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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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순신' 최민식→'금빛 데뷔' 이도현…특별한 의미 [천만 홀린 '파묘'②]

기사입력 2024.03.24 15: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천만을 기록한 영화 '파묘', 주연 배우들에게는 이 소식이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주연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은 모두 '파묘' 장재현 감독을 통해 오컬트물에 첫 도전했다. 연기 경력 35년에 달하는 최민식도, 스크린 데뷔 자체가 처음인 영화 신인 이도현도 모두 이런 오컬트 장르는 처음인 것.

배우들은 장르 도전에 이어 각자 풍수사로, 장의사로, 그리고 젊은 무당들로 개성 넘치는 전문직 캐릭터에 도전해야 했다. 



하지만 배우들은 모두 해냈다. 35년 만에 제대로 놀라는 얼굴을 관객에게 보여준 최민식, 투잡 의심까지 받을 정도로 미친 굿 연기를 해낸 김고은, 홀로 관객의 시점에서 '파묘' 이야기를 이끈 감초 유해진, 힙한 비주얼과 전신 축문 문신으로 팬층을 다잡은 이도현까지 이들은 '파묘'로 새롭게 태어났다.

최민식의 상징성을 믿었다는 장재현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민식 선배는 영화 필모그래피를 다 봐도 겁 먹은 표정이 없다. 300척 군함이 와도, 사람을 앞에서 썰어도 눈 깜빡 안하는 역할이지 않나. 두렵고 겁에 질린 표정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걸 관객에게 선사하고 싶었다"며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최민식은 2014년 개봉한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그는 무려 1761만 명의 관객을 기록한 '명량'에 이어 '파묘'로 두 번째 천만 영화를 만들었다. 

딱 10년 만에 만든 기록은 배우에게도 반가울 소식이다. '쉬리',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 최민식은 다양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내한할 때마다 '좋아하는 한국 작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꼭 포함되는 작품의 주연이다.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로 한국 영화의 상징같은 존재가 됐지만, 정작 그에게 천만이라는 기록은 '명량' 이후로 좀처럼 깨지지 않던 상황이다. 

지난해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로 젊은 세대에게 다시 언급이 되기 시작한 최민식은 '파묘' 천만으로 또 다른 전성기를 마주해 의미를 더한다.



또한 '파묘'는 '할꾸(할아버지 꾸미기)'라는 유행어와 '식바오' 등 기존 카리스마가 넘치는 최민식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머리띠와 목도리, 가방등을 착용하며 귀여운 모습을 널리 전파한 뜻깊은 작품이기도 하다.

2005년 영화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2015년 '베테랑'(감독 류승완), 2017년 '택시운전사'(감독 장훈)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배우 유해진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에도 꾸준히 영화 촬영을 하며 '영화계 공무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첫 천만 영화를 달성해 여전한 '영화 공무원', '흥행 보증수표'의 자리를 입증했다. '파묘'로 네 번째 천만 영화를 기록했다.



'공조2 인터내셔날', '올빼미', '달짝지근해:7510', '도그데이즈' 등 다양한 장르 영화에 출연한 유해진이지만 좀처럼 천만 기록은 힘든 상황이었기에 코로나 여파가 여실히 느껴지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파묘'의 성공은 극장가가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듯하다.

최민식을 벌벌 떨게 만든 김고은의 무당 변신도 천만 흥행으로 보답을 받았다. 



김고은은 대살굿과 혼 부르기 장면을 통해 살벌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는 영화 촬영을 위해 무속인 선생님을 찾아가 밥도 먹고 오고 따라다니며 여러 굿을 보고 배웠다고.

"배우 안하고 전향할까봐 무섭다"는 진심이 담긴 최민식의 걱정처럼 김고은은 밀도 높은 연기력과 탄탄한 서사 준비로 천만 배우에 합류했다.

이도현 또한 프로필 옆 금색 트로피를 갖게 됐다. 포털 사이트 N사는 천만 영화에 출연한 주연 배우 프로필 옆에 금빛 트로피를 달아 준다.



'호텔 델루나'로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더 글로리', '나쁜엄마', '스위트홈' 등의 작품을 통해 입대를 앞두고 활발한 활동을 마쳐 한국 드라마계를 휘어잡은 대세 배우다.

그는 결국 인생 첫 영화 개봉을 보지 못하고 군 복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파묘'로 한국 극장가까지 잡았다. 

영화 한 편으로 단숨에 '파묘'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것.

'파묘'에서 김고은과 함께 많은 양의 일본어 대사를 소화하는가 하면 빙의 연기, 북을 치는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한 이도현은 장발 헤어스타일, 전신 문신 등 MZ무당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구현해 '파묘' 팬층을 굳혔다.



'파묘'의 천만 흥행은 새로운 오컬트 장르의 탄생과 더불어 배우들 개개인에게 의미를 더한다. 팬들과 감독, 배우들 모두에게 특별할 '파묘'의 성공이다.

사진 = 쇼박스, 엑스포츠뉴스 DB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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