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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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도박 쇼크' 끄떡 없는 오타니, 1회 초구 안타→2회 희생플라이 타점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3.21 20:50 / 기사수정 2024.03.21 20:50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간밤에 불거진 '통역 쇼크' 여파 없이 첫 타석부터 시원한 안타를 신고했다.

오타니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 2차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로브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작성했다.

샌디에이고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나선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1회초에만 5점을 뽑아낸 후, 다저스는 1회말 무키 베츠의 뜬공 후 오타니의 우전안타,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후 윌 스미스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오타니가 득점, 다저스가 1-5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후 다저스는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추가 득점 없이 1회말을 마쳤다.

2회말 오타니는 장내를 술렁이게 하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여전히 1-5로 끌려가던 상황, 개빈 럭스와 베츠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사 2・3루 상황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머스그로브의 2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타격했다. 우측 외야로 멀리 뻗은 타구, 많은 이들이 홈런을 기대했으나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워닝트랙에서 타구를 처리하며 희생플라이가 됐고, 이 타구에 럭스가 홈인, 다저스가 2-5로 추격했다.



21일 새벽부터 메이저리그 주요 이슈는 서울시리즈에서 펼쳐지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경기 자체보다 오타니의 금전 피해에 조명이 갔다. 미국,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즈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로부터 금전 피해를 입은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등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 사실이 드러난 것은 물론 오타니의 개인 자금까지 손을 댔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불법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와 관한 조사가 이뤄지던 중 오타니가 미즈하라로 인해 큰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게 확인됐다. 'ESPN'에 따르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원)를 인출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 구단 선수는 물론 프런트 등 구성원들이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 불법 베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각 주마다 스포츠 도박에 관한 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다저스의 연고지 캘리포니아주는 스포츠 도박이 불법이다. 오타니의 전 소속팀도 연고지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였기 때문에 므즈하라는 불법 도박에 베팅한 행동 자체가 문제가 된다.



오타니의 변호인 측은 미즈하라를 고발했다. 다저스 구단도 미즈하라를 해고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구단에서 일하는 대리인(통역사)의 도박에 관한 처벌이 규정에 명시돼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팀 내 간판 선수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에게 부도덕한 일로 피해를 입힌 미즈하라를 더 이상 고용할 수는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일단 오타니가 문제없이 21일 샌디에이고전에도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다고 밝혔다. 오타니가 게임 준비를 잘 마쳤고 몸 상태에도 전혀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경기를 뛸 채비를 마쳤다. 현재 타자조 미팅에 참여하고 있다"며 "(통역 논란과 관련해) 영향은 없다. 오타니의 경기 출전은 전혀 우려하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즈하라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일하며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오타니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닛폰햄에서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오타니는 2018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었다. 투타 겸업을 보장한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자신의 전담 통역사로 미즈하라가 함께 하기를 희망했고, 미즈하라는 2018년부터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무대 통역을 담당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투타를 겸업하며 '이도류 신드롬'을 일으키며  슈퍼스타로 도약한 이후에도 미즈하라를 곁에 뒀다.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FA 자격을 취득, LA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93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하고 둥지를 옮길 때도 미즈하라와 동행을 이어갔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LA 다저스 공식 입단식은 물론 각종 공식 행사에서 오타니의 귀와 입 역할을 해냈다. 당연히 LA 다저스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도 함께 동행했다.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오타니의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오타니 통역 업무를 수행했다.

오타니도 미즈하라를 가족처럼 소중하게 대했다. 오타니는 지난 15일 미국에서 한국행 전세기에 탑승하기 전에는 최근 결혼을 발표한 자신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와 미즈하라, 팀 동료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적인 관계 이상으로 미즈하라를 아끼고 존중했다.

미즈하라의 아내도 오타니의 부인 다나카 마미코와 가까웠다. 두 사람은 지난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을 오타니의 함께 지켜봤다. 

미즈하라는 불법도박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까지 오타니 통역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 20일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고척스카이돔 더그아웃에서 오타니 곁에 있었다. 하지만 게임 종료 후 클럽하우스에서 미즈하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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