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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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소보로 먹방쇼' 로버츠 감독 "류현진이 준 빵 어땠냐고? 판타스틱!"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03.21 18:45 / 기사수정 2024.03.21 20:38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LA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한화 류현진이 선물한 빵을 먹으며 감탄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LA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한화 류현진이 선물한 빵을 먹으며 감탄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에게 빵 선물을 받자마자 두 개를 허겁지겁 먹으며 '먹방쇼'를 선보인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빵을 맛본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 통역의 도박과 절도 혐의로 표정이 어두웠던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개막전 2차전을 치른다. 전날 1차전에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 5-2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정규시즌을 시작했다.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LA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LA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한화 류현진의 빵 선물에 기뻐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한화 류현진의 빵 선물에 기뻐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개막전을 앞두고는 '깜짝' 만남이 있었다. 이날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다저스 더그아웃을 찾아 한솥밥을 먹었던 팀 동료들, 그리고 로버츠 감독과 재회했다. 시범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이날 오랜만에 현장 리포팅에 나선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와 함께 고척돔을 방문했다.

그 전까지 기사를 통해 소통을 했던 두 사람이었다.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스페셜 게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감독은  '한국에 돌아온 류현진과 연락을 했나' 묻는 질문에 "아직 류현진과 연락을 해보지는 않았다. 곧 연락을 해서 만나길 바란다"면서 "기사를 본다면 연락을 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로버츠 감독은 2016년 다저스 사령탑으로 부임해 류현진과 4시즌 동안 함께했다. 로버츠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류현진을 2017년부터 중용했고, 류현진은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로버츠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평소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지난해 7월 LA 원정길에서 로버츠 감독을 만나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기도 했다. 이후 류현진은 2023시즌을 마지막으로 미국 생활을 정리한 뒤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단순히 훌륭한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좋은 동료였고, 재미있는 친구였다. KBO리그로 돌아와서도 훌륭하게 경기를 하리라고 본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좋은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한화 류현진의 빵 선물에 기뻐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한화 류현진의 빵 선물에 기뻐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LA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한화 류현진이 선물한 빵을 먹으며 감탄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LA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한화 류현진이 선물한 빵을 먹으며 감탄하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기사를 본 류현진도 곧바로 화답했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정규시즌 전 마지막 리허설을 치른 류현진은 "내게 연락이 오진 않았다. 감독님께 한 번 연락을 드려야 하지 않을까"라며 "(감독님의) 연락처를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또 이 소식을 전해들은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내 전화번호를 알려줘야겠다"고 말한 뒤 크게 웃었고, 이어 "내 번호는 세븐(7), 식스(6), 제로(0)..."라고 숫자 세 개를 말하다 뜸을 들이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인터뷰를 갖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다저스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다저스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개막전 직전까지도 로버츠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방문을 알지 못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로버츠 감독은 "오늘 왔으면 좋겠다. 오면 인사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류현진도 시즌 준비 중이라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로버츠 감독의 바람은 바로 이뤄졌다. 이날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가 오랜만에 현장 리포팅을 진행하고, 류현진도 함께 고척돔을 찾았다. 류현진은 "급하게 왔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과 만나기 전 다저스의 선수들과 인사를 했고, 오타니 쇼헤이에게 17번을 양보하고 99번은 단 조 켈리에게는 "좋은 번호를 가져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드디어 로버츠 감독과 해후했다. 류현진을 본 로버츠 감독은 "류! 마이 맨!"이라고 외치며 크게 반가움을 표시했다. 특히 이날 류현진은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오며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의 튀김소보로 세트를 선물로 준비했는데, 로버츠 감독은 선물을 받자마자 튀김소보로와 튀소구마를 먹어본 뒤 감탄하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류현진도 이 모습에 박장대소 했다.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다저스 더그아웃을 둘러보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다저스 더그아웃을 둘러보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다저스 더그아웃을 둘러보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다저스 더그아웃을 둘러보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1일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로버츠 감독은 다시 류현진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아주 훌륭하고, 경쟁력 있는 선수"라며 "아주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선수고, 내가 봤던 여러 명의 투수 중 가장 침착한 투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굉장히 균일한 성적을 냈던 선수"라고 칭찬했다.

또 선수로서 가진 재능 뿐만 아니라 류현진의 성격에도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과 시간을 보내면 알게 된다. 그는 아주 유머러스하고, 조크도 많이 한다"고 류현진의 유쾌한 성격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면서 "빵은 아주 맛있었다(Bread was fantastic)"라고 류현진의 선물에 흡족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LA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그라운드에 도열하며 선수단과 파이팅을 다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LA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그라운드에 도열하며 선수단과 파이팅을 다지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LA 다저스가 5대2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경기, LA 다저스가 5대2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한편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정규시즌 전 마지막 리허설을 마쳤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14-2 대승에 기여했다. 이제 류현진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류현진의 빅리그 진출 직전 시즌이었던 2012년과 비교하면 시간도 많이 흘렀고 달라진 점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긍정적인 면을 놓고 보면 한화의 공격력과 수비력이 그때보다 탄탄해졌고, 4번타자 노시환을 비롯해 류현진을 외롭게 만들지 않을 야수들이 많다. 류현진도 "타자들도 믿는다. 수비는 당연히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2006~2012년 KBO리그에서 통산 98승을 수확한 류현진은 남은 경기에서 2승을 추가하면 '100승 투수'가 된다. 리그가 출범한 1982년 이후 통산 100승 투수는 32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제 류현진이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100승 도전에 나선다.

류현진과 한화가 꿈꾸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23일 정규시즌 개막전, 29일 KT 위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모두 선발승을 챙기는 것이다. 류현진은 "99승은 의식하지 않는데, 그래도 100승은 생각하지 않을까.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일단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샌디에이고 김하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 박지영 김한준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샌디에이고 김하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 박지영 김한준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샌디에이고 김하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 박지영 김한준 기자
2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개막전 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샌디에이고 김하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 박지영 김한준 기자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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