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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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본 사진 한 장, 영화로…'뒤주' 비하인드 공개

기사입력 2024.03.21 09:55 / 기사수정 2024.03.21 09:55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영화 '뒤주'(감독 김지운)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사람들을 가둬 죽였다는 뒤주의 전시 프로젝트를 맡은 교수 아진(김인서 분)과 대학원생 현아(박예리), 우수(신기환)가 점차 숨겨둔 위험한 욕망을 드러내며 현실이 되어 가는 저주와 마주하게 된다는 미스터리 공포 '뒤주'의 시작은 유튜브 채널에서 본 우연한 역사 관련 사진 한 장이었다. 

국내에서는 영조가 사도세자를 가둬 죽였을 때 쓰인 '뒤주'가 몽골에서는 유목민들의 이동형 감옥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지운 감독은 뒤주 안에 원혼이 서려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까지 닿았다. 

여기에 기본적인 욕망까지 거세될 수밖에 없는 뒤주의 저주로 인해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의 이야기로 스토리를 완성시킨 감독.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뒤주'였다.

그렇기에 이번 작품에 있어 뒤주 자체와 뒤주가 놓일 장소 디자인은 무엇보다 영화에서 중요한 키였다. 전체적인 컨셉과 분위기를 결정짓기 때문이었다. 포브스코리아가 선정, 10년 후가 더 기대되는 유망작가로 선정된 작가 전은숙 미술감독은 김지운 감독의 생각한 '몽골의 유목민 스토리'를 담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박물관에서 보았던 매끈하고 세련된 뒤주를 완전히 버리기 위해서 미술감독은 "툭하고 던져놓은 듯한 생고목의 묵직함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꽃가마'의 정반대에 위치한 이동형 감옥의 느낌"을 살려내고자 했다. 이를 토대로 바로 제작에 들어간 전은숙 미술감독은 일부러 비를 맞고 외부에서 오래 방치가 된 폐목들을 구입해 '뒤주' 속 그것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뒤주'가 놓여질 아진의 작업실 공간도 무척이나 중요했다. 문래동에 위치한 아진의 작업실은 전은숙 미술감독이 작업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아진 캐릭터가 마치 우거진 숲에 거미집을 만들어 사냥하는 거미 같았다던 미술감독은 그저 작은 곤충 같지만, 점차 무자비하게 욕망을 좇는 인물이 공간 안에서 더욱 두드러져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교수이자 작가, 엄마이자 한 인간인 아진의 작업실을 연구실이자 무엇을 창조해 나가는 소굴, 아이를 향한 죄책감과 그리움이 뒤엉킨 공간으로써 여러 레이어를 쌓고, 이러한 곳에 뒤주가 들어오는 것으로 만들어 나갔다. 

작업실 내부에서 보여지는 콘크리트, 식물 덩굴과 꽃이 어우러진 벽지, 둥그런 알 형태의 거울과 조명 등이 전은숙 미술감독의 고민에서 나오게 된 '뒤주'의 디테일한 설정이다. 

이로 인해 더욱 기묘하고 공포스러운 '뒤주'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 역시 문래동을 오가며 완성되어 가는 작업실을 보고는 무척이나 만족했다는 후문. 

이처럼 영화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고, 몰입도를 높이는 '뒤주'의 탄생 및 프로덕션 비하인드 스토리는 개봉만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배가시킬 것이다. 

'뒤주'는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파이브데이, Rare Historical Photos / Photograph by Albert Kahn.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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