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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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보강했더니, '외인 선발' 말썽…삼성 속이 탄다, 속이 타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4.03.31 05:45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제공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야구 참 어렵다.

삼성 라이온즈의 표정이 한층 어두워졌다. 외인 선발투수들의 난조 때문이다.

삼성은 올해 새 얼굴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와 함께 2024시즌을 맞이했다. 시즌 초반 두 명 모두 기복을 보이고 있다. 

코너는 지난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선보였다. 데뷔전서 곧바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삼성은 연장 10회 끝 6-2로 승리했다.

그러나 코너는 지난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무너졌다.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3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도 4-6으로 패했다.

코너는 1회초 최지훈에게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볼넷, 피안타 2개 등을 내줬다. 한유섬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4실점을 떠안았다. 2회초에는 1사 1, 2루 위기를 넘겼다. 3회초 선두타자 하재훈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4회초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5회초에도 1사 2루에 처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삼성 라이온즈 외인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외인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레예스도 비슷한 처지다. 24일 수원 KT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6피안타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다. 역시 데뷔전부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미소 지었다.

30일 대구 SSG전은 실망스러웠다. 레예스는 3회 갑자기 흔들리며 2⅔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6실점을 떠안았다. 너무 빨리 강판당한 탓에 불펜진이 힘을 합쳐 남은 이닝을 책임져야 했다.

레예스는 1회초 최지훈과 박성한을 각각 삼진으로 처리한 뒤 최정에게 우전 안타 및 도루를 허용했다. 하재훈을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2회초엔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 강진성을 삼진으로 물리쳤다. 고명준의 중전 안타 및 도루, 삼성의 주루방해로 2사 3루가 되자 김성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3회초엔 조형우와 최지훈에게 내야안타, 박성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만루서 최정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하재훈, 한유섬을 잡아낸 뒤 강진성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 고명준과 김성현에게 각각 1타점 중전 적시타, 조형우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레예스는 이상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초반부터 승기를 내준 삼성은 뒷심을 발휘하는 등 꾸준히 추격했지만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틈틈이 따라붙었음에도 역부족이었다. SSG에 6-9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이틀 연속 1, 2선발이 고전했다는 점이 무척 뼈아팠다.

삼성 라이온즈 외인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선발 등판해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외인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선발 등판해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삼성의 가장 큰 고민은 중간계투진이었다. 불펜에 믿고 쓸 투수가 없어 역전패만 38회 떠안았다. 리그 최다였다. 비시즌 삼성은 불펜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마무리투수 출신인 김재윤(전 KT)과 임창민(전 키움히어로즈)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투수 최성훈(전 LG 트윈스)과 양현(전 키움)을 품었다.

개막을 앞두고 삼성은 '7회 임창민-8회 김재윤-9회 오승환'이라는 필승조 공식을 세웠다.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아 고민이다. 이기고 있어야 빛을 발할 수 있는데 매 경기 상황이 여의찮다. 30일에도 김재윤과 오승환은 리드 상황이 아닌, 2~3점차로 뒤처진 8회와 9회에 각각 등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0일 SSG전을 앞두고 코너에 관해 "홈 개막전이라 긴장했는지 초반에 조금 흔들림이 있었다. 부담감도 느꼈을 것이다"며 "제구가 많이 들쑥날쑥했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 매일 컨디션이 좋을 순 없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코너가 경기 중 투수코치에게 (마운드가 불편하다고) 호소하더라. 마운드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 경기에선 코너와 레예스 모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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