌곤을 썼고, 좋은 타구가 나오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작년과 지난해 (김)헌곤이가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본인에게도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며 "지난해엔 부상으로 1년 쉬지 않았나.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6일 결승타를 계기로 오늘(7일)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의 말대로 김헌곤은 지난해 허리 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스스로 야구를 관두는 것 아닌가란 걱정까지 들었다고 했다.

김헌곤은 7일 경기에서 6번타자 겸 좌익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김헌곤은 이후 두 타석에서 뜬공과 땅볼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김헌곤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팀이 4-3으로 리드하고 있던 8회초 1사에서 KIA 장현식을 만난 김헌곤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 148km/h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 아치를 그렸다. 2022년 7월 8일 대구 SSG 랜더스전 이후 639일 만의 홈런. 비거리는 115m였다.

김헌곤의 홈런으로 격차를 벌린 삼성은 9회초 2점을 추가했고, 7-3 승리로 2연승 및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4회부터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불펜의 호투가 결정적이었지만, 김헌곤의 한 방이 KIA의 추격 의지를 확실하게 꺾었다.

김헌곤은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했는데, 크게 신경 쓴 부분은 없었다"며 "(담 증세로 나오지 못한) (구)자욱이의 빈자리가 크지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다"며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커트하려고 했는데 실투가 들어오면서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 홈런을 친 것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삼성 외야진에 젊은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김헌곤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는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수비든 타격이든 항상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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